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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갤화석 블로거] [인류가 만든 馬 자전거의 역사] VIII. 자동차의 보급으로 뒷전으로 밀려나다
[출처] [인류가 만든 馬 자전거의 역사] VIII. 자동차의 보급으로 뒷전으로 밀려나다
작성자 자갤화석
전후 자동차의 부상과 자전거의 몰락
2차대전 이후 서방국가에서 실용자전거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든 반면 개발도상국에서는 수요가 늘어났다.
특히 전쟁중 자전거 이용자가 늘어나는 듯했던 미국의 수요가 많이 줄어들었고 역시 다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모델에 초점을 맞췄다. 유럽에서는 한동안 자전거가 주요 통근수단으로 활용되었지만 1950년대가 되면서부터 유럽에서도 자동차나 모터사이클의 가격이 차츰 저렴해지면서 자전거를 대신해 대중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았다.
1949년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의 자전거업계가 인도, 파키스탄, 말레이반도, 아프리카에 대량으로 자전거를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나 모터사이클이 보급되는 선진국에서의 자전거 수요는 줄어들었지만 일반 서민이 자동차를 탈만한 여건이 못되는 가난한 개발도상국에서는 자전거가 훌륭한 교통수단이 된 것이다.
미국,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자전거 업체들은 내수부진에도 이들 개발도상국에 대한 수출로 짭짤한 재미를 봤지만 이내 대만과 일본 등에서 값싸고 질좋은 수입품에 밀리면서 고전했다. 미국의 컬럼비아, 슈윈, 영국의 허큘리스, 롤리, 프랑스의 모토베칸 등 오랜 역사를 가진 업체들이 모두 힘겹게 고전하다 타 기업에 인수되거나 파산했다. 결국 자전거산업은 국제화된 생산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는데 프레임과 부품은 대만, 일본 등에서 생산하고 조립만 본국에서 하는 식으로 바뀌었다.
해방 후 우리나라의 자전거 현황
한국에서는 전쟁이 한참이던 1952년 3월 부산에서 3000리호라는 자전거가 처음으로 생산됐다. 남북으로 갈라진 우리 국토를 막힘없이 달리고 싶다는 염원이 담긴 이름이라 하겠다. 이 좋은 이름 놔두고 왜 LESPO로 바꿨냐. '삼천리'란 이름으로는 고급화가 안된다더냐.
이후 국내 자전거산업은 점점 커졌고 1970년대 들어 연간 생산량이 10만대를 돌파했으며 주요 수출국으로 올라서기도 했다.
1970년대엔 우리나라에서 보릿고개가 해결되고 어느정도 가난에서 벗어난 시기인데 자전거가 더이상 사치품이 아닌 중산층이나 서민층에서도 이용되기 시작했다. 중학교 입학 선물 1호이자 학생들의 재산목록 1호이기도 했다. 연인들은 자전거를 타면서 데이트를 즐기고 대학생들은 자전거를 타고 국토종주를 하기도 했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전국 대학생 국토종단대회에 관한 기사. - 1974년 9월 19일자 경향신문

신사용 자전거

점보 짐자전거
한국에서 40대 이상인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전거' 하면 떠올리는 물건이 바로 저 위의 신사용 자전거와 '점보'라 불리는 짐자전거 일 것이다. 요즘도 시골이나 동대문시장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한편 해방 이후 1946년 4월 대한자전거경기연맹이 발족했고 이듬해 47년에는 국제사이클연맹(UCI)에 가입했으며 1948년 런던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최초로 국제무대에서 뛰게 되었다.
이후 3.1절, 8.15, 4.19 등을 기념하기 위한 도로사이클대회가 각종 신문사 주최로 열렸고 대통령이 이동중 사이클대회를 목격하면 차에서 내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고 한다. 1974년 8월 육영수여사 저격당시 전국에 계엄령이 내려져 모든 차량들이 통제된 상황에서도 사이클경기만은 예외적으로 허용될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했다고 한다.
주류 교통수단에서 밀려난 자전거, 하지만...
하지만 우리나라도 2차대전후 다른 선진국들이 겪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자동차가 널리 보급되기 시작한 1980년대 들어서면서 자전거가 쇠퇴하기 시작했다. 새로 건설되는 도로나 교량은 철저하게 자동차 위주로 설계되어있어 자전거로 다니기 부적합했으며 자전거는 싸구려 교통수단 내지는 어린이들의 놀이기구 정도로 은근히 폄하되었다.
오늘날 소위 '100만원이 넘는 자전거'에 기겁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이유가 아마도 이무렵 형성된 사고에 기인한 편견이 아닐까 싶다.
'자전거는 무조건 오토바이나 자동차보다 아랫등급의 물건'
그럴만도 한게 자동차는 호모 하빌리스와와 호모 사피엔스를 연상시킬정도로 불과 몇십년동안 극단적인 발전이 이루어졌다.


스포츠카의 진화: 1930년대 알파로메오(위), 1970년대 람보르기니(아래). 20세기 중반의 40년간 자동차는 이렇게 변했다.





to be continued
참고서적
-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두바퀴 탈것 데이비드 V 헐리히 著 / 김인혜 易 [알마]
- 자전거의 역사 프란체스코 바로니 著 / 문희경 易 [예담]
- 달리는 개화차 자전거 정하섭 著 [보림출판사]
- 시마노 이야기 야마구치 가즈유키 著 / 손은환,강지운 易 [엘빅미디어]
- 파워 산악자전거 정상섭 著 [삼호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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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는 무조건 오토바이나 자동차보다 아랫등급의 물건'
이말이 편견인데도 와닿는게 있는건 뭘까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