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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레또님의 세계자전거 여행기 - 사람이 아름다운 섬, 자바

by biketour posted Mar 1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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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eletto02.tistory.com/ 작성자 (레또)님의 블로그

 

 

세계 자전거 여행가 '레또'님의 자전거 여행기가 시작 됩니다!

 

 

레또님은 현재까지도 전 세계를 자전거를 타고 다니시며 발퀴자국을 남기시고 계십니다.

저희 자전거와 사람들에 흔쾌히 여행기 공유를 해주셨는데요~

 

-시작(prologue)

-장비목록(prepared)

-중국 자전거 여행 팁

-레또님의 세계 여행나라 중 '베트남~인도네시아' 까지의 여행기를 일부 연재해 드릴 예정입니다.

 

마지마가 이야기인 인도네시아 이야기 입니다.

 

세계 자전거 여행기의 강같은 정보를 알려주실 레또님의 발바퀴 여정~! 함께 달려보아요!

레또.png 레또 님의 '[인도네시아] 레또님의 세계자전거 여행기 - 사람이 아름다운 섬, 자바 'S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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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자전거를 끌고 자카르타 주요 관광지를 둘러봤다. 자카르타는 ‘지구 최대의 교통지옥’이라 불리며 매연과 쓰레기로 가득한 도시라 솔직히 자전거 타는 게 썩 내키지 않았지만 전철도 없고 대중교통 구축이 잘 안 돼 있었기 때문에 자전거 외에 다른 방도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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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향한 곳은 코타(kota)라는 곳으로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 자카르타 최대 중심가이자 식민지 영사관이 있던 곳이다.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 자카르타는 동방의 여왕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웠다. 하지만 독립 이후 산업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며 도시는 우후죽순으로 커졌고 역사적 명물과 유적들은 도시의 확장과 난립 속에 사라져 갔다. 그리고 지금 남은 것이라곤 식민지 시절 동양 해상 무역의 중심지였다는 역사적 사실을 말해주듯 불안하게 서 있는 서양풍 관공서 건물과 작은 광장 그리고 항구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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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여행하며 동남아 주요 관광지를 가면 외국인 관광객이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자카르타 코타는 달랐다. 광장 앞에는 외국인 보다는 주로 내국인 관광객이 많았다. 그만큼 자카르타는 해외 여행객들이 잘 찾지 않는 곳이며 매력적인 관광지로 어필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장 곳곳에는 악취가 진동했고 식민지 시절 지어진 유럽풍 건물들도 관리가 소홀해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자카르타 시 관계자들이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이곳을 잘 보전하고 관광지로 잘 꾸미기 보다는 손 놓고 있다는 느낌에 마음이 답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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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코타에서 멀지 않은 곳에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 동인도회사의 물자를 나르던 순다켈라파(sunda kelapa) 항구가 그대로 남아 있다기에 호기심을 가지고 방문해 봤다. 과거 500년 전에는 수많은 범선들이 드나들며 향신료 같은 서양에 값비싸게 팔 수 있는 물자를 바쁘게 선적하고 있었겠지만 현재는 농산물이나 목재 같은 1차 산업 물자만 정박해 있는 선박에 옮겨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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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는 방파제를 따라 거의 2km 넘게 가까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알록달록한 원색으로 칠해진 나무배들이 항구에 정박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주변은 하역작업으로 분주히 돌아가고 있었다. 가만히 눈을 감고 과거에 이곳에서 유럽에서 값비싸게 팔릴 수 있는 물자를 싣고 거대한 항해를 준비하는 선박들이 끝없이 정박해 있는 모습을 상상해 봤다. 순다 켈라파는 관광지로써 볼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었지만 역사적 의미나 항구에서 분주히 일하는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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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지역과 항구를 돌아 본 후 자전거를 타고 도심을 관통해 자카르타의 랜드마크, 모나스로 향했다.

 

 

모나스는 광장 한 가운데 엄청난 크기로 세워졌기 때문에 멀리서 금방 눈에 띄었다. 무려 높이는 132m에 달했고 탑 끝에는 32kg 금으로 도금 된 횟불 조각이 설치되 있어 더더욱 눈에 안 띌 수가 없었다.   

