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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사 박대리의 페르마타] 25. 심천(深玔) 가는 길

by 김기사 posted Mar 1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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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천이 230km밖에 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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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내기하는 농부의 손은 어느 곳이나 정직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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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고 얼마 못 가서 비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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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km 정도 이동하다가 더 이상 우중 라이딩은 무리인 것 같아 적당한 도시에서 하루 지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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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갠 다음날 아침, 짐을 꾸려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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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 근처 길거리 노점에서 아침을 사 먹었는데 박대리가 탈이 났다.

 나도 같이 먹었는데, 더 많이 먹었던 내가 괜찮은 걸 보니 식중독은 아닌 것 같고 급체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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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물학적으로 사람은 모든 동물들 중에서 면역력이 가장 약한 것 같다.

 별로 깨끗하지 않은 중국 주유소 화장실 벽의 새끼 제비들은 왕성한 소화력으로 토실토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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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출발과 정지가 불안한 박대리는 운동신경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그러나 일단 한번 자전거에 올라타면 지구력 하나는 끝내준다.

 그런데 오늘따라 페달질이 무척 무거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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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러로 보이는 박대리가 뒤처지기 시작하는데 그 정도가 심상찮다.

박대리의 이런 모습이 더 불안한 이유는 본인의 컨디션에 대해 무딘 체질이기 때문이다.

중국에 온 둘째 날, 체력이 바닥난 줄도 모르고 날 따라오다가 넘어진 이후로 난 박대리가 조금만 이상해도 긴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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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길에서는 평상시 속도의 30%밖에 내질 못한다.

아무리 아파도 이렇게 무기력한 박대리가 아닌데 많이 아픈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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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30km 정도밖에 못 가고 시골 동네의 한 빈관에 짐을 풀었다.

여행 출발 전, 지방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친구가 보내준 구급약을 아주 요긴하게 쓴다.

(고맙다 형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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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을 먹고 휴식을 하는 게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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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 박대리가 많이 좋아졌다고 해서 다시 출발하지만 속도가 여전히 안 난다.

 이쯤 되니 나도 이상한 생각이 자꾸 든다.

 이 상태로는 이틀거리였던 심천까지 일주일도 넘게 걸릴 것 같다.

 버스를 타고 점프를 할까 말까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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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이틀 동안 타이어 공기압 체크를 빼먹은 게 갑자기 생각나서 박대리 타이어를 보니 바람이 30% 정도 빠져 있었다.

 망신이다..

 그럼 어제부터 박대리가 속도를 내지 못한 주요 원인이 컨디션 난조가 아니라 실펑크?

 이런 상황에선 과실 비율에 따라 한 쪽이 벌금형이나 잔소리 두 마지기를 받게 마련이다.

 뭐 결국 정비담당인 내 과실 90%를 인정하고 벌금으로 다음 도시에서 티셔츠를 사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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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중국인 자전거여행자도 이번 과실 산정이 최고의 결과라며 활짝 웃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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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애삥'이라는 이름의 이 여행자는 1년간 중국 여행, 1년간은 호주 여행을 할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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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패니어 없이 저 무거운 짐을 등에 매달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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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과는...?

 펑크 문제를 해결한 박대리에게 얼마 못 가서 추월당했다.

 패니어 없이 저렇게 몸에 짐을 지게 되면 라이딩이 두,세배 힘들어진다.

 3km 정도 우리를 따라오다가 도저히 못 따라오겠는지 먼저 가라고 한다.

 심천까지의 목적지는 같았지만 중간 경유지가 달라서 어차피 같이 갈 수 없는 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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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박대리의 컨디션 회복을 위해 가까운 후이동시에 짐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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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 일정을 늦출 수는 없는 일이다.

 다음 날 100km 떨어진 심천까지 논스톱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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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6번 국도는 심천 근처까지 우리를 안내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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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리도 이제 컨디션을 거의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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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수도관이 터진 이런 물길도 우리의 갈 길을 막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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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먹을 때를 빼고는 거의 쉬지 않고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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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인을 만날 때 우리가 한국인이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보고 싶었던 사람을 만난 것처럼 반겨준다.

