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에 앞서...

산티아고 순례길(Camino de Santiago)은 성 야고보의 길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야고보가 복음을 전하려고 걸었던 길이다. 9세기 스페인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에서 성 야고보의 유해가 발견되고 성 야고보를 스페인의 수호 성인으로 모시게 되면서 오늘날 순례길이 생겼다.

 

여러 갈래길 가운데 가장 알려져 있고 흔히 거치는 길로 '프랑스 길'이 있는데 절대 만만한 코스가 아니며 프랑스 남부국경에서 시작해 피레네 산맥을 넘어 스페인 산티아고 콤포스텔라까지 이르는 800km 여정. 하루에 20여 킬로미터씩 한달을 꼬박 걸어야 한다. 연금술사의 파올로 코엘료가 걸어 더욱 유명해졌다. 2010년 27만명이 방문하였다.

 

-출처 : 위키백과 ko.wikipedia.org/wiki/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_순례길 -

산티아고 순례길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길 중 하나입니다.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걸어서, 자전거로, 오토바이로 이 길을 다녀갑니다. 이 글은 제 여행 동반자인 지니님이 홀홀단신으로 지구 반대편 900 km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자전거로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11일 간의 일정이라도 사진이 그리 많지 않아서 도움되는 정보 위주로 준비편, 여행편, 번외편 3부작으로 끊어서 올립니다.

"자전거 여행은 즐거워야 합니다. 즐겁기 위해서는 참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고 괴로우면 안됩니다."

일단 이 여행 계획을 들었을 때는 시즌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여러가지 면에서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출발일을 약 1달 정도 남겨둔 시점부터 훈련을 겸한 자전거여행을 구성했습니다.

이미 6-7월에 7-80km의 거리를 주말마다 꾸준히 달려왔으나 그것으로는 부족하다는 본인의 요청으로 훈련 강도를 조금 더 높였습니다. 일주일 이상을 하루 100km씩 꾸준히 달릴 수 있는 지구력도 필요하고 피레네 산맥을 비롯한 길고 지루한 업힐들을 넘기 위한 장거리 업힐 훈련도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업힐도 많고 차없는 도로도 많고 8월 여름에도 시원한 강원도로 주말마다 자전거여행을 갑니다.

그 훈련의 첫 번째로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인 함백산 정상을 자전거로 오릅니다.

 간 김에 태백에서 봉화로 넘어가는 관문인 넞재도 넘어줍니다.

넘은 김에 안동 가서 안동댐 인증도 받아봅니다. 우리는 낙동강 발원지인 태백에서 안동으로 와서 인증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배후령을 넘어 양구 옛길을 다녀옵니다.

해산령을 넘어 평화의 댐도 다녀옵니다. 그 동안의 훈련이 성과를 보이는지 해산령은 무정차로 올라갑니다.

무릎의 피로 누적도 조금 걱정되어 업힐 훈련은 멈추고 이번에는 평지가 많고 여러 번의 자잘한 업힐이 있는 양평-섬강자전거길-횡성을 다녀옵니다. 실제 주행거리는 120km 정도인 장거리 라이딩 연습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다 싶어서 출발하기 1주일 전 주말에는 자전거 타는 것을 쉽니다. 

무릎을 쉬어주는 의미도 있지만 다른 것을 준비하고 알려주기 위해서였습니다. 봄부터 시작된 계속된 라이딩으로 이미 자전거의 브레이크패드와 타이어 등의 소모성 부속품들을 교체하고 페달도 교체하면서 전체적인 점검을 합니다.  

또 유사시에 직접 해야 할수도 있는 간단한 경정비도 실습해보고 펑크 수리에 대한 경험이 아직 없었으므로 펑크 패치 및 튜브 교환을 연습하기 위해서 앞뒤 타이어를 모두 직접 교체해봅니다.

이제 어지간히 자전거를 탄 사람들보다 낫습니다.   

짐을 최소화해야 하므로 가져갈 물품도 점검합니다. 

자전거에 필요한 튜브 여분 2개, 공구통(각종 공구 및 접착식 펑크패치), 펌프, 헬멧, 고글, 장갑, U2 미니라이트 및 충전기(미니5핀용)를 준비하고 제가 쓰던 핸들바용 물통케이지 어댑터로 여분 물통을 하나 더 달아줍니다.

다행히 여름이라 옷이 많이 필요하진 않습니다. 또 거의 모든 옷이 기능성 소재이기 때문에 쉽게 세탁해서 말릴 수 있어서 짐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입고있는 기능성 옷들 외에 베드버그 방지용의 침낭라이너, 여벌 반바지, 긴팔티, 바람막이,썬크림 , 핸드폰 충전기, 휴지, 수건, 세면도구, 슬리퍼, 여권, 휴대폰, 카드 및 현금, 시건장치를 챙깁니다.

그 외에 힘들 때 먹을 비상식으로 파워젤 2개, 식염포도당 작은 것 1통, 치즈육포 2개도 넣어줍니다. 처음에는 무거워진다고 안가져가려는 것을 챙겨주니 유용하게 잘 사용했습니다.  

이로서 다른 여행자들이 최소 30리터 급의 짐을 챙기는 것의 반 정도인 15리터급 짐받이용 가방 만으로 충분한 최소한의 짐을 챙깁니다.  

자전거를 포장해서 수화물로 실어야 하기 때문에 출발 당일 공항에는 조금 일찍 도착했습니다. 단골 가게에서 자전거포장박스를 미리 얻어놓았다가 자전거와 함께 차에 싣고 공항에 도착, 핸들바를 90도 돌리고 앞뒤 바퀴를 떼어서 프레임과 함께 넣고 완충재로 보호합니다. 박스에서 한 쪽 페달이 튀어나오는 것을 어찌할 수 없어서 완충재를 감아놨더니 결국 끝부분이 휘어져버렸습니다.

마드리드 공항에서 복귀할 때는 저렴하게 포장해주는 곳이 있어서 출발할 때만 잘 포장해서 준비하면 됩니다.

100km를 가야 하는 사람이 50km의 경험도 없다면 그것은 무모한 것입니다.

해외 혹은 국내 자전거여행을 떠나는 많은 분들이 충분한 준비가 없이 무모한 여행을 감행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충분한 정보를 얻고 충분한 준비가 있지 않으면 사람의 힘으로 페달질을 해야하는 자전거여행은 괴로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산티아고 자전거 여행을 하려는 분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