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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사 박대리의 페르마타] 5. 칭다오(청도)는 우리에게 고난의 도시

by 김기사 posted Feb 2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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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1.JPG


청도까지 108km.

그러나 중국의 표지판은 그대로 믿으면 안된다.

그냥 '10%쯤의 오차는 항상 있겠지' 라고 생각하는게 편하다.

 



5편2.JPG


호텔에서 이틀간 푹 쉬고 청도로 향했다.




5편3.JPG


 국도변의 주유소는 여행자에게 유용하다.

 일단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편의점을 겸하는 주유소들이 많아서 간식을 사 먹을 수 있다.

 

 우린 현재 음식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중국의 본격적인 춘절 연휴가 시작된 지금, 음식점을 포함하여 거의 모든 상점이 문을 닫았다.

 따뜻한 국물이 있는 식사를 하기가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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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제법 큰 주유소 편의점이다.




5편5.JPG


 대륙의 주유소 사무실은  쇼트트랙 경기장만 하다.

 

 



5편6.JPG


 선택의 여지가 없다.

 사발면과 빵으로 끼니를 때우며 다닐 수밖에..

 



5편7.JPG


 간식거리로 식사를 하니 쉴 때마다 허기가 느껴졌다.




5편8.JPG


 숙소에서 아침 9시에 나와서 100km 정도 라이딩을 하니 오후 4시쯤 청도시에 진입했다.

 여기서부터 20km를 더 가야 청도시청에 도착한다.

 

 그런데....매연이 심하다.

 심해도....너무 심하다.

 20년 전의 종로를 달리는 느낌이다.​

 

 여기서부터 숙소를 잡을 때까진 사진이 없다.

 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었다.

 

 공산국가인 중국엔 우리에게 생소하고 난감한 몇 가지 규제법이 있다.

 몇 년 전까지는 외국인이 여행을 할 때 고급 호텔에서만 숙박을 해야 했다. 

 '주숙등기'라는 제도가 있어서 중국에 머무는 동안 그런 일류호텔에서 숙박을 한 기록이 없으면 추방까지 당했다고 한다.

 달러를 벌기 위한 법안인 것 같은데, 일반 저렴한 여관(빈관)에서 자다가 공안(경찰)에게 적발되면 여관 주인도 처벌을 받고, 여행객도

공안국(경찰서)에서 피곤한 조사를 받아야 한단다.

 (현재는 중저가의 체인형 빈관도 주숙등기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서 외국인의 숙박이 가능함)

 

 아침부터 간식거리로 배를 채우고 칭다오에 입성한 우리는, 심한 매연속에서 숙소마저 잡지 못하고 해가 진 어두운 시내를 버스들과 뒤엉켜 달리고 있었다.

 무엇보다 박대리가 걱정이다.

 내 뒤에 바짝 붙어서 필사적으로 페달질을 하고 있는데, 이미 120km 정도를 달린 컨디션에 온몸이 경직되어 얼굴마저 파랗게 질려 있는 모습이

빗발치는 포탄 속을 뚫고 백마고지를 향해 달려가는 60년 전 박중사의 모습이었다.

 온 몸의 관절이 너덜너덜해진 기분으로 시내 중심에 도착했지만 숙박업소에서는 우리를 받을 수가 없다고 한다.

 다시 또 한 블럭을 이동해서 눈에 보이는 빈관에 들어가 봤지만 역시 거절.​

 




5편9.JPG


 세 군데 모텔급 빈관에서 거절을 당하고 난 후 찾아 들어간 체인형 빈관이다.

 如家(여가)라는 상호이고 영어로 HOME INN 이라고 쓰인 빈관인데, 여기는 다행히 한국인에게 합법적인 숙박업체인지 여권 복사 후 아무 문제없이 방 키를 넘겨준다.

 긴 안도의 한숨을 쉬며 짐을 푼 다음 따뜻한 샤워로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이틀 간격으로 고비가 찾아오지만 우린 이 또한 즐거운 여행의 일부로 받아들이려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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