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http://blog.naver.com/skumac )를 방문하시면 더 많은 여행과 자전거 이야기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1. 자전거 여행을 위한 자전거 선택 - 자전거 여행의 준비

자전거 여행에 비싼 전문 고급 자전거가 필요할까?

당연히 아닙니다. 제가 전문적인 자전거 입문을 위해서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자전거들은 최소한 소비자가가 200만원 이상인 제품들입니다만 전문적인 취미가 아닌  자전거 여행만을 위해서는 이런 고급의 자전거는 필요 없습니다.

자전거 여행을 하려 한다면 자전거 여행 전용 자전거가 필요할까?

아닙니다. 저렴한 자전거라도 잘 정비된 자전거라면 얼마든지 여행을 다닐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사은품으로 주거나 마트에서 특가 판매하는 10만원도 안되는 자전거를 구입하는 것은 말리고 싶습니다.

이러한 자전거로 멀리 가면 안된다는게 아니라 저품질의 부품을 많이 사용하니 힘도 많이 들고 고장나기도 쉽기 때문입니다.

여행용 자전거는 비싸지 않더라도 튼튼하고 기본적인 정비가 쉽고 가볍고 주행성능이 어느 정도 되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용도에 따른 자전거 선택요령

다양한 용도를 위해서 다양한 자전거가 개발되었기에 자전거의 종류도 생각보다 훨씬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 여행에 쓰기에 좋은 가장 일반적인 자전거를 뽑으라면 로드바이크, 하이브리드, MTB 세 종류를 뽑을 수 있습니다. 이 세 자전거의 특성에 대해서 간단히 알려드립니다.

1. 절대로 도로는 벗어나지 않는 포장도로 위주의 자전거 여행

==> 로드(사이클)나 하이브리드형 자전거를 추천합니다.

로드바이크                                           

얇은 바퀴, 낮은 자세, 가벼운 차체

하이브리드

얇은 바퀴, 편한 자세, 적당히 튼튼한 차체

로드바이크는 일반적으로 자전거 선수들이 타는 것과 같은 휘어진 핸들바(드랍바)를 가지고 있는 고속, 장거리에 유리한 자전거이고 하이브리드는 로드바이크와 같은 얇은 바퀴를 가지고 있지만 MTB형태의 프레임에 일자형 핸들바를 장착하여 편안한 자세로 어느 정도 속도를 낼 수 있는 자전거지요.

두 자전거 모두 700C라는 규격(바퀴의 외경이 700 mm)의 얇은 사이클 바퀴를 가지고 있어 보다 먼거리를 더 편안하게 여행하기에 좋은 자전거들입니다. 자전거 고수들의 경우 이런 자전거로 하루 몇 백 km의 거리를 여행하지요. 적은 힘으로 더 빠르게 멀리 갈 수 있는 자전거들입니다.

일부 하이브리드 모델 중에 MTB와 같은 쇼바(완충장치)가 장착된 제품도 있습니다만 용도상 그리 추천하진 않습니다. 

2. 포장이든 비포장이든 가야 한다. 언덕도 넘어야 하고 산길(임도)도 가야 한다.

==> 이건 정답이 쉽겠지요? 바로 MTB(산악자전거)입니다. 산악 자전거는 더욱더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장거리 여행용으로 추천할만한 것은 앞쇼바만 달려있는 XC하드테일 종목의 산악자전거입니다.

XC하드테일

두꺼운 바퀴, 앞쇼바, 튼튼하고 묵직한 차체

"XC하드테일"이란 말이 어렵다면? 그냥 일반적인 MTB라고 하는 것들이 대부분 이런 제품입니다만 아주 먼 거리를 빠르게 다니기는 쉽지 않습니다. 고수들이야 MTB로도 하루 200km씩 달립니다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하루 100 km도 상당히 힘든 자전거죠. 대신 샥업소버(쇼바)이 있어서 지형을 가리지 않고 험로도 충분히 다닐 수 있는 제품이지요. XC하드테일 자전거의 장점으로 타이어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산악 험로용의 울퉁불퉁한 깍두기 타이어부터 도로를 주행하기 좋은 민짜 타이어(슬릭타이어)까지 타이어를 교체하면 대부분의 지형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로드바이크, 하이브리드, MTB(XC하드테일) 중에서 어떤 것을 원하는지를 결정하였다면 이번에는 자전거를 선택하는 요령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초보의 여행용 자전거 선택요령

자전거 여행 계획을 가지고 도전하려 하지만 아직 자전거도 구입하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서 요약을 해드립니다.