 

 

모나스는 인도네시아 독립을 기념해 인도네시아 초대대통령인 수카르노가 1961년 준공을 시작하였고 14년이 지나 1975년 30년 독재자 수하르토 정권 아래서 완공되었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오를 수 있지만 오후 2시까지만 개방 돼 올라 가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사진만 찍고 탑 주변을 자전거로 한 바퀴만 돌아 본 후 서둘러 자카르타 관광을 마무리 하고 리키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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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빠져 나온 이유는 세계 최고의 교통지옥 자카르타 러쉬아워를 경험하기 싫었기 때문이었다. 모나스를 빠져 나왔을 때 시계는 벌써 오후 5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도심은 점차 오토바이와 차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여행 시작하고 그동안 수많은 대도시를 구경했지만 교통지옥 과 매연 때문에 정말 자카르타만큼은 다시 오기 싫은 도시로 기억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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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간 리키집에 콕 박혀 늘어지게 낮잠도 자고 다음 여행 계획을 세우며 휴식시간을 보낸 후 자카르타를 떠나는 날이 찾아왔다. 따뜻한 안식처를 제공해 준 리키는 작은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님이었기 때문에 하루 종일 업무일로 바빴다. 결국에는 떠나는 날까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지만 언젠가 길 위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을 기약하며 작별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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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교통지옥은 자카르타를 떠나는 마지막까지 따라와 좋지 않은 추억을 남겨줬다.

 

 

