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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사 박대리의 페르마타] 60. 이스탄불 관광, 그리고 귀국

by 김기사 posted Apr 2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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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얼굴이 결승선을 통과한 마라토너의 표정이었나 보다.

 한인민박집 사장님이 "그래도 아직 긴장 풀면 안돼요" 라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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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우린 파타야 해변에 널브러진 해파리처럼 긴장을 풀어버렸고, 곧 둘 다 몸살이 걸렸다.

 역시 반나절 차이라도 인생 선배가 하는 얘기는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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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깔끔한 민박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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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박집 이름은 '예디쿨레홈 한인민박' 이다. 

 중저가 호텔 숙박료의 반도 안되는 가격에 기본 제공되는 푸짐한 아침식사, 그리고 주방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우리에겐 아주 큰 장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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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 남편분과 같이 이 민박집을 운영하시는 여사장님은 나보다 서너살 많으신데, 우리가 지내는 동안에 친동생들을 대하듯 편하게 해주셔서 박대리도 나도 아주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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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민박집에서 우린 때를 기다리는 비둘기 알처럼 나른한 나날을 보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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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화분 속은, 저 멀리 보이는 고양이로부터도 위험하지 않을 만큼 안전한 곳이기 때문에 더 포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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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기껏 위험한 일이라고 해봤자 끌어올리던 수박을 놓치는 일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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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을 가로질러 가는 차량도 이젠 '주행자'에서 '보행자'로 바뀐 우리를 위협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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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타야 해파리들이 여기에도 바글바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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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흘 동안은 그냥 마트에서 음식 재로 사다가 요리해 먹고 잠자면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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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째가 되어서야 관광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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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는 충전식 카드를 탑승시 인식기에 갖다 대는 방식으로 사용하는데, 1회 탑승 시 2리라(1,200원) 정도 차감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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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가지의 버스 중 상당수의 노선은 이곳, '그랜드 바자르' 가 종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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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탄불 관광의 중심지라 할만 하다.

 달러나 유로화 등을 터키 화폐로 바꾸고자 할 땐, 이 건물 안에 입점해 있는 환전소에서 환전하는 게 가장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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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곳의 상인들은 조상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상술의 달인들이니 꼭 마음에 드는 물건이 아니면 안 사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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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다 그렇진 않겠지만 대체로 십만 원을 부르면 삼만 원 밑으로 산다는 생각으로 조율을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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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쓰는 방법을 얘기하자면..

 십만 원을 부른 점원이 스스로 가격을 낮추도록 유도한 다음, 거기서 반을 잘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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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살짝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돌아서기 신공' 을 쓰면 반 이상은 나를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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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이'에는 카페인이 들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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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입맛엔 그냥 '설탕 보리차'같은데 이 사람들이 중독되어 마시는 걸 보면 카페인이 꽤 많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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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바자르에서 나와 트램 길을 따라 사람들이 북적이는 쪽으로 걸어가면, '아야 소피아' 성당과 '블루 모스크' 가 있는 히포드롬 광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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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어가다가 보이는 저 기둥은 '쳄베르리타쉬'라고 하는, 이스탄불에서 가장 오래된 유적물이다.

 콘스탄티누스 1세가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을 수도로 삼으면서 기념해 세운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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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밥을 너무 먹어서인지 미국식 햄버거가 갑자기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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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식 세트메뉴는 없는 것 같고 보통 7천원 정도의 햄버거에 천원 정도를 보태면 콜라와 감자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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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시대 전차 경기장 터인 히포드롬 광장엔 오벨리스크가 세워져 있다.

 보통 잘 조각된 오벨리스크는 이집트 유적을 전리품으로 가져와서 세운 것이다.

 이것도 이집트 '카르타크 신전'에 있던 것을 로마 황제 테오도시우스 1세때 옮겨 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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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뒤쪽으로는 아야 소피아 성당을 본떠 만들었다는 블루모스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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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모스크는 무료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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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관광할 날이 많이 남았으니 오늘은 여기까지만 둘러보고 다시 민박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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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박집에서 몸무게를 재어보니 살이 쪽 빠진 나와 달리 박대리는..여행 전보다 늘었다.

 여행 전엔 내가 박대리보다 10kg 이상 더 무거웠는데 어떻게 역전이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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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알다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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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를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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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 후, 다시 술탄아흐멧 지역으로 나왔다.

 관광지 길거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이 용품은 어린애들에게 인기가 좋은데, 보통 12~15리라(약 8천원)을 부르지만 우리가 구입한 가격인 5리라(3천원) 미만으로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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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살짜리 처조카 선물용으로 사다 줬는데 무척 좋아했다.

 기본 제공되는 여러가지 색깔의 볼펜과 도형자를 결합해서 돌리면 애들이 좋아할만한 그림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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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시대때 물 저장소로 건설됐던 '예레바탄 지하저수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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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장권을 사서 들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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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광경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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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시대 때 살았던 잉어의 후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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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시대의 건축물은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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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둥 하나는 눈물 무늬가 조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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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곳의 하이라이트는 메두사 기둥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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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개 중 하나는 거꾸로 박혀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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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머지 하나는 옆으로 받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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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레바탄 지하저수지에서 나와 이집션 바자르로 가려면 내리막길 쪽으로 계속 내려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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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분 정도 걸어가야 하는데 도로변에 다양한 상점들이 많으니 천천히 구경하면서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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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쪽으로만 가면 길을 잃진 않지만, 좀 불안하다 싶을 땐 행인에게 '이집션 바자르'라는 말만 해도 친절하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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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스크가 보이면 다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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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린 여기서 선물용 호두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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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건물 안에는 좀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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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션 바자르는 견과류나 달콤한 곡물 젤리를 많이 파는데 관광객들이 선물용으로 많이들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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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경험으론, 일단 건물 안에 들어가서 가격 조사를 한 다음 건물 밖에서 사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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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라타 다리가 보이는 노천 상점들을 찾아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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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골목길로 나오게 되면 무척 복잡해 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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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사가 내리막으로 된 방향으로만 가면 바닷가 쪽으로 가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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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에서 나와서 바닷가 입구 쪽으로 가다 보면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상점이 보이는데, 품질 좋은 원두커피를 싸게 파는 곳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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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상점을 지나서 더 내려오면 이런 상점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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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부터가 이집션 바자르의 건물 밖 상점들이다.

