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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사 박대리의 페르마타] 9. 막바지 춘절

by 김기사 posted Mar 0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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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이제 이동할 때마다 여가주점을 찾아다니며 체크인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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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가주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2성급 호텔로 분류되어 있는데,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깔끔한 시설과, 주로 시내 중심가에 자리 잡고 있어서

관광을 목적으로 머무르기에 유리한 숙박업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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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 아쉬운건, 중국 대부분의 중저가 호텔엔 냉장고가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린 창 밖에 평평한 구조물이 있으면 그 위에 음료수를 놓아둔다.

'설마 떨어지진 않겠지'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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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하나 아쉬운 건 어느 정도 규모 이상의 도시에만 있어서, 넓은 중국을 돌아다니다 보면 작은 마을에선 찾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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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하나, 지점마다 규격화된 시설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운터에서 숙박비 가격이 불규칙한 불안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중국의 특성 중 하나이니 우리가 맞춰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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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숙박업소를 다시 소개하는 건 다음 게시물에 나올 작은 에피소드 때문이다.

 

 아무튼 카운터 직원에 따라 들쭉날쭉한 숙박 가격에 어리둥절하면서 연운항시에서는 다른 지점보다 30위안(5,400원) 더 비싼 129위안에 이용을 했다.

(여기도 처음엔 179위안을 불렀는데 다른 곳에서 99위안에 이용했던 영수증을 보여주자 다른 직원이 나와서 바로 할인을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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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20kg 의 짐을 싣고 하루 90km 라이딩을 해도 박대리는 완전히 방전되지 않는다.

 둘 다 며칠 사이에 다리 근육이 꽤 늘어났다.

 체형상 태릉인인 박대리를 여행이 끝난 후 올림픽 상비군에 보내볼까 생각해 봤는데, 이미 은퇴한 장미란보다 나이가 많다는 점을 깜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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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리가 약한 감기 기운이 있어서 연운항시에 하루 더 쉬기로 했다.

 골목을 좋아하는 우린 주로 이런 곳을 돌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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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면 이렇게 막다른 길에 다다르기도 한다.

그럴 땐 원래 계획했던 것처럼 아무렇지 않은 듯 태연히 돌아서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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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도 안 봤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누군가 위에서 우리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담 위를 도도하게 걸어가며 우리를 향해 바보라고 말하는듯한 저 표정..

 

 오늘 저녁은 닭고기덮밥을 먹어야겠다.

 이 도시의 계육 재고를 빨리 소진시키면 저놈의 수명도 그만큼 단축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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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전기 자전거 천국이다.

길을 다니다 보면 일반 자전거보다 몇 배는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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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풍 바이크다.

사진을 찍으려 하자 오너가 얼른 번호판을 가린다.

중국엔 처벌이 무거운 몇 가지 법률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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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튜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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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옆의 리어카도 멋지게... 튜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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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은 생리현상에 대해 무척 자유롭다.

 시골 식당에서 밥을 먹고 화장실 위치를 물어보면 그냥 나가서 아무데서나 일을 보라고 한다.

 

 어젠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통유리문으로 보이는 밖에서 남자아이가 바지를 내리더니 바로 큰일을 본다.

 거긴 큰 도시의 번잡한 시내 한복판이었는데, 지나가는 사람이나 식당에서 밥을 먹는 사람이나 아무도 개의치 않는다.

 지금 저 사진도 kfc에서 햄버거를 먹다가 본 장면이다.

 이런 문화는 우리와 '다른 것'일 뿐,  '틀린 것'이 아니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여행자의 자세라고 생각하며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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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이란 게 참 편리한 도구이다.

 외국에서도 한국 방송을 마음껏 볼 수 있다.

 

 저 스피커도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인데 2만 원대의 가격에 음질 좋고, 가벼운 데다가 편의성 또한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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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에 비해 슬림화되고 경량화된 전자기기들의 케이블과 어댑터들이 이렇게 많은데, 옛날에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여행기를 올렸던 사람들은 얼마나 더 무거운 걸 갖고 다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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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내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창 밖의 우유를 찾았더니....없다.

 헉...분명히 여기 있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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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쪽을 내려다보니 떨어져 있다.

 평평한 곳이라 괜찮을거라 생각했는데 돌풍에 떨어졌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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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줌을 당겨보니 다행히도 사람한테 부딪혀서 터진 형태가 아니라 보도블럭에 떨어져서 터진 형태이다.

 7층 높이었는데, 사람이라도 맞았다면 큰일날 뻔 했다. 

 앞으론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더 높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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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 전 숙소 근처 식당에서 색다른 메뉴에 도전해본다.

 역시 우리의 입맛에 맞는 음식들로 배를 든든히 채운 후 다음 도시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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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명절 막바지 시기라 속속 복귀하는 귀성객 차량들이 늘어나는 바람에 갓길이 좁아진 국도변을 달리는게 순탄치 못하다.

 더군다나 바람까지 거세서 속도를 내기가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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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사표 내비게이션이 또 오작동을 했다.

 막다른 길 입구엔 표지판 좀 세워주시지..

 저 비포장길 너머엔 징검다리조차 없는 강이 흐르고 있었다.

 

 이럴 땐 쿨하게 돌아서서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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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km쯤 쿨하게 돌아서서 나오다 보면 이렇게 길을 제대로 찾을 수도 있다.

왼쪽 204번 국도로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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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우린 선택을 해야 한다.

 계속 204번 국도를 타고 난통을 거쳐 상해로 직접 가거나, 우회하여 난징,상주,소주를 거쳐 상해로 들어가거나 해야 한다.

 뭐 시간 급할 거 없으니 좀 돌아서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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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km를 달려서 권운(權云)시에 도착했다.

맞바람에 더 이상은 무리다 싶어 이곳에서 하루 묵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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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엔 사람이 한산하지만 롯데마트엔 북적인다.

대단한 한국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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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를 돌아다녀도 여가주점이 보이지 않아 13,000원짜리 빈관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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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린 지금까지 한국 사람을 한 사람도 보질 못했다.

 중국이 넓긴 넓은가보다.

 숙박 접수를 한 빈관 주인 딸은 우리가 한국 사람이라고 하자 너무 신기해 했다.

 이 동네에 한국 사람이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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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은 공용이고 수도에선 찬물만 나온다.

​그러나 여행객은 이런 시설에서도 불평을 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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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가 있길래 랜선이 살아있나 했더니 배선 상태가 에디슨 연구실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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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로 세수를 하고 오자, 드라마폐인인 박대리는 용케도 랜선을 찾아내서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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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아주머니도 한국인인 우리를 신기해하며 과일을 갖다 주신다.

이렇게 넉넉한 마음씨의 현지인들을 만날 때마다 우리의 여행은 더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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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은 오후이지만 시내 관광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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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시라 어두워지니 사람들의 발길도 뜸해졌다.

우리도 바로 숙소에 돌아와서 내일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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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236번 국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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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만 따라가면 다음 목적지인 '후아이안'시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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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에도 도로는 잘 깔려 있어서 자전거로 이동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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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이 끝났다는 동네 행사인지 장례식인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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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37마리의 거위가 나들이를 나왔다.

 

 

 그걸 어떻게 아냐고?

 정 못 믿으시겠다면 직접 세어보시길...

 

 

 난 그동안 한숨 좀 돌리고 다음 여행기를 작성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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