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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사 박대리의 페르마타] 16. 항저우 입성

by 김기사 posted Mar 0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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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에서 느지막이 나와서 항저우 방향으로 출발했다.

 항주까지는 하루에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라서(200km), 중간 도시인 嘉興(jiaxing)을 목표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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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호대기 중인 차량의 운전석 유리와 백미러를 닦아주고 사례를 받는 아주머니이다.

 지금 저 차량의 운전자는 당연한 듯이 창문을 내리고 동전을 주었다.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중국 생활에서 참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본다.

 서울에서 각박하게만 살아왔던 나에겐 잠시 성찰을 하게 됐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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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유 있게 가다 보니 이런 장면들이 보이면 멈춰 서서 사진도 찍고 지명도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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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여유를 부렸나보다.

 가급적 위험한 야간라이딩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어두워지기 전에 숙소를 잡을만한 도시가 나타나지 않아서 밤을 맞이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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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리시설이 되어 있는 자전거 도로이지만 밤에도 역주행하는 전기자전거들이 수시로 달려오기 때문에 약간 위험하다.

 더군다나 전기자전거들 중에서는 라이트가 고장 난 경우도 있고, 소리도 나지 않아서 갑자기 나타날 때에는 진땀이 난다.

 지금 사진에서도 박대리 뒤편에 차량들은 사고 수습 중이다.

 전기자전거끼리 충돌을 한 모양이다.

 

 우리의 전조등은 꽤 밝은 것들이라 땅만 비추어도 가시거리가 많이 확보되지만, 그래도 조심조심 전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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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시간의 야간라이딩 끝에 jiaxing에 도착했는데 비까지 내려서 첫 번째 보이는 모텔에 바로 투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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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핸들바백의 접합 부위가 벌어졌다.

 내가 사용해 본 제품 중 좋은 장비는 여행기를 통해 빠지지 않고 소개하려고 하는데, 반대로 객관적인 시각에서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이 있다면 그 제품의 리뷰도 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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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 용품 전문 업체인 이 회사(토픽) 제품은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구입한다.

 이 회사의 다른 품목들은 모르겠으나 방수가방들(패니어,핸들바가방등..)의 접합 부위는 문제가 있다.

 내가 처음 샀던 방수패니어 역시 이 회사 제품이었는데, 단 한 번의 국내 여행에서 접합부위가 뜯어졌다.

 다른 여행자들의 여행기에서도 이 회사의 방수 가방을 사용했다가 낭패를 본 경우가 있었다.

 한국에 있을 때 a/s 문의를 해보았는데, 사후 관리 체계 또한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구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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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나에게 반짇고리가 있는 이상 이러한 역경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콜럼부스도 인도를 찾아 항해를 할 때 돛이 찢어져서 밤새 바느질을 했을 것이다.

 

 피곤한 상태였지만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겠다는 신념으로 가방을 꿰맸다.

 그러나 상주에서 골무를 가져오지 못한 것이 내 인생 최대의 실수라는 걸 깨닫기까진 얼마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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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 지아싱 시내를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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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은 한국 사람이 신기한지 우릴 반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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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만두가게 알바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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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거리 도인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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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에 어른이 될 거라는 슬픈 얘기를 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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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기 싫으면 복채를 매달 자동이체하라는 눈빛이다.

 (죄송합니다...전 이미 어른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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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가 예상치 않게도 아담하고 경관이 좋은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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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가다가도 범상치 않은 유적물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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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 곳곳에 유명 관광지의 풍경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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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해의 칠보노가 못지 않은 수상가옥들도 있다.

 흠...이 풍경에 한 삼일 정도 취해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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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풍경도 풍경이지만 어제 비 맞고 라이딩한데다가, 100km 가까이 이동한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서 바로 출발하기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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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묵었던 숙소인 '모텔 168'은 조식 포함 168위안인데, 이 날 여가주점을 찾아 우리의 '여가주점 할인 신공'으로 하루 100위안에 이틀을 체크인 했다.

