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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김기사 박대리의 페르마타] 51. 크로아티아에서의 짧은 이틀

by 김기사 posted Apr 1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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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아티아에 들어와서 돈을 인출해야 하는데 은행이 안 보인다.

 경찰서가 보이길래 들어가서 물어보니 순찰차를 앞세워서 인출기가 있는 곳까지 우리를 안내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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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서에서 200m 밖에 안 떨어져 있었는데...그냥 말로 하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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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튼 크로아티아 경찰도 친절지수가 만점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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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오늘 묵을 도시는 오시예크(Osijek) 란 곳이다.

 이날 총 이동거리는 80km 정도 됐지만 대부분이 평지라 달릴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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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예크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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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비싸더라도 편한 숙소를 잡기 위해 센트럴 광장으로 갔다.

 그러나 조금 비싼 곳은 안보이고 많이 비싼 호텔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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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허기진 배를 달랜 후, 케밥집 주인에게 저렴하면서 깔끔한 숙소를 찾는다고 하자 자세하게 지도까지 그려서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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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km쯤 달려서 우리가 찾던 수준의 숙소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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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료는 조식도 없이 6만원이었지만, 크로아티아 물가가 워낙 비싸서 이 정도면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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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위에 지쳤었는데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곳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니 그 6만원이 아깝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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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이 길어지면서 체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박대리뿐만 아니라 나도 지친 상태라 다음 날까지 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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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시예크는 크로아티아에서 꽤 큰 도시로 인식되는데도 한국에 비유하자면 춘천 정도밖에 안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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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평화롭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 민족,종교,정치 갈등으로 '유럽의 화약고' 로 불렸던 발칸반도 국가중 하나가 크로아티아다.

 공산권에서 40여 년간 독재 시기를 거쳐 분리 독립의 전쟁까지 겪은 크로아티아는 풍요로운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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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인들도 별로 많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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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아티아 화폐의 단위는 '쿠나' 이고 1쿠나는 약 2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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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아티아는 경제적으로 유로권에 아직 들어가지 못했지만 다른 발칸 국가들에 비해 약간 소득 수준이 높다 보니 체감 물가는 비싼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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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을 먹고자고 하면서 체력을 끌어올린 우린, 이제 이 나라를 벗어날 채비를 하고 숙소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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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자국 화폐를 사용하는 국가들을 빨리 통과할 때에는 환전에 신경 쓰지 않으면 불필요한 지출이 생긴다.

 보통 유럽의 도시들은 광장이란게 있고 그 광장 주위에 상점이 밀집되어 있으니 환전소를 들러서 남은 돈을 NEXT 국가 화폐로 바꿔야 국경을 통과했을 때 급한 지출이라도 할 수가 있다.

 물론 동전은 환전이 거의 안되므로 현지 상점에서 바로 소진하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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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즈음부터 도로 라이딩이 위험해지기 시작했다.

 자전거를 타기 전까지 도로 주행의 경험이 없었고 운전면허도 없는 박대리에게 이번 여행에서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부분은 도로 라이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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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리는 이번 여행이 끝나고 자전거를 탈 때 내 뒷모습을 보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습관이 생겼을 정도로 동유럽의 국도는 좁았다.

 좁은 길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위험하기 때문에 집중해서 나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따라오느라 박대리는 월남전 참전 용사가 되어 있었다. 

 

 운전자들의 배려도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갓길이 없는 편도 1차선 도로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지나가는 대형 트럭이 박대리에겐 저 탱크 같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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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식당에 들어와서야 긴장을 풀고 한숨을 돌린다.

 식당 주인과 아들이 박대리를 격려해 주지만, 박대리는 무더위와 대형 트럭들 사이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박중사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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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격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저 전망탑을 보니 그래도 전쟁보단 여행이란 테마 속에 들어와 있는 현실이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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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우울한 얘기만 한 것 같다.

 이 꽃 사진을 이용해서 화제 전환을 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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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노안이 오기 시작한다는 사십대 중반이다.

 요즘은 실내에서 가까운 것을 보고 있다가 갑자기 먼 곳을 보면 줌 기능이 약간 늦게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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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 여행은 노안 방지에도 좋다.

 탁 트여진 자연 경관 속에서 달리는 일상을 이어나가다 보면 눈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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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있을때보다 멀리 보이는 글자를 인식하는 거리가 늘어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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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km를 달려서 세르비아로 넘어가는 국경에 도착했다.

 저 앞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는 두 아주머니는 크로아티아 사람들인데, 내 추측으론 물가가 싼 세르비아로 장을 보러 가는 것 같았다.

 저 아주머니들의 속마음까지 보이는 건....역시 좋아진 시력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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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국 도장을 받은지 이틀만에 출국 도장을 받고 세르비아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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