1.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된 제품을 고른다.

2. 기어변속레버에 SHIMANO라고 쓰인 제품을 고른다.

3. 앞쇼바(완충장치)만 있는 자전거나 아예 완충장치가 없는 자전거를 고른다.

4. QR레버가 장착된 자전거를 고른다.

이 4가지만 지키면 MTB든 로드사이클이든 무슨 자전거를 사든 일단 여행용으로 충분한 자전거를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단 이 세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자전거는 최소한 30만원 이상입니다.)

1.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된 제품을 고른다. ​

​현재 일반적인 자전거에 많이 쓰이는 소재로 카본과 알루미늄 그리고 티타늄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카본과 티타늄 자전거들은 상당히 고가입니다. 저렴한 것부터 비싼 것까지 알루미늄 프레임도 그 가격대가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저렴한 알루미늄 자전거라도 하이텐강으로 만들어진 철자전거보다 훨씬 가볍습니다. 가벼운 자전거가 여행하기 편한 것은 말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2. 기어변속레버에 SHIMANO라고 쓰인 제품을 고른다.

자전거 여행을 할 때 100% 평지로만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특히 나라의 70%가 산인 우리나라에선 언덕이 없는 여행길을 극히 드물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언덕을 올라갈 수 있도록 변속 시스템이 갖춰진 자전거가 필요합니다. SHIMANO는 자전거 부품으로 아주 유명한 회사로 가장 저렴한 등급(무등급)도 중국제와는 차원이 다른 품질과 성능을 보여줍니다.

SHIMANO의 다양한 등급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면 별도의 글을 써야 할 만큼 많이 있지만 일반적인 자전거를 구입하시는 분은 자전거 부속에 SHIMANO라고 깔끔하게 쓰여 있으면 기어변속은 잘 되겠구나. 라고만 생각하셔도 충분합니다.

SHIMANO 외에도 SRAM이나 MICROSHIFT 등등 다른 회사의 좋은 제품들도 있으니 기억하시면 좋습니다.

3. 앞쇼바(완충장치)만 있는 자전거(XC하드테일)나 아예 완충장치가 없는 자전거(로드, 하이브리드)를 고른다.

저렴한 MTB형 생활자전거를 보고 앞뒤 쇼바(충격 흡수장치)가 달려있으니 푹신하겠구나 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앞뒤 쇼바가 달려있는 제대로 된 전문MTB는 보통 300만원 전후부터 시작합니다. 10-20만원대 제품에 달려있는 뒷쇼바는 무겁기만 하고 다리 힘만 잡아먹는 득보다 실이 많은 부분입니다. 저렴한 자전거들에서는 앞쇼바 역시 큰 도움은 못 줍니다. 또한, 고가의 MTB 자전거를 타더라도 포장도로에선 쇼바를 잠그는(락아웃이라 합니다.) 분들도 많습니다. 앞뒤 쇼바의 욕심을 버리시면 자전거가 훨씬 가벼워집니다. 다니는 길이 요철이 많은 비포장길이나 산길이라면 앞쇼바가 큰 도움이 됩니다만 주로 자전거도로와 잘 포장된 길로 다닌다면 앞쇼바도 필요가 없습니다.

4. QR레버가 장착된 자전거를 고른다.

보통 30만원대 이상의 자전거에는 앞뒤 바퀴에 너트와 볼트 대신 빠르게 풀어낼 수 있는 레버라는 퀵릴리즈 레버(Quick-Release lever)의 줄임말인 QR레버가 사용됩니다. QR레버 타입의 휠이 장착되어야만 펑크나 바퀴의 고장이 발생했을 때 빠르고 손쉬운 수리가 가능합니다.

여행용으로 사용하는 접이식 미니벨로는 휠사이즈(바퀴 크기)가 20인치인 제품을 고르는 것이 주행하는데 좀 더 유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