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내를 관통해 한강으로 흐르는 산곡천(지방2급)의 호안블럭 등이 크게 훼손된 채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특히, 인근 경작지의 퇴비 퇴적물이 여과없이 그대로 유입되는 등 하천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하남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산곡천은 남한산성 벌봉에서 발원해 하남시내를 관통, 한강취수장(팔당댐~잠실수중보 사이)으로 유입되는 길이 8.8㎞의 지방2급 하천이다.
그러나 산곡천 하류 한강 합류점에서 700~800m가량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보조 보(洑) 밑과 호안블럭이 10m정도 떨어져 나가 움푹 패인 채 방치돼 있다.
이 하천에는 하루 평균 5천여명, 주말에는 1만명 정도가 찾는 둘레길(위례강변길코스)과 자전거도로 등이 연결돼 있어 무너진 호안블럭 주변 블럭의 추가 붕괴도 우려되고 있어 안전사고 위험도 높다. 또한, 움푹 패여있는 웅덩이에는 오·폐수와 이물질이 뒤섞여 악취를 풍기며 썩어가고 있지만 시는 1년 째 수수방관하며 수질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호안블럭이 훼손된 인근 부추밭 등에서는 수년 째 누적된 붉은색의 퇴비 퇴적물이 자전거도로를 통해 여과없이 그대로 산곡천으로 유입돼 한강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 A씨(55·여·하남시 창우동)는 “지난해 여름 장마로 보와 제방 등이 유실됐다”며 “여러 차례 시청에 시설 복구를 요청했지만 ‘조치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했을 뿐 1년이 다 되도록 방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산곡천 호안블럭 등이 훼손된 것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인적 피해 등이 우려되지 않아 보수 작업을 늦췄다”며 “다음 달부터 산곡천 생태복원 사업이 시작되기 때문에 하천정비를 잠시 미뤄 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kyeonggi.com
[출처]경기일보 -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665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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