 이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에도 언제나처럼 자전거 주위에 사람들이 모였고 그중 몇 명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왔는데, 우리가 한국인이라고 말하자 연예인을 본 것처럼 다들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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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대부분의 얘기가 안 통하니 짧은 대화로 끝나기 마련인데 이 식당에서 만난 젊은 중국인은 우리와 뭔가 조금이라도 더 얘기하고 싶었는지 우리의 사진을 찍어주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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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눈빛이 밝고 순박해서 우리의 이메일과 블로그 주소가 들어간 여행자 명함을 한 장 주었다.

"명함의 블로그에 들어오면 여행기 속에 들어간 네 사진도 볼 수 있을거야" 라고 손짓으로 얘기를 했다.

 이심전심이었는지 그 얘기는 잘 알아듣고 너무 좋아한다.

 (너의 이런 표정 때문에 우리의 여행은 더 즐겁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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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터널이 나오면 심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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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땅이 넓은 나라이다 보니 뭘 하나 지어도 그 크기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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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km 정도 이동하고서야 조금씩 쉬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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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판에 356번 국도에서 205번 국도로 갈아타야 한다.

 지금 사진에 보이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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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번 국도 진입 구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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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05번 국도만 계속 타고 가면 심천 시내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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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처음 여행기를 올렸던 카페(동호회)가 세 군데였는데 여행기를 처음 서너 개쯤 올렸을 때 다른 카페 운영진 한 분이 자신의 카페에도 올려달라는 쪽지를 보내왔었다.

 중국 심천 교민들의 커뮤니티인 '심천 카페'라는 곳이었는데 들어가 보니 그분의 말씀대로 꽤 많은 정보 공유가 이뤄지고 있었고 교민들간 교류도 활발한 카페였다.

 그리고 심천에 오게 되면 본인의 집에 우리를 묵게 해주시겠다는 감사한 제안까지 해 주셨고, 우리가 도착하는 일정에 맞춰서 심천 교민들과의 막걸리 파티도 계획하고 계시다고 한다.

 우리에게 숙소까지 제공해주시기로 한 부매니저님 집 근처인 강시아(Gangxia)역에 도착하여 연락을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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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매니저님의 사모님께서 북경식 훠거를 만들어 주셨는데 역시 자전거여행자인 우리에겐 과분한 식단이다.

우리가 이분들의 정성에 보답하는 길은 맛있게 먹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 소화 트러블 환자였던 박대리는 온데간데 없어졌고, 다시 태능인 박대리와 김기사만이 남아 식탁을 싹쓸이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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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사 후 부매니저님의 사모님께서 자주 가신다는 디저트 전문점으로 우릴 안내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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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들른 일본식 할인마트인데, 습도가 무척 높은 심천 지역에서 요긴한 빨래 건조기가 전면에 배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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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먹는 하마를 백 마리쯤 키워도 심천지역의 습기는 막지 못한다고 한다.

우기에는 건물 벽면에서 물이 흘러내릴 정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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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상품들도 인기가 좋다.

 당연히 한국보단 비싸다.

 사진에 보이는 가격은 특별 세일 가격인데 보통은 소주 한 병에 15위안(2,500원) 정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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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린 이런 디저트를 먹을 만큼 고급스러운 사람들은 아닌데... 이분들의 환대에 황송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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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매장인데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맛집이라는걸 증명하듯 목으로 넘기기가 아까운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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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집에 있는 음식에 대충 숟가락 두 개만 더 올려주셨으면 했는데...

광둥성에 왔으니 딤섬을 먹어봐야 한다며 요리집으로 우리를 데리고 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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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고급 음식점이 이른 아침부터 영업을 하는 것도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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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입이 호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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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돈 주고는 먹기 힘든 이런 음식을 이렇게 대접받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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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매니저님은 삼십대 중반 나이인데도 오래전 중국으로 넘어와서 자수성가하신 분이다.

집값이 오르기 전에 구입했다고는 하시지만 땅값 비싸기로 유명한 심천의 가장 중심 지역에서 이런 초고층 아파트에 살기가 쉽지는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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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께 살짝 들어보니 북경에도 집이 한 채 있으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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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안목 또한 예사롭지 않은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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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민들의 이런 성공 스토리는 들을 때마다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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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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