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가 인류최고의 발명품인 것은, 발명된지 200년이 넘도록 초기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며
누구나 쉽게 만들고 쉽게 타며 쉽게 손질하고 수리할 수 있는 그 간결함에 있다 생각됩니다.

자전거가 차라는 것은 거(車)라는 이름에서 부터 당연하다 생각됩니다.
그리고 차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사람을 대량으로 해할수 있는 자동차와 같은 위험한 것으로 착각하여
자동차에 준하는 핼맷착용, 음주운전, 등화관제등 각종 규제를 하려하고,

자전거인 스스로도 사람들을 크게 해칠수 있는
자동차(2륜자동차인 오토바이 포함)에 준하는 규제 족쇄를 차려하더군요.

규제 받는 것이 그리 좋을까요? 자전거인들은 규제 받기 전에
스스로 정돈하지 못하고 능동적으로 이루지 못하는 가련한 인생들만 있나요?

연못엔 미꾸라지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그런 것을 감안해도 말썽꾸러기 철부지들이
워낙 많다보니 답답해서 하는 말씀인줄 알면서도, 가끔은 좀 그럴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난이 조금 디디한것 같아서 5가지의 주제를 시리즈로 던져봅니다.

1. 보행도와 자전거도로 분리의 문제   http://bike-korea.com/poll/388376
2. 자전거가 친환경 녹색 교통수단일까요?  http://bike-korea.com/poll/389534
3. 핼멧 강제화 문제 http://bike-korea.com/poll/390162
4. 이어폰, 해드폰 문제 http://bike-korea.com/poll/391715
5. 음주 단속 및 처벌 문제

위 다섯가지 주제중 5차 ------------

5. 음주 단속 및 처벌 문제

만취시 운행은 커녕 승차자체가 어려운 자전거에
정신 멀쩡한 사람을 시각만 구부려 좁혀놓은 안경을 씌우고 음주운전이 어떻다구요?

기자분께서 자전거가 차라 하니 만취해도 승차할 수 있고 따로 몸쓰고 힘써서
균형 잡지 않아도 혼자 스탠딩 잘하고 편안히 앉아서 키돌리고 핸들 잡으며
몇백마력에 몇톤짜리 쇠덩이를 내달리게 하는, 자동차인줄 알았나 봅니다.

0.1마력도 안되고 평균 15kg 내외의 무게를 가진 자전거를 수백마력에 기본무게도 톤단위여서
여차 수십명의 사상사를 쉽게 낼수 있는 자동차와 비교한다는 그 발상이 참 그렇습니다.

늦게 다니다 보면 자전거 끌고 동네로 돌아오는 한잔하신 노인분들 종종봅니다.
하릴 없어 한강변에서 시간보내다 제일 저렴한 막걸리 한두통 비우고 돌아오는것이
일상인 은퇴한 노인분들입니다. 

어려운 시절에 지금의 여러분이 활기차게 일할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을 닦고 그 요건을 만들어주신 분들이지요.

그분들, 그 노인분들이 강변에서 지기들과 한잔 걸치고 취해서 자전거 타지도 못하고
끌며 비척비척 걷다가 술이 좀 깬듯하면 몇번 타보려고 휘적우적 하다가
다시 넘어지고는 다시 비실비실 끌고 갑니다. 이것이 자전거입니다.

취해도 편안히 앉아서 핸들 돌리고 액셀밟아서 얼마든지 속도를 낼수 있는
수백마력에 몇톤짜리 자동차와는 차원 자체가 다릅니다.

음주 자전거에 치일까봐 무섭다구요? 자전거의 엔진은 바로 사람입니다.
마비된 엔진으로 달려봐야 얼마나 달리겠어요?

비틀거리고 휘적거리니 치일까 보다는 내가 받아 다칠까 두려운 것이 아닐까요?
좀더 솔직히, 내가 빨리 달리는데 방해되어서 화풀이 하는것이 아닐까요?

어중간하게 마셨을때 괜한 객기로 달릴 수도 있겠지만, 자동차와는 달리
모든 것이 노출되어 있고 조금만 달려도 땀나는, 에너지 소비가 큰 유산소운동,

또한 자전거란 것이 이성적 컨트롤 보다는, 몸의 자동반사적 컨트롤과 균형감각을
요하는 것이라 자신도 모르게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특성상 술도 빨리 깹니다.

실내에서 편안히 앉아 에너지 소비가 별로 없어 취기가 더빨리 오르고
취가가 오래가는 자동차와는 아주 많이, 아주 크게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음주자전거가 사람을 수도 없이 해할수 있는 음주 자동차와 같은 위험한 것일까요?

현재 자전거의 음주운전은 훈시조항이라서 따로 단속하여 처벌하지는 않으나
사고시, 사고의 주 원인이 음주일 경우는 그만큼의 처벌을 하고 있습니다.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물론 보면, 술마시러 나온 것인지 자전거 타러 나온 것인지 구분안되는 분들도
꽤 되더군요. 꼭 그렇게 다른이들에게 폐가 갈 정도로 휘청거리게 마셔야 할까요?

조금 취한듯 하면 자전거 끌고 가며 바람 쐬면서 겸사 술도 깨고 그렇게 깬만큼
숙취도 덜할 것이니 끌며 걷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만
가끔 개차반 같은 분들 있지요. 그렇게 길에서 온갖 주정과 추태를 떨어야 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