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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점심먹고 오랫만에 강아지(성: 강. 이름: 아지 나이: 1년6개월된 80%진도개) 를 데리고 양재천 자전거길을 달렸다..왼손에 미니밸로 핸들을 잡고 오른 손에 개 목줄을 잡고 달린 것이 벌써 수십차례...이제 나와 호흡이 착착 맞는다..

 

한 참으로 달리다가, 왼쪽에는 펜스가 쳐있고, 오른쪽에는 잡목이 우겨진 숲 둔덕인 자전거길 한 가운데서 작은 고양이 새끼 한마리와 어미 고양이와 마주쳤다.. 우리가 약 시속 25km 달리는 속도로 인해 순식간의 조우가 된 것이다. 이때 어미 고양이는 바로 "뒤로 돌아~"하고 줄행랑을 쳤다..

 

그런데 그 새끼 고양이 (한 20cm크기 / 우리 강아지 크기의 1/10 정도) 가 도망가지 않고 있는 거다.. 당연히 우리 강아지가 바로 고양이 코앞에까지 가서 냄새를 맡을려고 하는데 그 새끼 고양이가 순식간에 레프트, 라이트 훅을 우리 강아지 얼굴에 쏟아 부은것이다. 정말 순신간의 일이었다.. 자기 뒷 다리 허벅지 만한 조그만한 새끼 고양이에게 기습공격을 당하자 바로 코 잔등위에서 피가 났다..그리고 혀의 한 쪽 측면도 고양이 발톱에 긁혀서 피가 났다..

 

사실, 강아지는 개줄에 묶여있었고, 새끼 고양이는 자유로우니 순간 개줄로 인해 자유롭지 못한 강아지가 당한것이다... 순간 우리 강아지가 불쌍해서 목줄을 풀러주었다... 아니! 그렇게 자유롭게 해주었는데 그 주먹만한 새끼 고양이에게 계속 당하는 것이다.  그 새끼 고양이가 강아지의 콧잔등과 눈..그리고 머리를 계속해서 올라타면서 공격을 하는 것이다..

 

그 정도면 우리 강아지가 도망을 가든지, 아니면 적극적으로 공격을 해서 싸우든지 해야 하는데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그냥 보수적?인 방어만 하는 것이다. 

 

20131115_153635.jpg

 콧잔등 좌우에 여러 개의 새끼 고양이 발톱 자국 !

 

 

 

20131115_153652.jpg  ㅎㅎㅎ, 참 착하게 생겼다... 바보~

눈 과 눈 사이까지 피줄기가 흘렀고, 입가 좌우까지 피가 있었는데 소독하고 딱은 모습이 지금의 모습이다. 사실 여기 저기 피가 흘르고 묻어있어서 무척 처참해 보였는데 지금은 아주 양호한 모습이다. (혹시 나중에 집에가서 강아지가 죽는 것 아닌가? 걱정을 할 정도였다)

 

....나머지 반전?은 다음에...지금 자야 겠어요..졸려요... 내일 이야기할께요

 

----------  `2013.11.15 첫 글을 쓴후,  다시 2013.12.7일에 이어 씁니다.. 그동안 무척 바뻤습니다... ㅠㅠㅠ ------------

 

음,,, 그 반전은 드디어 우리 강아지가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그 조그만한 고양이의 허리 중간을 물어서 하늘로 들어올린 다음 한 바퀴 돌린 후 땅 바닥에 누였는데,,,,,,,,,,,,,,,,,,,,,,,,,,이 바보?같은 강아지가 이빨로 쎄게 물지 않고 살짝 물고 돌린 것이라 새끼 고양이에게 아무런 충격이 없는 반격이었고, 오히려 고양이 허리춤을 물고 있는 우리 강아지를 다시 레프트,라이트 훅으로 얼굴을 가격한 것 입니다. 

 

우리 강아지가 고양이를 물고 돌린 것은 마치 강아지끼리 서로 물고 뜯고 장난치는 것 처럼 쌀짝 물고 돌린 후 바닥에 누인것인 것입니다.. 아이고!!! 그래서 다시 한번 코잔등을 공격 받은 우리 불쌍한 강아지!...

 

일단 우리 강아지가 싸움에서 진 것입니다. 속상한 마음에 그냥 강아지를 끌고 집으로 돌아서는데,,,이제서야 진짜로 진짜로 우리 강아지가 화가 났습니다..그래서 절.대.로 집에 안 가겠다고 씩씩 거리는 거예요...그럼 뭐합니까? 이미 코 잔등에서 피가 흘러서 얼굴과 눈가에 핏물이 튄 상태라서 좀 처참했거든요...

 

강아지는 주인을 닮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는데, 정말 우리 강아지는 나를 닮았어요. ㅋㅋㅋ

바보 강아지...그래도 너의 그 착한 마음이 좋구나... 너 보다 덩치가 작아서 살짝 물은 것이고, 한 번의 반격으로 네가 이길수 있었지만, 차마 그렇게 하지 못하는 너의 마음을 내가 읽었단다.. 착한 강아지야...나랑 오래 오래 살자...네 성격이 나랑 똑 같아서 더욱 너를 사랑하고 싶구나...

 

너를 위로 하는 차원에서 언젠가 한강 하트코스 데리고 갈께...단 ! 자전거 뒷 트레일러에서 가만히 앉아있어야 한다...  

사랑한다,,강아지야...

 

?Who's 카본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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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2'
  • profile
    옌델 2013.11.29 10:14
    애구 착한 강쥐 내요^^...
    한참 아프겠어요.....
  • profile
    *최박사 2015.02.06 20:12
    ㅋㅋ 웃겨 죽는 줄 알았습니다
    카본성님! 나 누구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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