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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 바이킹] - 코토르 부근 해변 마실
[출처] Balkan Biking - 24. 코토르 부근 해변 마실|작성자 노마드
노마드 님의 '동유럽 자전거 여행기' 입니다!
네이버의 유명한 자전거 블로거이신 '노마드'님의 자전거 여행기입니다^^
노마드님께서 직접 계획하고 준비하신 동유럽 자전거 여행기를 자전거와 사람들 내에 공유하는 것을
허락하셔서, 이번 여행기는 노마드님의 여행기가 연재가 됩니다.
일부 동유럽 자전거 여행기를 자전거와 사람들에서 연재를 하며, 그 외에
노마드 님의 더 많은 여행기가 궁금하시면?! 노마드 님의 블로그에 가셔서 동유럽 자전거 여행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여행기 공유해주신 노마드 님께 감사드리며, 동유럽 발칸반도 자전거 여행기 시작합니다!!!
노마드 님의 ' [발칸 바이킹] - 코토르 부근 해변 마실 ' START!!
Balkan Biking - 24일차 (14.05.08)
코토르 부근 해변 마실
따스한 햇볕이 비쳐지는 새파란 하늘 아래 거울같이 잔잔한, 한가한, 새파란 바다를 끼고 있는
아드리아의 해변길을 자전거로 질주하는 기쁨을 어디에나 비할 수 있을까?
행복은 달리 어디에 있지 않고 바로 지금 여기에 있음을 직감케 된다.
요즘은 하루 하루가 끊임없이 연속되는 힐링의 순간이다.
![DSC09653.jpg](/files/attach/images/8564/042/421/567528ade1e48f4b43aeffcf2d4e8266.jpg)
도미터리 룸엔 2인 침대가 4개 있는 8인실이라 좀 붐비긴 하지만 백패커들의 공통된 특징인 열린 가슴으로
전혀 모르는 사이임에도 친한 친구처럼 인사하며 편하게 지내고 있다.
![DSC09639.jpg](/files/attach/images/8564/042/421/a0af388ffdbb2caf56464e7944b5b9d9.jpg)
어제 이 침대에 극세사 타월을 샤워 후 말린디고 걸어놓고는 깜빡 놓고 나와 여행 후 첫 분실물이 되었다.
까짓거 비싼 것도 아니니 또 사면 되지만 체크 아웃 시 항상 빠진 물건 없는지 챙기는 버릇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했다는게 창피해진다.
![DSC09650.jpg](/files/attach/images/8564/042/421/efa37bc58093d6414997695919663027.jpg)
아이들을 보면 귀여워서 언제나 처럼 미소가 저절로 떠오른다.
이 나이에 저런 아이들을 나을 수도 키울 수도 없으니 저런 귀여운 손자라도 봤으면 하는데
요즘 젊은이들이 그렇듯이 아들 녀석은 언제 장가가서 저런 손주를 안겨줄 지는 전혀 모르겠다.
![DSC09655.jpg](/files/attach/images/8564/042/421/178534481cbc43952bf0b04f7c7bfc13.jpg)
오늘은 관광객으로 붐비는 고성을 떠나 부근 마을로 마실 나가 보았다.
관광객을 위해 꾸며놓은 게 아닌 서민의 삶이 투명하게 그대로 비쳐보인다.
![DSC09659.jpg](/files/attach/images/8564/042/421/3ba4d759860fdf9f34caca3d7df98783.jpg)
사진에서 바위산을 얼핏 보니 문득 서울의 인왕산이 떠오른다.
인왕산은 내 고향이나 다름 없는 어렸을 적 잔뼈가 굵어진 곳이다.
학창 시절 교가의 가사도 바로 인왕산으로 시작한다.
"인왕의 억센 바위 정기를 타고 . . ."
![DSC09665.jpg](/files/attach/images/8564/042/421/d2e58909ef6a843083d9689214799de2.jpg)
크로아티아의 두보르브닉 못지 않게 유명한 고성이라 전세계 각지에서 관광객이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다.
내겐 두브로브닉보다 코토르가 마음에 훨씬 든다.
두브로브닉은 너무 상업화된 도시에 비해 몬테네그로의 코토르는 아직 상업화의 때가 덜 묻은 편이라
그만큼 순수함이 남아있어서 더욱 끌린다.
![DSC09689.jpg](/files/attach/images/8564/042/421/63838f12e2a2fbe1af3a98b7e33384c7.jpg)
관광용 빨강 잠수함이 저 멀리 지나간다.
문득 떠오르는 비틀즈의 '옐로우 서브머린'이란 노래를 '옐로우 바이시클'로 대신해서 흥얼거려 본다.
![DSC09695.jpg](/files/attach/images/8564/042/421/e3585a43efcb4aa8300c6be76088c290.jpg)
유럽에서 원정 온 크고 작은 요트들이 정박해 있는 부둣가로 마실 나가 본다.
![DSC09705.jpg](/files/attach/images/8564/042/421/26079a4edd02ed18becfcc9d41ff680a.jpg)
아까 본 빨강 잠수함이 가까이서 보니 장난감처럼 앙증맞기 짝이 없다.
