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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사 박대리의 페르마타] 46. 도나우강이 흐르는 오스트리아

by 김기사 posted Apr 0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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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에 가까워지면서 어딜 가나 홍수에 대한 얘기가 대화에서 먼저 나온다.

 여행객들의 발길도 뜸하다.

 이 캠핑장도 사람들이 북적일만한 위치였지만, 자전거 여행자 세 팀과 캠핑카 서너 대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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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의 마지막 도시인 파사우(Passau)에 도착했다.

 이 도시는 독일 남부를 지나 오스트리아로 넘어가는 도나우강 구간 중 독일의 마지막 도시이며, 이번 홍수로 독일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지역이다.

 어느 언론사의 보도에 의하면, 이 지역에 내린 비로는 510년 만에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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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사진 왼쪽에 보이는 건물의 2층까지 물이 찼었단다.

 여기가 이 도시에선 비교적 높은 지대이니, 낮은 지대의 가옥들은 모두 물에 잠겼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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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선진국이라 복구의 속도가 빠르다.

 여긴 도나우강과 바로 붙어 있는 마을인데, 맞은편 길가에서 수거를 기다리는 폐가구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건물들이 제 모습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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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캠핑장도 모조리 물에 잠겼었다고 하는데, 우선 사용할 샤워실과 화장실 수리를 마치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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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이 나라 사람들은 여유를 잃지 않았다.

 리셉션에 모여 있던 사람들도 우리를 보자 물난리에 대한 주제로 얘기를 시작했지만, 곧 위트 있는 농담으로 우리의 웃음을 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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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표시가 없었지만 여기가 아마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국경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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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국가 중 가장 길었던 독일 여행을 끝내고 드디어 오스트리아로 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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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까지 오면서 강변길이 통제됐을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

 국경 근처라 우회 도로가 잘 조성되어 있지 않은 데다가,  만약 이 도나우강을 따라 가지 못했다면 고생을 했을만한 지형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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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도 자전거길이 잘 만들어져 있었지만 오스트리아는 더 잘 되어 있었다.

 노면 상태는 작은 크랙 하나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부드러웠고, 안내 표지판 또한 빈틈 없이 세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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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 후 무더위가 시작됐다.

 오늘 가야 할 거리는 100km에 가까운데 뜨거운 공기가 전진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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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하루가 문을 연 캠핑장을 찾는 미션의 연속이다.

 그러나 우리의 이 작은 불편도 피해를 입은 현지인들의 고통에 비할바 못되니, 이렇게 나타나 주기만 하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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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긴 오스트리아 Linz(린즈) 를 약간 못 미친 곳인 Ottensheim(오텐스헤임?) 이란 마을에 위치한 캠핑장인데, 이곳 역시 일주일 전까지 물에 완전히 잠겼던 캠핑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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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건 그렇고.. 여행이 길어지면서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이제부터 영양 보충과 체력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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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핑장에서 이틀을 쉬고 오스트리아에서의 첫 번째 도시인 린즈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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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은 저 'R1' 이란 표시를 따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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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 이용자를 배려한 신호등이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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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색 결과 이 도시엔 캠핑장이 없었다.

 이 시기부터 우리의 여행 패턴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라이딩 피로가 만만찮았기 때문이다.

 중국 같으면 도시가 나타날 때마다 우리가 좋아하는 골목 탐방이나 로컬 시장 순회를 했을 테지만, 이젠 터키까지의 완주를 위해 체력 안배가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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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보단 주행에 비중을 더 두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그래서 앞으로 관광은 해당 국가의 수도급 도시에서만 하고, 나머지 중소도시들은 경유지로서의 의미만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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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핑장이 없는 린즈를 통과해서 계속 도나우 강변을 달렸다.

 수도 비엔나(Wien)까지는 210km정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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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이동거리를 넘겨서 한 캠핑장에 도착했지만 홍수 피해로부터 아직 복구가 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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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핑장 입구에 있는 선상레스토랑 사장에게 다른 캠핑장 위치를 물어보니 문을 연 캠핑장이 없단다.

 그러나 고맙게도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서 인근의 저렴한 Zimmer(유럽식 민박)를 파악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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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우린 도나우강이 보이는 곳에서 유럽의 첫 번째 숙박업소 체험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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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박료는 조식 포함해서 52유로(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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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가정집을 그대로 살려서 꾸몄기 때문에 로컬 문화 체험엔 아주 좋은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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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관광지와는 다르게 집주인의 영어 구사력이 제로에 가까운 경우가 있으므로 그에 따른 불편은 각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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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하루만 묵었기 때문에 문제 될 정도의 불편은 아니었지만, 이 민박집 주인도 영어를 전혀 못하는 바람에 가벼운 대화조차 하질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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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Zimmer(짐머? 짐메르?)는 유난히 가정집 분위기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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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에서도 보다시피 선반을 채우고 있는 이 집의 물건들은 업소용 장식품이 아니라 집주인이 개인적으로 모아놓은 수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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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득에 대한 납세의 의무를 철저하게 지키게 하는 나라들이니 당연히 당국의 허가를 받고 운영을 하겠지만, 우리가 이 집에서 하루 묵으며 느낀 바로는 그냥 깔끔한 단독주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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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한가지의 절차는 숙박업소의 룰을 따른다.

 간단히 기입하도록 인쇄된 종이에 우리 신상 정보를 채워넣어야 하고, 정해진 시간에 조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 정도가 유료시설이라는걸 나타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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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우리방의 건너편 방에서 묵었던 여행자 두 명과 함께 짐을 챙겨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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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에서 반쯤 누워 있는 나무들은 바람에 잠깐 휜 모습이 아니다.

 강물이 높아졌을 때 흐르는 물에 잠겨서 생긴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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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과 마찬가지로 오스트리아의 유로벨로 루트 또한 마을의 골목들을 경유하게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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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시아에 비해 인구밀도가 낮은 서유럽의 마을들은 중심 광장을 제외하곤 인적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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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부터의 누적거리가 5,000km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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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룬(Tulln) 이란 도시에 들어서부터는 모기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이런 사진을 찍기 위해 잠깐 멈춰 서면 어김없이 모기떼가 덤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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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오스트리아의 물가가 꽤 세다.

 슈퍼마켓 물가와 캠핑장 이용료만 봐도 우리가 거쳐온 유럽의 국가들 중 가장 비싼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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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난리 후의 모기라 그런지 꽤 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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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에 뿌리면 모기가 오지 않는 '모기 기피제'인데, 20% 정도의 모기들은 방독면을 썼는지 뚫고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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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은 이미 저 멀리 제쳐 놨다.

 가급적 편히 자고 충분한 영양 섭취 후 이동하는 게 주요 일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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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리다가 본 단독주택의 모습인데, 본채보다 캠핑카의 면적이 더 넓어 보인다.

 유럽의 캠핑 사랑은 참 각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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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의 표지판을 보고 감탄했다.

 비교적 잘 되어 있다던 독일도 가끔은 표지판이 사라지거나 잘못 표기된 경우가 있었는데, 오스트리아에 진입한 후 비엔나까지 300km를 가는 동안 완벽하게 갖춰진 표지판 덕분에 자전거 도로를 이탈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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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긴 강바람이 강하게 부는 지점이라 모기 걱정 없이 앉아서 쉴 수 있었다.

 모기가 우리 몸으로 돌진하다가도 바람에 맞아 골절상을 입고 나가떨어진다.

 쌤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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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엔나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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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모기가 없다는 이유로 이 도시가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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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서유럽에서의 마지막 웜샤워 호스트 집에 도착했다는 것이 두 번째로 반가운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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