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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사 박대리의 페르마타] 67. 태국의 모습들
라오스 국경을 넘어서 태국 북동쪽 국경도시인 '붕칸'에 짐을 풀었다.
라오스에서 메콩강 하나를 넘으면 문명화 된 태국이 반갑다.
먼저 몸 안에 부족했던 콜레스테롤 비율을 높여주었다.
붕칸 시내를 둘러보다가 경쾌한 음악 소리가 들려서 살펴보니 어느 고등학교에서 축제가 열렸나 보다.
연말을 기념하는 축제인 것 같다.
밴드의 악기 소리에 열광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한국의 학교들보다 더 개방적인 느낌을 받았다.
태국에 처음 입국해서 파타야까지의 구간을 달릴 때와는 달리 다행스럽게도 다른 지역 도로들의 주행 환경은 좋았다.
평지에 갓길도 거의 보장되어 있고 통행량도 많지 않아 중국 서해안 쪽의 도로를 달리는 느낌이다.
오히려 중국보다 더 쾌적한 점은 운전자들의 운전 매너가 월등히 좋다는 것이다.
클락션 소리도 거의 없고 급하게 운전하는 사람도 보기 힘들다.
대부분 작은 마을에도 저렴한 리조트(방갈로형)들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숙박의 걱정도 별로 없다.
라오스를 달릴 때 우린 사실 이런 태국의 편리함을 그리워했는지도 모른다.
동남아시아의 소박함과 중국의 편리함이 적절하게 섞여 있는 태국의 겨울 자전거 여행은, 과연 아시아 최상의 코스로 여길만 하다.
단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낮기온이 30도를 넘는 폭염인데도 불구하고 망고가 제철이 아니라서 달지가 않다는 점이다.
한겨울 망고는 깍두기용이었다.
40도 정도는 돼야 망고의 당도가 올라가는 나라이니 이런 날씨에서 물소들이 추워하는 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열대과일의 풍부한 향만 포기한다면 겨울의 태국 여행은 한마디로 숭구리당당이다.
태국의 모습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광경인데, 어딜 가나 국왕의 사진들이 세워져 있다.
영국식의 입헌군주제(국왕이 군림은 하나 통치는 하지 않는)를 택하고 있는 태국에서 국왕은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존경을 받는다.
쿠데타가 자주 일어나는 나라이지만 정권을 잡은 세력의 수장이 무릎을 꿇고 국왕 앞에 나아가 재가(裁可)를 얻어야만 국민의 지지를 얻을 정도로, 태국에서 국왕의 존재는 '국가의 자부심'이라 할 만 하다.
그리고 쿠데타나, 51%를 인정하지 않는 49%의 열정 같은 것들을 젊은이들의 몫으로 넘긴 우리네 어머니들의 표정은 순박하고 소박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열정만 앞세우다가는 저렇게 자동화된 시스템에 의지하게 되기도 한다.
갑자기 바쁜 일이 생긴 건지 원래 계획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적한 국도변에서 시외버스로 갈아타는 자전거여행자의 모습은 이색적이다.
뭐 우린 급할게 없다.
저게 하마든 물소든 천천히 가는 우리를 뒤쫓진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적당히 달려서 도착한 마을에 관광버스가 보이는걸 보니 적당한 숙박업소와 우리가 즐길만한 재래시장이 있는 게 틀림없다.
오늘은 여기서 묵어야겠다.
공룡이라 불릴 만큼 거대한 2층 버스인데 주로 장거리 노선에 배정된다.
주술적인 이유도 있는 것 같은 차량의 요란한 치장은, 동남아시아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 차는 돈 좀 들었겠다.
조금 전까지 오토바이 엔진오일을 교체한 흔적이 뚜렷한 이 장면도 이 마을 사람들이 다양한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해 주고 있다.
특히 사진에 표시된 '이싼 지방'이라 불리는 곳은 태국의 광활한 북동부 지역을 일컫는 말인데, 태국에선 경제수준이 좀 떨어지는 편이다.
그래도 그런 난감함을 피해 나갈 수 있는 이런 다양한 선택의 환경은 장기 여행자에겐 은근히 고맙다.
그리고 이쪽 나라 사람들은 매운걸 참 잘 먹는다.
아.. 하나가 남았구나..
생각해보니 아직 내가 모르는 세상의 비밀은 많은 것 같다.
저 집 닭이 내일부터는 알을 두 개씩 낳기를 기원해 드렸다.
●?Who's 김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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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재래시장은 한국의 30년 전하고 비슷한것 같습니다.
세계여행기
자전거타고 세계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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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몇개 알았네요 겨울 태국은 자전거여행하기 딱 좋고 망고는 40도는 올라가야 단맛이 나고 세븐일레븐이 있으면 먹을거리 걱정은 안해도 되고 ..
옷가격이 저게 정상인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엄청 비싼것인지??
그리고 가장 궁금한 마지막 사진의 닭이 정말 알을 2개씩 낳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