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 저녁시간에는 마운틴북 MTB XC 싱글 초급강좌가 있고 이번주는 야행 실기가 있는 주인데

이번주에는 제가 일이 있어서 화요일로 날을 당겨 잡았더니 비가 옵니다.

저야 자전거가 몸에 많이 익숙해 있고 악천후에 익숙해 있어서, 산길 다니는데 별 지장 없지만

위험천만한 빗길 차도를 오가야 하는 다른 분들은 위험부담이 많이 큰 터라 다음 기회로 미루고

저 홀로 산행에 나섰습니다.

비오는 날엔 좀 미끄럽긴 하지만 그래도 가을비 촉촉한 세콰이어 싱글을 보고 싶어서

일 끝내고 나섰는데, 조금 늦긴 했지만 그래도 해지기 한시간 전인데

구름층이 두터웠는지 제법 어두워서 라이트를 켰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다스 모기들이 아주 그냥 엄청 빠락 극성입니다. 비오는 날

그것도 걷는 것 보다는 두세배 빠른 속도의 업힐중인데도 미친듯이 달려들더군요.

달리는 도중 허벅에 연필심만한 알록달록 아디다스 모기가 붙는데 따꼼~! 으악~

이게 벌인지 모긴지? 놀래서 대충멍충 촬영하고 구청에서 설치해준 모기기피제 살포기

있는 곳으로 냅다 뺑소니~ 하악하악~ @.# ㅎ~ 참나~ 참 대단합니다.

계속 넓어지던 세콰이어길이 좀 좁아졌다 했더니

이 모기들 극성에 사람들도 잘 안와서 좁아진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ㅎ~

모기극성에 산행을 포기할 수는 없을 것이라, 일차 하산해서 모기기피제 온몸에 뿌리고

모기들 극성을 떠는 세콰이어길을 피해 다른 길로 통나무길로 바로 올랐습니다.

젖은 통나무들은 상당히 미끄럽기에 자전거로는 여차 삐끗하기 좋아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만

익스트림.. 악간의 위험을 부담하더라도 이런 악조건을 즐기는 것이 익스트림 아니던가요?

그런데 자전거가 몸에 익고 여러 기술들이 몸에 익으니 이런 것들이 오히려 재미있어 집니다. 

재미있어 진다기 보다는, 이런 곳에서 넘어져 다치지는 않겠다는 여유로움이랄까요?

올여름 모기 극성에 잘 안다녔던 길이다 보니 전년보다 좀 힘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뭐~ ^*^

날이 많이 어두워져서 18650 리튬이온 전지 한개를 쓰는 만원짜리 싸구리 라이트 두개로

조명을 쳐봤는데, 캘빈 값이 좀 높아 창백하게 보이는 것이 좀 그렇긴 하지만 제법 쓸만한듯 하고..

휴대성 짱인 상태로 전지값까지 모두 3만, 가성비로 따지면 아주 최고의 조명일듯 합니다.

근데 조명을 마주보게 되는 상황에서는 앞이 하나도 안보이는 것이 함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