매연과 교통 혼잡을 뚫고 한참을 달리는 도중 개인택시가 자전거 앞 패니어를 살짝 치고 가는 바람에 중심을 잃고 우당탕 넘어지고 말았다. 여행 중 처음으로 당하는 사고였다. 서둘러 일어나 자전거와 몸 상태를 확인해 보니 다행히 자전거에는 이상이 없었고 발가락과 오른쪽 무릎이 살짝 까져 있었다. 천천히 달리고 있어서 망정 있었지 빨리 달리고 있었다면 큰일 날 뻔했던 사고였다. 비록 조그마한 사고였지만 안 좋은 경험을 하고 나니 여행자에게 특히 자전거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자카르타는 절대 피해야 할 도시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확고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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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차량 그리고 매연과 씨름한 끝에 자카르타에서 남쪽으로 60km 떨어진 보고(bogor)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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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에서 60km나 떨어져 있어서 더 이상 복잡한 도로와 작별인사를 할 줄 알았지만 정말 꿈같은 생각이었다. 이곳에서도 트럭에서 나오는 매연과 끝없이 싸워야만 했다. 정말 1억 2천만이 사는 세상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곳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장면이었다. 워낙 인구도 많고 도로 기반도 좋지 않기 때문에 차량서행은 이 나라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것이라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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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됐다. 자카르타를 빠져 나가기 위해서는 꼭 넘어야 할 산이 었기 때문에 피할 수 없었다. 고개 이름은 푼착패스(punchack pass)로 1200m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다음 목적지 반둥(bandung)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고개였다. 자전거를 끌다시피 하며 오전 내내 오르막과 사투를 벌어다 보니 어느새 서늘한 날씨가 몸을 감싸 안았고 주변은 온통 차 밭으로 변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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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착 패스 끝자락에 올라서자 어디서 나타났는지 수십 명의 자전거라이더들이 가게 앞에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럭셔리한 산악자전거가 일렬로 즐비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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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진치고 있는 가게 안으로 들어가 보니 수십 개가 넘는 자전거동호회 스티커가 커다란 유리에 빈틈없이 붙어있었다. 알고 보니 푼착 패스를 중심으로 차밭 사이로 난 오프로드가 모세혈관처럼 이어져 산 아래까지 이어져 있었고 바로 이 오프로드 다운힐을 즐기기 위해 산악자전거 라이더들이 모여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이 음식점은 동호회인들에게 출발에 앞서 간단한 식사와 모임 장소로 이용되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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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짐이 달린 자전거를 낑낑 거리며 올라오는 모습에 모두를 신기해 보였는지 모여 있던 사람들이 이것저것 물어오기 시작했다. 그 중에 한 무리의 자전거그룹이 가게 안으로 초대해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대접해줬다. 중국에서부터 인도네시아까지 자전거를 타고 왔다는 사실에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놀라워하며 고맙게도 가지고 있던 간식과 과일까지 연신 퍼줬다.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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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착패스를 내려와 적당한 캠핑장소를 찾으려 했지만 워낙 집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어서 쉽지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현지인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고 텐트치기 적당한 평지를 가진 집을 찾아 문을 두드렸다. 다행히 한 번에 오케이 승낙을 받았다. 더구나 텐트에서 자면 위험하니 자기 집에서 자라며 활짝 안방 문까지 열어줬다. 친절한 미소와 대접까지 너무 고마웠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집주인이 한국에서 자전거타고 온 여행자가 자기 집에 있다고 동네방네 소문을 낸 덕에 이웃주민들이 찾아왔고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이들이 쏟아내는 질문을 저녁 내내 받을 수밖에 없었다. 편안한 밤을 보내려고 했던 계획은 무참히 깨지고 만 것이다. 어쨌든 깨끗이 샤워도 하고 안전한 곳에서 잘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지덕지인데 이들 덕택에 한시름 놓고 12시가 넘어 잠에 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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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부터 찾아 온 동네사람들과 작별인사를 나눈 후 반둥을 향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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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들어 800m 고지대에 자리한 반둥에 도착했다. 반둥시내로 들어가는 길은 자카르타 시내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높은 인구밀도와 부족한 도로기반시설은 교통체증과 혼잡을 불러 일으켰다. 또한 심한 매연 때문에 머리가 너무 어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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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잉! 이런 깜찍한 쇼가 다 있나. 반둥 시내를 코앞에 나두고 신호등에 잠시 걸렸는데 횡단보도 앞에서 눈 깜짝 할 사이 원숭이 쇼가 벌어졌다. 주인 잘못 만나 원숭이가 참 고생이 많구나...1분 정도 지속된 쇼는 즐겁기 보다는 서글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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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착 패스에서 만난 자전거 동호회 회원 중 한 분이 고맙게도 반둥에 사는 친구 분을 소개시켜 준 덕분에 쉬다갈 수 있는 장소를 구할 수 있었다. 반둥시내에 들어서자마 적어 준 주소를 찾아 가 보니 예상 외로 등산용품 파는 가게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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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앞에서 전화를 하자 중년의 남성이 나와 반갑게 맞아 주었다. 성함은 파이모로 모험을 즐겨하시는 만능 스포츠맨이었다. 자전거 여행은 기본이고 등산, 거기다 암벽등반까지 1년에 한 번씩은 해외로 나가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분이셨다. 이미 20대 중반부터 시작된 자전거 여행은 그 이후로 20년 동안 이어져 지금은 세상에 가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곳을 돌아보신 자전거 여행의 고수 중에 고수시며 여행 선배님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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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3년 전 남미를 자전거로 여행했던 기록을 엮어 직접 책을 출판 하셨을 정도로 여행과 모험에 관해 타에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불타는 열정을 가진 분이셨다. 특히 책 출판뿐만 아니라 여행 중 찍은 영상을 편집해 지금까지 3장의 dvd까지 만들어 시중에 유통시키는 등 홍보에도 적극적이셨다. 이런 적극적인 홍보는 기업의 스폰을 따는데 도움이 됐고 다음 여행을 위한 금전적 기반을 마련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됐다고 하셨다. 파이모를 보며 그냥 여행 다니며 블로그에 여행기만 쓸게 아니라 다양한 홍보방법을 만들어야 봐야 되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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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모가 일하는 에이거라는 브랜드는 인도네시아 등산용품 브랜드로 다양한 아웃도어 제품을 팔고 있었다. 파이모는 특별히 20% 디스카운트 해줄 테니 원하는 제품이 있으면 구입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고민 끝에 1년 가까이 동고동락한 샌들과 이제 그만 작별인사를 고하고 새 샌들로 갈아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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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며 바다며 들이며 아시아 곳곳을 누비며 동고동락한 샌들과 헤이지려니 아쉬웠다. 하지만 어느새 샌들 밑창은 달고 달아 커다란 구멍이 났고 샌들 안은 발 냄새에 찌들어 버려 심한 악취를 풍겼다. 거기다 곳곳이 실밥이 풀려버려 심하게 망가진 샌들을 더 이상 신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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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모의 여행담을 들으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떠날 시간이 다가왔다. 파이모의 따뜻한 가정에서 더 있고 싶었지만 자바 중부지방 족자카르타에서 열리는 마리아뽈리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페달을 재촉해야만 했다. 가족과 감사의 작별인사를 나눈 후 떠나려는 순간 파이모는 가다가 맛있는 점심 사 먹으라며 100,000루피화(10,000원)를 두 손에 꽉 쥐어 주셨다. 그동안 따뜻한 배려만으로 감사하니 주시는 마음만 받겠다고 한사코 고사했지만 베풀어 주는 정성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할 수 없이 받아 들였다. 따뜻한 안식처만 제공해 준 것뿐만 아니라 금전적으로 도움을 받으니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파이모가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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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둥에서 보르부드르라는 세계 7대 불가사이가 있는 족자카르타까지 약 400km, 18일까지 도착해야만 했기 때문에 5일 간 딴 곳에서 시간 보내지 말고 열심히 달려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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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적이 넓고 인구가 적은 수마트타 섬에는 버려 둔 황무지가 많았지만 자바 섬은 많은 인구를 부양해야만 하기 때문인지 계단식 논이 촘촘히 경작돼 있을 정도로 땅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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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도 가도 논 경작지가 이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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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로 자바 섬 토질이 워낙 좋은지라 일 년에 삼모작을 해도 다음해에도 벼가 쑥쑥 잘 자란다고 한다. 족자카르타로 가는 길은 말 그대로 벼 전시장이라 할 만큼 끝없이 촘촘히 심어진 황금들판과 초록들판이 번갈아 가며 반복해서 등장하며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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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둥에서부터 아이들이 희한한 분장을 하고 행진하는 모습을 길에서 자주 봤는데 어떤 영문인지 궁금해졌다. 

