숫자로 보는 독도의 가치 

작년 10월 25일은 제112번째 ‘독도의 날’이었습니다. 대한민국 곳곳에서 독도의 날을 기념했지만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인터넷 검색 업체 구글의 지도서비스인 ‘구글 맵’에서 독도의 한국 주소를 지우고 동해도 일본해로 표기를 바꾼 일이었는데요, 구글은 일부 지역에 대한 표기를 업데이트하면서 생긴 결과라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최동단에 있는 독도. 독도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서도와 동도, 그 외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독도의 전경(출처: 울릉군청 제공) 

울릉도 3대 절경 중 제1경으로 꼽히는 삼선암(출처: 울릉군청 제공) 

서도에서 본 동도 전경. 우리나라 최동단에 위치해 있다(출처: 울릉군청 제공) 

독립문을 닮아 이름 붙여진 동도의 독립문바위(출처: 울릉군청 제공)

‘경상북도 울릉군 남면도동 1번지, 동경 132, 북위 37….’로 시작하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를 아시나요? 독도는 경상북도에 속해 있는 화산섬이자 대한민국 가장 동쪽에 있는 영토입니다. 독도는 신라시대 지증왕이 우산국을 정복한 이후 계속 대한민국의 영토였습니다. 일제 침략기에 잠시 빼앗겼던 적은 있었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다시 대한민국 국유지로 편입되었습니다. 하지만 독도에 대한 영유권 논쟁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그만큼 독도가 지리적, 군사적으로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독도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나 될까요?

작년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 환경 대학원에서 발표한 ‘독도의 경제적 가치 평가’(유승훈 교수) 보고서를 보면 독도의 가치는 유·무형 자산을 포함해 12조 5,586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이 보고서에는 독도를 시장적 가치와 비시장적 가치로 나누어 평가하고 있습니다. 시장적 가치로는 해양생물, 광물자원, 관광자원 등이 있습니다. 이 중 가장 비중이 큰 부분은 광물자원입니다. 독도에는 무려 6억 톤 가량의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묻혀 있는데,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11조 1,892억 원 정도로 평가됩니다. 메탄과 물이 높은 압력을 받아 생성된 고체 형태의 연료인 메탄 하이드레이트는 천연가스를 대체할 21세기 신에너지 자원이라고 합니다. 또한, 독도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한류와 남쪽에서 북상하는 난류가 만나는 지역이라 한류성, 난류성 물고기가 골고루 잡히는 ‘황금어장’이라고 합니다. 독도의 관광 가치도 2010년 514억에 비해 올해 557억 원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독도에 대한 비시장적 가치는 약 1조 3,136억 원에 달합니다. 2008년 독도의 역사적, 상징적 가치, 해양 영토로서의 가치를 설문한 값을 산출해 올해 물가로 계산한 결과라고 하는데요, 이는 ‘독도를 지키거나 보존하기 위해 얼마의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국민 개개인이 대답한 금액이 1조 3,000억 원을 넘는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이는 한강 하구(913억 원)나 한려해상국립공원(1,026억 원)에 지불하겠다는 비용보다 많은 금액이라네요!

우리가 독도를 지키고자 하는 것은 비단 경제적 가치만이 아니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우리의 역사와 흔적이 남아 있는 대한민국 국유지이기 때문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