![DSC09708.jpg](/files/attach/images/8564/042/421/27b355238dff8745c9e9b182e974a6e8.jpg)
삼십이년 전 그러니까 내가 이십대 한창 시절, 그리스 여행 중에 히치하이킹했던 8톤 쯤 되어보이는
초대형 트럭의 적재함엔 바로 이런 오렌지가 수천개인지 수만개인지 모를 정도로 가득 실려 있었다.
오렌지 무더기 위에 누워서 지중해의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몇 시간이고 그리스의 중부를 하염없이 지나갔었다.
. . . . . .
세월은 지나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DSC09709.jpg](/files/attach/images/8564/042/421/2ede8f9da861d502f07433a437e2c658.jpg)
![DSC09711.jpg](/files/attach/images/8564/042/421/3379e7c422e0f0d69d76337aa527254e.jpg)
![DSC09713.jpg](/files/attach/images/8564/042/421/12275630f6d5bdae05d8ae7ee05b793e.jpg)
![DSC09715.jpg](/files/attach/images/8564/042/421/ba9f7071d4c0cdff9d5beaaa16752d22.jpg)
꽤 초라해 보이는 낡은 아파트지만 가난에 찌들어도 꽃 한 송이 키우는 여유가 비쳐보인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는 여유는 바로 이런데서 올 수 있는 것일까?
![DSC09718.jpg](/files/attach/images/8564/042/421/3771a1982b4b6bff49ca78bdd9c02d15.jpg)
코토르에 햇살이 저물어가면서 그림자가 점차 드리워진다.
내 인생도 저물어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저 위엔 화창한 햇살이 멀쩡하게 남아있지 않은가?
맥주 잔에 반쯤 남아있는 걸 보고 누가 그랬다지.
이런, 벌써 반이나 마셔버렸나?
아직 여전히 반씩이나 남아있군!
![DSC09722.jpg](/files/attach/images/8564/042/421/653ee614d8098387205b2500774e9ba8.jpg)
보기 드문 저 목선은 멀리 러시아에서 왔단다.
![DSC09731.jpg](/files/attach/images/8564/042/421/f71b6e581a5a287486499c7edfbc4cc7.jpg)
![DSC09726.jpg](/files/attach/images/8564/042/421/63650b68c64661babcaf17b827be010e.jpg)
내 이름은 河자 돌림에 따라 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으로 배舟, 물河로 舟河(주하)다.
즉 물 위에 뜬 배이니 어쩔 수 없이 천상 역마살을 타고 났나 보다.
![DSC09727.jpg](/files/attach/images/8564/042/421/dbd6307ac9c185560bb2b09527dec34c.jpg)
와우, 이 배는 프랑스의 뚤롱에서 왔군.
옛날 뚤롱에 들렸을 때 그 부근에 누드 비치가 있다는 섬을 강추 받고 Day Tour로 갔다가
누디즘의 편안함에 심취하여 1박2일하게 된 적이 있었다.
![DSC09728.jpg](/files/attach/images/8564/042/421/92273e7938a5922c19ee94b1af8813e2.jpg)
내가 갖고 싶은 아니 한번 쯤 이런 요트를 타고서 멀리 대양을 며칠이고 항해하고 싶다.
작년에 고등학교 동창들과 국내에서 몇번째로 손꼽힌다는, 위의 요트보다 몇배쯤 되는 대형 요트를
전곡항에서 시승해 본 적은 있지만 겨우 몇 시간 정도 맛만 봤을 뿐이다.
![DSC09729.jpg](/files/attach/images/8564/042/421/86ba696986f92912916d73cde6605e2c.jpg)
![DSC09730.jpg](/files/attach/images/8564/042/421/442c780ef16dfdea5c80e65a2d1ea922.jpg)
![DSC09732.jpg](/files/attach/images/8564/042/421/19515d87074bf8652685d8e084f988d1.jpg)
![DSC09733.jpg](/files/attach/images/8564/042/421/c8afc3cea78ef9a899ff47ee04e1d6cd.jpg)
![DSC09734.jpg](/files/attach/images/8564/042/421/2715cbf00874387fa36f84053e6b4e5a.jpg)
![DSC09735.jpg](/files/attach/images/8564/042/421/7af6b597cb8d4a8118824770c82c285f.jpg)
![DSC09738.jpg](/files/attach/images/8564/042/421/12fe1a0de72729751be23ef52d7641f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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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09744.jpg](/files/attach/images/8564/042/421/b00064ca4e38dab16516529a60649f20.jpg)
![DSC09745.jpg](/files/attach/images/8564/042/421/896a0489f053fef21287e9dd8552534f.jpg)
![DSC09746.jpg](/files/attach/images/8564/042/421/40e60e0f336868706694cd8b6f8ec4f5.jpg)
![DSC09750.jpg](/files/attach/images/8564/042/421/ca419a8382ec26f0c60aa681b2b7907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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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09756.jpg](/files/attach/images/8564/042/421/7016c3dd82b93a62fb5051ce91acd94a.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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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09761.jpg](/files/attach/images/8564/042/421/0448d2cf76f593aa1ee8038cbfdefc6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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