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양평=머니바이크 박정웅 기자]

↑자전거백패킹을 즐기는 박주하씨

같은 이동수단임에도 자동차에 비해 친환경적이며 접근성이 뛰어난 자전거. 유럽에서처럼 자전거를 활용한 캠핑문화가 국내에 싹트고 있다.

전국 자전거길을 따라 자전거 레저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고 오토캠핑 등 폭발적인 캠핑문화가 자전거와 결합한 것.

자전거캠핑은 사실 오래 전부터 있었다. 자전거도 그렇거니와 캠핑 장비도 녹녹치 않았던 시절, 춥고 배고픈 '풍찬노숙'의 자전거캠퍼들이 세상 유일의 '무용담'을 실어 날랐다.

↑하룻밤을 지낼 타프 쉘터 텐트 등이 다양하다.

가볍고 우수한 장비 덕에 오늘의 자전거캠핑이 더 편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자전거로 자연을 더 가까이 마주하거나 자동차 보다는 덜 편한 여행을 즐긴다는 점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버드나무가 잎망울을 살짝 내민 지난 23일. 남한강이 발밑에 흐르는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의 한 야산에 저마다 개성을 살린 노마드자전거여행학교 자전거캠퍼들이 떴다.

캠핑 준비가 먹을거리에서부터 침낭이나 타프, 비비쉘터, 텐트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이다. 어떤 회원은 백팩 하나로 임도 라이딩을 즐기거나 다른 회원은 패니어와 트레일러로 비교적 많은 짐을 꾸렸다.

↑박주하씨의 짐은 간단하다. 이날도 타프와 침낭만으로 1박2일 캠핑을 즐겼다.

평소 가벼운 백패킹을 즐긴다는 박주하씨(60 서울 마포구)는 "더 따뜻하며 배부르고 편안한 것보다는 짐을 최소화해 몸과 마음이 여유로운 자전거캠핑이 좋다"면서 "자전거여행을 해 본 누구나 짐 때문에 한 번쯤 고생을 했을 것이다. 시행착오를 통해 꼭 필요한 짐만 챙기는 것도 여행의 과정이다"고 말했다.

양평=박정웅 기자 park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