 건물 안에서 봤던 가격보다 반 정도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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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에 자신 있는 사람들은 해변에 늘어서 있는 고등어 케밥 상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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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리라(3천원) 짜리 케밥을 하나 사서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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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라타 다리를 걸어서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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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밥에 들어 있던 고등어가 이 사람들의 낚싯대에 걸린 지렁이를 먹다 잡힌 놈들이 아닐까...하는 의심은 건강에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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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덩치를 보면 알겠지만 이 사람들은 고등어 따위나 잡으려고 여기 있는 게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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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하다보면 보고도 못 본척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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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라타 다리를 건너 신시가지 쪽으로 넘어오면 좀 복잡해 보이는데, 역시 현지인에게 '갈라타'라고만 하면 지름길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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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린 걸어 다니며 이런 모습들을 즐기기 때문에 좀 헤매더라도 언제나 도보 관광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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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좁은 골목길을 오르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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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깔모자를 쓴 듯한 '갈라타 탑'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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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리라(9천원)를 내고 올라가면 시내 전경을 볼 수 있다는데 우린 이스탄불의 명동으로 불리는 '이스틱클락' 거리로 가기 위해 그냥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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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타탑에서 조금 올라가면 한 칸짜리 트램을 탈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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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트램도 버스카드에서 2리라(1,200원)를 차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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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틱클락 거리를 가로질러 탁심광장까지 운행을 하는데 거리가 그리 멀지 않고 경사도 심하지 않으니 걸어가도 별 무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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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명동과 많이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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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환전 수수료도 나쁘진 않은데 우리 경험으론 그랜드바자르 환전소의 수수료가 가장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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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심 광장에서 인증 사진을 찍은 다음엔 '공화국 설립 기념비' 왼쪽에 보이는 건물 방향으로 걸어 내려가면 제법 큰 버스 정류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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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대의 버스가 회차하는 이 정류소는 아마 이스탄불을 돌아다니는 거의 모든 버스가 지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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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 창밖으로, 로마시대때 물을 끌어다 쓰기 위해 건설한 수도교도 보인다.

 유럽 곳곳에 건설되었던 수도교는 로마시대 건축 기술의 걸작이다.

 어떤 수도교는 수 km 길이의 전체 높낮이가 30cm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고 하니, 당시 측량 건설 기술이 얼마나 정교했는지 알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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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뭘 파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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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 민박집 근처에 5일장이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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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도 관광지 물가와 현지인 시장 물가 차이가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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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장을 보니 마트에서 샀을 때보다 돈이 반밖에 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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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근처에서 자전거를 포장할만한 박스도 주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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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날짜가 5일이나 남았지만 미리 준비해야 직성이 풀리는 난 포장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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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임은 반으로 접어서 박스에 넣었고, 휠셋 네 개중 세 개와 샥은 안 가져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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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휠셋보다 비싼 타이어는 네 개 모두 가져가지만 2kg이 넘는 샥과 휠셋 세 개를 빼니 무게가 많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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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박집에 같이 투숙했던 다른 여행자 부부께서 고추장과 김을 선물로 주고 가셨다.

 오랜만에 한국식 식단으로 밥을 먹으니 그동안 밀가루로 푸석푸석해진 뼈 속이 단단하게 채워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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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만 되면 우리 방 발코니 천장에 등장하는 이 악어도 밀가루만 먹었는지 발육상태가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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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보다 피로가 많이 쌓였었나 보다.

 민박집에 도착한지 열흘이 지나서야 체력이 회복된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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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여행을 되돌아보면 행운의 연속이었다.

 어떨 땐 기적에 가까운 일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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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웜샤워같은 디지털 파트를 책임졌던 박대리의 역할도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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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던 이 여행을 자체 평가해보면 충분히 성공적인 여정이었고 다음 여행을 위한 좋은 토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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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이번 여행에서 만난 조력자 분들이 없었다면 이런 성과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분들께 다시 한번 마음속 깊이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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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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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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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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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bye Eur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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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없는 동안 어머니가 자주 오셔서 집 관리를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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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개월 동안 그리웠던 '한국의 편리한 일상' 속으로 다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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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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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가 미리 준비해 두신 음식으로 이번 중국,유럽여행의 잔치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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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략한 결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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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6일 중국 연태항으로 입국, 5월 6일 유럽행 비행기에 오르기까지의 라이딩 코스 >

 (푸른색은 선박과 기차 이동, 붉은색은 자전거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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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6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입국, 8월 21일 이스탄불 출국 >

 

 

* 자전거 이동거리 : 중국 - 3,000km , 유럽 - 4,000km

 

* 경유 국가 : 중국(홍콩,마카오) - 네덜란드 - 벨기에 - 룩셈부르크 - 프랑스 - 독일 - 오스트리아 - 슬로바키아 - 헝가리 - 크로아티아 - 세르비아 - 불가리아 - 터키

 

* 총 경비 : 항공료 약 250만원 + 숙식비 약 1,000만원 + 현지에서의 장비 구입비 약 50만원 = 약 1,3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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