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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자전거 샵...기절했어요

by 카본킴 posted Jul 1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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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모처럼만에 집사람과 함께 미니벨로 2인승 텐덤을 타고 서울대공원 외부순환도로의 업힐을 했는데, 도중에 체인이 끊어졌습니다. 기어가 정확히 걸리지않은 상태에서 힘을 과하게 주니깐....뚝 ! 하고.... 얼마 타지도 않아서 체인이 끊어졌으니 그 느낌아시죠? ( 2인승 텐덤은 기어가 뒷 사람자리 밑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멀리 앞에 있는 캡틴은 뒷 기어가 제대로 들어갔는지 소리나 느낌으로 분별하기가 쉽지 않을때가 있습니다)

 

어쩔수 없이  한참을 걸어서 가장 가까운 아파트 단지내 삼천리대리점에 갔습니다. 저녁 8시인데도 조명을 환하게 켜놓고 수십대의 자전거가  인도 보도블럭까지 다 차지하고 잘 정열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샵사장은 손님이 바로 코앞에까지 왔는데도 눈길도 주지않고 누군가하고 술잔을 기울이고 있더라구요. 분명히 손님이 와서 서있는 것을 봤는데도 말이지요...

 

"계세요!" 라고 몇 번 부르니깐, 궂찮은 듯 다가와서 하는 말이... 이거 체인을 새것으로 교체해야 해요. 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아니, 이 체인은 쓴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새 것인데요.... 체인연결만 해주세요"  라고 하니깐, "연결하면 또 끊어져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결국 내가 새 체인으로 교체해줘요. 라고 했더니 이번에는 "우리가게는 이 자전거에 맞는 체인이 없어요"라는 말로 바뀌었다. 9단 기어 체인이 없다고......ㅋㅋㅋㅋ   그럼 처음에 보자 마자 체인교체해야한다고 한 말은 뭐였지??

 

이 샵사장의 마음에는 술 한잔을 즐기고 있는데, 몇 푼되지 않는 손님이 와서 다시 손에 기름을 묻히고 싶은 생각이 아예 처음부터 없던 것이었다.

 

순간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이런 자전거 샵이 결국 언젠가 다~ 없어질텐데.... 동네 구멍가게 자리에  24시간 편의점이 차지하고 대형할인매장으로 인해 개인가게들이 거의 다 전멸했듯이, 우리나라도 선진국으로 갈 수록 구멍가게식 자전거 샵은 없어질 것인데,,,라는 생각이다. 앞으로는 전문화되고, 작은 고객이라도 전문성과 친절함으로 철저하게 대응하는 자전거 샵만 살아남을 것이다.

 

눈치보면서 타이어에 바람 넣고 가는 손님들,,,

나사가 풀려서, 간단하게 조여주면 좋겠다고 눈치보는 손님들,,,

체인에 기름이 없는데 기름 좀 쳐도 되는지 눈치보는 손님들,,, 

정말 돈이 안되는 손님들이 자전거 샵에 하루에도 수 없이 많이 방문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돈 안되는 손님들을 냉대하는 자전거 샵이 과연 언제까지 생존할까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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