 여가주점을 무척 좋아하는 박대리를 잠시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지금 펼친건 여가주점 우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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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박은 참 귀엽게 생긴 열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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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에서 보던 중국 장식용 돌 판매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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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맨의 힘을 빼앗았던 바로 그 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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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을 가공한 것 같은데, 가격은 안드로메다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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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이 마음껏 구경하라고 해서 눈요기 실컷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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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석 달쯤 누적된 로또에 당첨되면 저 노란 공을 볼링공으로 써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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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건 좀 저렴하다.

 15,000원에 이름까지 파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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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석 애호가들의 평가가 궁금한 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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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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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나무를 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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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중에 3년쯤 누적된 로또에 당첨돼서, 정문과 뒷문과의 시차가 1시간 정도 나는 집을 샀을 때 이걸 사러 오겠다고 주인에게 말하려면....

역시 중국어 학원 등록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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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 근육들이 닭가슴살을 애타게 찾길래, 오랜만에 컨더지(kfc)에 가서 상다리흔들세트를 사 먹었다.

 (상다리휘청세트는 춘절기간만 판매했던 메뉴라 지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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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뭘 주의하라는 얘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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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사람에게 물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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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중국인들..

물어보기도 전에 직접 몸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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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신기한 돌에게 힘을 뺏기기 전 타고 다녔던 자전거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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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는 역시 스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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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달 따윈 중국에서 사치이다.

 체인 유무는 중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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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자전거는 전진만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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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다리', '수캇'과 함께 중국의 3대 자전거 메이커인 '제이온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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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매다리의 짝퉁 메이커인 메리다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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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딱이 사진기의 한계다.

 그 좋은 야경을 이지경으로 찍어 놓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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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래시를 터트렸더니 귀곡산장이 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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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일을 쉬고 출발하려고 했는데...비가 하루 더 있다 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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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리가 중국엔 저작권이 없다고 한다.

 (확실한 거야? 박대리?)

 뭐 어쨌거나 한국에선 저작권 때문에 돈 내고 봐야 할 영화들을 이 날 세 편이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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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짐을 챙겨서 항저우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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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번 국도만 타고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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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역주행은 기초질서 영역이 아니다.

 '그냥 그럴 수도 있는'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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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의 이러한 난감함은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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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난감함 속을 뚫고 중국을 달리고 있는 또 다른 한국인 여행자를 만났다.

 이미 자여사카페를 통해 우리와 비슷한 경로로 이동 중이신걸 알고 있던 '천국영업사원'님이다.

 처음 인천에서 중국에 들어오실 때 자전거 포함 80kg이라는 엄청난 짐을 갖고 오셨던 분이라서 걱정 어린 마음으로 기억하고 있었던 분인데 이렇게 넓은 중국에서 마주치니 정말 반가웠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참 정이 가는 분이었다.

 여행 출발 시 간단하게 본인이 밝혔던 여행의 동기가 역시 인간극장 스토리 못지않았던 분이라 여행 내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당분간은 우리와 코스가 같기 때문에 재회할 가능성이 많다.

 서로의 연락처를 주고받았고, 네모난공님과 조우가 예상되는 샤오싱쯤에서 같이 만나 캠핑을 해보자고 얘기를 한 후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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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좋아서 90km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오후 3시쯤 항저우 영역권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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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모난공님이 유용하게 사용할만한 장면을 포착했다.

 저작권료로 골무를 사달라고 할까 하다가 중국엔 저작권이 없다는 박대리 얘기 때문에 그냥 드리기로 했다.

(네모난공님, 그냥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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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내에 진입해서 박대리가 여가주점을 검색하고 있다.

 이 숙소찾기 앱은 어느 애독자분이 정보를 주신 앱인데 아주 유용하게 잘 쓰고 있다.

 이 정보 덕에 근처 여가주점을 찾아 99위안(만팔천원)에 체크인을 하고 여장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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