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와 같이 잔진동이 많은 환경, 특히나 큰 충격도 제법 되는 산자전거에서 줌렌즈등

기계적 구동부위가 있어 쉽게 고장나게 되는 카메라나 캠은 좀 그럴 때가 많았습니다.

또한 이런 정밀 전자기기들은, 소금기 먹은 땀 한방울이 극약이 되기에 더욱 조심~ 

한번 출사때마다 조심조심, 일단 캠을 지참하고 이동할 때는 평시 같이 경쾌하게 못달리고

혹여나 충격먹을라 벌벌기며 작은 요철들도 조심~ 또한 촬영시 땀 묻지 않도록 더 조심~

이러다보니 라이딩은 물건너 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우연챦이 저렴하게 구하게 된 드리프트 액션캠, 몇백씩 하는 일반 캠 대비 불과

몇십으로 엄청 저렴했고, 160도에 이르는 초광각 단렌즈에 기계적 구동부위가 없는데다

3m 방수다보니 땀나고 험진환경, 열댓번의 패대기에도 까딱없는등 참 대단했습니다.

이 액션캠의 특성을 파악하고보니 그 편의성과 활용도가 만만치 않았고, 이 덕분에
2015년 일년간 유튜브에 올린 영상만 240건, 사흘에 두건꼴로 등재했더군요.

일인 소호 제작의 특강점, 교통정리가 많이 어려운 스텝들과 연기자가 일체다보니
모든 것이 신속하여, 작년 한해, 산자전거로서는 제일 많이 찍고 제일 많이 출연하고
제일 많이 제작한 듯합니다.

산자전거계에서는 아마도 세계기록이 아닐까요? ^*^

그러나 지난 일년간, 생업외의 시간대 거의 모두인 일일 약 8시간 정도를 산자전거
영상제작에 올인하다보니, 기존 여가였던 동호회 활동들을 모두 접어야 했고,

TV나 영화등의 문화 생활은 아예 포기해야 했으며, 지기들과의 만남조차 제대로 갖지
못하는 오리지널 싱글러 (싱글로 싱글을 타는 ^*^)의 외로운 길을 가야 했지만,

영상계에서 아직 죽지 않았다는 나름의 의미를 세운 뽀듯한 한해가 되었나 봅니다.

올해는, 작년에 최다 제작 목표를 세우고 미룰 수 밖에 없었던 산악자전거 중급편을
제작해볼까 하는데, 당장 먹고살기도 바쁜 입장에서 살림에 전혀 보탬이 안될 것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는 좀 그런것 같습니다.

산자전거 영상들은 이제 만들만큼 만들었다 생각되니, 올해는 살림에 보탬이 될 일을
찾는데 더 집중하고 지난 일년간 멀리했던 문화생활도 하며, 여러 지기들과의 즐거운
시간도 가져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