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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목에서 매화가 절정인 경남 양산시 원동면 낙동강변 경부선 철길 위로 열차가 달리고 있다. 정태백 기자 |
"봄꽃이 만연한 요즘, '어디로 꽃구경 갈까?' 고민하는 분은 경남 양산 원동매화축전으로 오세요."
23~24일 열리는 올 원동 매화축전은 예년보다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갖추고 봄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축제는 23일부터 시작되지만 이미 이번 주부터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꽃을 구경하러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원동면 전역이 매화동산… 각종 행사도 '활짝'
올해로 7회째인 원동매화축전은 해를 거듭할수록 내용도 다양하고, 관광인파가 늘고 있다. 올해 축전 역시 체험행사와 축하공연 등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풍성하게 준비됐다. 축전 주무대는 영포마을 앞 다목적매실광장이지만 원동 전역에서 체험과 참여마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8개 마을 이장들이 주도
내일까지 풍성한 축제
영포마을 매실광장 중심
마을마다 특색 있는 행사
낙동강변 철길 어우러져
렌즈만 대면 "그림이네~"
첫날인 23일 오전에는 주무대에서 매화체험행사가 열리고 매실과 이곳 계곡물로 재배한 청정미나리 시식회 및 판매행사도 열린다.
또 오후 1시에는 우리소리 한마당과 스트리트 댄스, 풍물패 초청공연 등 매화향 음악회가 열리고, 오후 2시 개막식에 이어 관광객 참여 장기자랑과 매화퀴즈, 보물찾기 등 다양한 참여행사가 계속된다.
이튿날에는 각설이 한마당과 매화체험마당, 원동특산품전이 열린다. 이런 공식 행사 외에도 마을별로 체험거리가 마련돼 있는 등 다양한 눈요기와 색다른 체험이 가능하다.
먼저 양산시가지에서 원동으로 이어지는 도로변 곳곳에는 굽이굽이 흐르는 낙동강과 철길을 배경으로 한 '사진찍기 좋은 녹색명소'를 조성해 놨다. 그 중 원동역과 매화단지가 잘 어우러진 '길머리 매화공원'에는 축전기간 뿐 아니라 평일에도 사진을 찍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 천태산이 키운 청정미나리… 혀끝에도 '봄소식'
매화꽃에 눈이 호강했다면 원동 청정 미나리는 혀를 호강시킨다. 시가 5억 원의 예산을 들여 함포마을 일원 17개 농가 5.5㏊에 재배되고 있는 원동 미나리는 천태산 계곡물을 이용한 친환경 무공해로 아삭한 맛과 진한 향을 느낄 수 있다.
원동 미나리만의 특징은 천태산의 맑은 물을 활용, 밤에는 미나리 재배지에 물을 대고, 낮에는 물을 빼 밭작물 형태로 재배한다.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대신 미나리가 병충해에 강하도록 내성을 키우기 위함이다.
양산 농업기술센터가 지난해부터 개발에 나서 올해 첫 수확하는 것으로, 인근 청도 한재와 밀양 단장면 미나리의 품질에 결코 뒤지지 않는 맛과 향이 뛰어나다.
■ 체증 없는 기차와 자전거 여행… 몸도 '가뿐'
옛 기차역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있는 원동역도 볼거리다. 양산시는 정부지원금을 받아 올 연말 완공계획으로 원동역을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 중이다.기차를 이용하게 되면 무엇보다 축전기간 혼잡한 도로사정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크다.
주말 운동과 함께 매화축전을 즐기려면 자전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좁은 지방도로는 한꺼번에 많은 인파로 밀리기 일쑤지만 자전거는 그렇지않다. 특히 이 시기에 낙동강변을 달리는 자전거길은 기찻길과 함께 봄꽃을 구경하기에는 환상적이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 호포역과 물금역, 원동역에 대여할 수 있는 자전거가 각 10대씩 비치돼 있다. 또 함포마을은 자체적으로 자전거 20대를 준비 중이고, 물금농협이 자전거 40대를 지원해 인근 체험마을을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 내친김에 배내골까지… 삼랑진 딸기는 '덤'
매화축전행사장 반경 5㎞내에는 곳곳에 체험장과 볼거리가 널려있다. 먼저 축전장 내에 아름다운 숲과 기암괴석, 맑은 물이 한데 어우러진 원동자연휴양림이 있고, 조금 더 지나가면 영남알프스를 낀 배내골과 밀양댐도 나온다.
또 삼랑진 가는 길목에는 천태산 용연폭포 등 크고작은 폭포가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삼랑진에는 딸기축제를 앞두고 도로변에 먹음직스러운 딸기판매점이 즐비하다. 삼랑진 양수발전소와 철교는 또 다른 볼거리다.
김선규 원동매화축전추진위원장은 "올 매화축전은 준비를 착실히 한 만큼 관광객들이 원동지역의 깨끗하고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마음껏 즐길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