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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사 박대리의 페르마타] 19. 南으로 南으로

by 김기사 posted Mar 1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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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q1.JPG


 숙소에서 오전 9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나오니...비가 내린다..

 어제까지 비가 내렸지만 일기예보에서는 오늘 갠다고 했었고, 숙소 조식을 먹을 때(7시쯤)에도 비가 안 오길래 안심하고 짐을 꾸려 나왔는데..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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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아웃 한 룸에 다시 들어가게 해달라고 할 수도 없고...일단 로비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장비만 보면 아마존을 덤블링으로 통과할 만큼 챙겨왔지만 빗길 사고에 대한 우려 때문에 아직까지 우린 우중 라이딩을 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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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 11시, 다행히 비가 그쳐서 숙소를 나왔다.

 104번 국도를 타기 시작했다.

 앞으로 보름쯤 계속 타게 될 도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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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찾아가야 할 특별한 목적지는 없다.

 계속 남쪽으로 갈 뿐이다.

 달리다가 힘들면 쉬는 곳이 오늘의 목적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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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오싱에서 타기 시작한 104번 국도는 동쪽으로 15km쯤 이어지다가 남쪽으로 90도 꺾인다.

 지금 보이는 이정표가 보이면 우회전을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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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모난공님 가족과 보통 인연이 아니다.

 전날 출발하셨던 네모난공님 가족은 얼마 못가서 꽤 많은 비를 만났었고, 샤오싱에서 30km 떨어진 곳에서 하루를 보낸 후 출발하셨는데 이 주유소에서 만났다.

 신기한 건, 우리는 이 날 출발한 후 2시간 동안 딱 한 번 쉬려고 들어간 곳이 이 주유소였는데 거기에서 만난 것이다.

 

 일단 두 팀의 속도가 다르니 다음 도시인 Shengzhou 에서 만나기로 하고 우리가 앞질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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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여행에서 첫 번째로 만난, 제대로 된 터널이다.

 갓길도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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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에 받히지 않으려면 후미등부터 켜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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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리에게 받히지 않으려면 내 후미등도 켜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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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한 척 하지만....박대리, 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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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차가 거의 없어서 이런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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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갑지 않은 두 번째 터널도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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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셩저우(Shengzou)에 도착하여 저녁 늦게 네모난공님과 접속했지만, 양 팀 모두 피로한 상태라 각자 잡은 숙소에서 바로 휴식을 취하고 다음 날 짐 꾸려서 다시 남쪽으로 출발.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 저녁부터 일주일 동안 비가 온단다.

 미안하다 셩저우...

 많은 역사와 기구한 삶이 곳곳에 숨어 있겠지만 우린 비자기간(5월5일 만료)이 얼마 안 남아서 그냥 지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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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계속 온다고 하니 날씨 좋을 때 최대한 이동하려고 목표 도시를 검색했다.

 오늘은 70km 지점인 천태(天台)를 지나서 120km 린하이까지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아침 일찍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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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이겠지만...중국의 국도변에서는 저렇게 석궁을 판다.

 권총도 파는 걸 봤는데 모형인지 실제 총기인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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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가 너무 한산해서 박대리의 집중력이 떨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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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럴 때 MP3를 틀어주면 뒤에서 1분에 한 번씩 굿거리 추임새가 들려 온다.(아읏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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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예상치 못한 산길이 시작됐다.

 산 몇 개를 넘고 보니 박대리, 파김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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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오늘 남쪽으로 최대한 이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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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시간 동안 고작 20km 전진했다.

 이러다가 120km는 고사하고 오늘 산에서 자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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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오늘은 계속 맞바람이라 평지에서도 속도가 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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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때가 지났는데, 이 심심산골 동네엔 식당 하나가 없다.

 마을에 들어가서 둘러보니 그냥 자급자족하면서 사는 사람들 같았다.

 작은 슈퍼 하나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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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이건 또 뭥미..?

 대단하다 한국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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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 와서 지금까지 모든 오르막길은 쉬지 않고 넘었었는데, 이 날 드디어 끌바를 했다.

 27단 기어 중 앞,뒤 모두 1단으로 놓고 올라가니 걷는 속도와 다를 게 없다.

 그냥 끌고 올라가는 게 덜 힘들다.

 

 그나저나 네모난공님 가족이 걱정이다.

 우리에게 이렇게 힘든 고개라면 그 가족에게 두 배는 힘들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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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끌고 올라가는데 밑에서 으쌰으쌰 소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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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들... 중국 분들인데 며칠 일정으로 쑤저우에서 난징까지 한 바퀴 돌고 있는 중이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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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인사를 하고 바로 또 올라가시는데... 근력들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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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시령이 이보다 높을까...

 결국 이 날의 최고봉에 다다랐다.

 다행히 산 정상엔 버스터미널까지 들어선 작지 않은 마을이 있었고, 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 숨을 고를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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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귤은 시지 않고 달콤하다.(그리고 좀 밍밍하다)

 오렌지처럼 씨가 있는데, 다른 과일에 비해 싼 편이라 즐겨 사 먹는다.

 사진에 보이는 한 봉지가 우리돈 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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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날의 바람 방향이다.

 김기사,박대리 오늘 아주 제대로 임자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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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를 혼쭐 내주었던 그 산맥을 넘어서 도시에 접어든 후 찍은 그 산봉우리들이다.

 네모난공님은 어떤 상황이실까 궁금하다.

(다음 날 우리가 linhai란 도시에 들어와서 소식을 들었는데, 이 날 우리가 귤을 사 먹었던 그 산맥 정상에서 하룻밤 야영하신 후 현재 '천태산국청사'라는 절 근처에서 쉬고 계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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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km는 이미 포기했고 70km 지점인 티안타이란 도시에 진입하여 숙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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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메뉴는 영양보충식으로 식사를 하고 단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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