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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사 박대리의 페르마타] 10. 중국인 친구

by 김기사 posted Mar 0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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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 시장은 우리의 페달질을 멈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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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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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아이는 내 어렸을 때...... 같지 않다.

 난 쟤보단 쬐끔 잘 생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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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농촌의 할머니들은 다른 국적이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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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에서 중국 식재료가 어떻다고 하든 저 두부는 믿고 먹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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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크하게 앉아계신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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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근데 이건 약간 다른 은하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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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아직 저런 저울이 남았을까..?

최근엔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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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드레김도 울고 갈 거리의 드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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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뤼비통 엔지니어도 이곳 장터 출신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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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멋쟁이 할아버지에겐 경제행위를 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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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거래를 통해 상큼함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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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목적지인 후아이안까진 90km나 되니 부지런히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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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만 있다는 것은, 외국인처럼 보이지 않는 여행자 둘이 어딘가에서 중국인처럼 소변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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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 막바지지만 국도변엔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식당이 많아서 이렇게 점심을 때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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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발하여 오후 2시경에 후아이안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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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맵으로 여가주점이 5개나 있는 걸 확인했는데 그 지점들을 돌아다녀 봐도 보이질 않는다.

 '의심하지 말고 믿고 보자'는 여행자 마인드에 금이 갔다.

 

 구글에 속고 보니, 이전 게시물에서 사진의 거위가 837마리라고 뻥친 걸 사과하고 싶어졌다.

 (정말로 세어보신 분은 한 달 후 두만강 서쪽 83km 지점으로 나오시면 북경오리 한 마리를 드리겠습니다.

 비자 문제로 국경까지밖에 못 가는 걸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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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내 한복판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두리번거리는데, 어느 중국인(사진의 남자)이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도와주겠다고 한다.

 우리가 여가주점의 명함을 보여주며 이런 체인점을 찾는다고 하자 열심히 검색도 하고 누군가에게 전화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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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미안할 정도로 오랫동안 정성을 쏟던 이 사람은, 그냥 우리가 알아서 찾겠다고 얘기를 해도 끝까지 도와주겠다며 인근 청소부에게까지 물어보고 나서 드디어 여가주점의 위치를 알아냈다.

 

 

 그런데 난감한 일이 생겼다.

 나보다 10살은 더 어려 보이는 이 중국인은, 자신도 고향에서 돌아오는 길이라 무거운 짐이 있었는데도 500m쯤 떨어진 그 숙소까지 우리와 같이 가더니, 자기가 우리의 숙박비를 내려고 하는 것이었다.

 나는 지금까지도 너무 고마웠다는 얘기를 반복하며, 기어코 돈을 내고야 말겠다는 이 사람을 말리느라 진땀을  뺐다.

 

 그리고 항상 카운터 할인을 받았던 여가주점의 숙박비는, 두 남자가 서로 돈을 내겠다고 다투는(?) 바람에 그냥 직원들이 처음 얘기한 179위안으로 굳어져 버렸다.

 

 나의 적극적인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중국인은 결국 숙박비 중 100위안을 보태고 말았다.

 

 우린 아무 이유 없이 나이도 어린 이 중국인에게 돈을 받는 것이 영 불편했지만, 이런 불편한 마음도 버려야 할 내 고정관념이라 생각하고 이 해프닝을 한 명의 중국인 친구를 얻은 소중한 과정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 중국인은 체크인이 끝난 후에도 우리의 자전거가 룸에 들어갈 때까지 엘리베이터를 잡아주고 문을 열어주고 짐을 옮겨준 후에도 더 도와줄 건 없느냐고 했다.

 

 짐을 다 옮긴 후 저녁에 맥주나 같이 한 잔 하자고 약속을 잡으려 했지만 집에 꼭 가봐야 할 일이 있다며 쑥스러운 표정으로 사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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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중국인의 이름은 '추용야'(중국 발음)이고, 우리에겐 갑자기 찾아온 큰 감동이란 선물을 안겨준 첫 번째 외국인 친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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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이메일을 주고받은 후 추용야를 보내고 나서 시내 관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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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법 큰 도시인 후아이안은 블록마다 다양한 모습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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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용야의 순수하고 정성스러운 선물 덕에 이 도시의 밤은 더 풍요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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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시장의 인파 속에도 어딘가 추용야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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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분 좋은 오늘 하루는 달콤한 케이크로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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