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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사 박대리의 페르마타] 1. 출국

by 김기사 posted Feb 2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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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1.JPG


 앞으로 중국부터 동남아시아, 유럽까지 1년 이상 우리의 여행용품을 보관해 줄 가방(패니어)들이다. 

 사진엔 없지만 앞짐받이에 침낭 각각 1개씩, 뒷짐받이에 군용 발포매트리스 1개씩이 실린다.

 




1편2.JPG


 내 자전거는 개조한 허머LXV, 박대리 자전거는 몬테규 MX.

 평일인 2월 5일 지행역에서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 탑승 규정상 일반 자전거는 평일에 이용 불가이지만, 우리 자전거는 상시 탑승 가능한 접이식자전거라 통과.

 




1편3.JPG


 인천 제1국제여객 터미널에서 한중훼리 향설란호를 타기 전 수속 대기 중이다.

 들뜬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까..

 이 여행을 준비했던 지난 2년간의 시간만큼 우리의 머리는 복잡하고 가슴은 뜨겁다.

 




1편4.JPG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행운이 하나 있었다.

 이 배에서 우리가 이용한 사진의 2인실 운임은 1인당 14만원에 텍스(24,300원) 별도인데, 한달 전 정보를 얻고자 Daum 중국여행동호회 카페 신년회에 참석했을때 선박권 경품 이벤트에 당첨되어 텍스만 지불하고 무료로 탑승하게 된 것이다.

 

 




1편5.JPG


 저녁에 출항하여 다음 날인 6일 오전 11시 30분에 연태(엔타이)항에 도착했다.

 황해를 사이에 두고 있는 한국의 공기와 별반 다를게 없겠지만, 긴장을 해서인지 심호흡을 통해 흡입되는 공기의 느낌이 무척 낯설다.​

 우리는 짐이 많기 때문에 한번에 내릴 수가 없다.​

 정신을 가다듬고 승객들 줄의 맨 뒤에 서서 ​먼저 하선하는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가만히 보고 있으니 상황이 그리 만만치가 않다.​

 자전거야 하나씩 들고 내리면 되는데, 문제는 입국 수속장까지 타고 갈 저 노란 버스였다.

 짐칸이 따로 없어서 사람들이 모든 짐을 들고 타고 있었다.

 자전거를 차례로 한대씩 내리고 다시 박대리가 옮기다 남은 패니어까지 내리는동안 버스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도저히 우리까지 버스에 탈 수 없을것 같았지만 중국은 역시 '안되는 것도 없고,되는 것도 없는 나라'였다.

 항구 직원들은 우리까지 기어코​ 실어서 보낼 심산인것 같았다.

 양옆으로 의자가 2열씩 배치된 좌석버스에 사람 꽉 채우고, 보따리상들 짐까지 다 채워져 있는 상태에서 우리 자전거를 싣는데, 거의 서커스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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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별문제 없이 입국장을 통과하고 자전거를 세팅했다.

점심때라 배가 고프지만, 아직까지도 당황스러움이 가라앉지 않아서 식당에 들어갈 엄두가 안난다.

일단 한국에서 갖고 온 영양스틱바로 허기를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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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기기들이 있었지만 그걸 꺼내서 와이파이 잡고 GPS 가동할 경황이 없다.

 이럴땐 아날로그 방식에 의존해야 한다.

 지도 꺼내서 대략의 루트를 확인한 후...​

 




1편8.JPG


나침반으로 방향을 잡았다.




1편9.JPG


  중국의 대도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자전거 초보자들이 라이딩하기엔 그리 친절한 환경이 못 된다.

  난 서울에서만 20년 이상 운전했으니 별문제가 없는데, 무면허 박대리는 여기저기서 빵빵거리면 멘붕상태가 되므로

 가급적 빨리 이 도시를 빠져나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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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침반이 가리키는 남쪽으로 계속 가다 보니 다행히도 내가 찾는 204번 국도가 나왔다.

 이제 한시름 놓인다.​

 이 국도만 계속 따라가면 칭다오를 거쳐 상해까지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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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도시를 벗어나면 중국은 자전거 천국이다.

 차선 하나를 아예 자전거 도로로 빼 놓았다.

 




1편12.JPG


 * 우린 처음에 블로그 이름을  '테,쏘의 페르마타' 라고 지었었다.

 합창단에서 테너,소프라노 파트 대원으로 만났었고, 페르마타란 악상기호의 뜻이 왈츠같이 빠른 곡에서 잠시 길게 늘인다는 의미라서 이번 여행의 계기와 잘 부합되는 것 같아 그렇게 지었는데...

 각자의 명칭이 애매해졌다.

 

 와이프는 이 여행을 위해 10년 넘게 근속했던 회사를 그만두었는데, 그만 두기 3개월 전까지 만년 주임이었다가 사장에게 퇴직한다고 말하니 그때 돼서야 대리로 승진시켜 주었단다.

 그렇게 듣고 싶었던 박대리란 호칭을 평생 듣고 싶다는 와이프의 소원을 내가 들어주기로 했다.

 

 우선 그 사장이 200살까지 살 수 있도록 와이프 앞에서 사장 욕을 다섯마지기 정도 해주었고, 이 여행을 마칠 때까지 여행기에서의 호칭을 '박대리'로 불러주기로 했다.

 난 예전에 복사기 대리점을 운영하며 수리기사로 일했던 경력을 감안하여 '김기사'로 호칭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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