(아시는 분 계시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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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 여행을 시작한 이후 가장 인상적인 모습은 어른, 아이고 할 거 없이 정말 얼굴에 미소가 한가득하다는 것이었다. 물건을 사거나 길을 물어 볼 때나 이곳 사람들에게서 낯선 여행자에 대한 경계심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오히려 언제나 그 선한 얼굴로 웃으며 따뜻하게 대해줬다. 이런 자바 사람들 모습에서 커다란 여유와 삶에 대한 긍정적 낭만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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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를 관통해 처음으로 인도양(indian ocean)과 만났다. 해변에는 집체만한 파도가 넘실대고 있었다. 서핑하기에는 좋아 보였지만 해수욕하기에는 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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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채만 한 파도가 넘실대는 해변을 지나자 자전거 끌고 올라가기에도 벅찬 30도 경사 오르막이 시작됐다. 그래도 날씨가 시원해서 다행이지 더웠다면 길 위에서 그대로 퍼지지 않았을까...

 

 

7월 인도네시아 자바섬 날씨는 정말 자전거여행하기 최상이었다. 더워도 30도 이상 절대 넘어가는 날이 없었고 추워도 23도 이하로 절대 내려가지도 않았다. 거기다 비도 안 오고 항상 맑은 날씨가 지속되는 정말 그야말로 천상의 날씨였다. 아마 앞으로 여행하면서 이런 아름다운 날씨는 두 번 다시 경험하지 못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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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실대는 파도와 일직선으로 시원하게 뻗은 해안선은 자전거 끌고 오르며 지쳐 버린 몸을 달랠 수 있는 보약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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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이어졌던 산악지대를 벗어나자 자전거의 ,자전거에 의한, 자전거를 위한 완벽한 길이 나타났다. 조용한 도로는 주변에서 들려오는 새소리마저도 들을 수 있는 여유를 허락해 줬고 높고 넓게 뻗은 나무들은 도로가에 시원한 그늘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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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놀라 운 것은 그 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자전거 군단을 자주 만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조용한 도로가 주는 여유 덕분에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아이들과 반갑게 인사 할 수도 있었다. 손을 흔들며 인사하면 아이들은 그 수줍은 웃음으로 띄며 반갑게 인사를 받아줬다.

여행을 하며 느끼는 거지만 각 나라마다 존재하는 거대한 역사유적지를 돌아보거나 미각을 홀리는 전통음식을 맛보는 것보다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나누는 작지만 소소한 일상이 자전거 여행자가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낭만이며 추억이 아닐까 생각한다.

 

 

 

 

37.PNG

 

6시부터 학교에 등교하는 아이들의 부지런함이 아침을 깨우는 알람으로 작용했다. 이날 해가 떨어지기 전 90km 정도 떨어져 있는 족자카르타에 도착해야만 했기 때문에 빨리 일어나게 해 준 아이들의 부지런함이 고맙게 느껴졌다.  

 

 

 

38.PNG

 

평소 달리는 속도보다 2~3km 정도 더 빠르게 달리다 보니 생각보다 빨리 족자카르타에 도착했다. 물론 평지가 계속 이어져 생각지도 않게 지형의 도움도 받았다. 어쨋튼 마리아뽈리가 열리는 전 날에 딱 맞춰 족자카르타에 도착하니 다행이었다. 

 

 

 

39.PNG

 

드디어 인도네시아 포콜라레 도착! 도착해 보니 회원 몇몇 분이 모여 내일부터 있을 마리아뽈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이들과 함께 기념사진 찰칵! 앞으로 있을 마리아 뽈리도 참석하고 한동안 쌓인 피로도 풀며 한동안 편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포콜라레는 1943년 이탈리아 트렌토에서 시작된 카톨릭 평신도 사도직 단체로 현재 전세계 186개국에 전파돼 있으며, 500여만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는 공동체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곳에 방문해 주세요 ―> http://www.focolar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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