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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를 돈으로 보는 의사 vs 가족으로 보는 의사

by PineTree posted Oct 2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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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정기 건강검진 통지서를 받고 가까운 동네에 있는 종합검진 전문병원에서 위 내시경을 받았다. 그런데 염증이있어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며 1주일 뒤 검사결과가 나온다고 하였다. 술 담배를 하지 않는데 위에 염증이 있다고 하니 약간 불안했다. 1주일 뒤 병원에 갔다. 사람들이 많아서 약속시간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30분 넘게 기다려야 했다. 의사 앞에 앉으니 의사 말이 '헬리코박터균'이 있으니 한 달간 약을 먹으라고 한다. 그런데 기분이 좀 상한 것은 의사가 내 눈도 맞주치지 않고 책상에 놓인 모니터만 보면서 하는 말이다. 30분 기다리고 1분도 안되는 대화가 아쉬워서 왜 헬리코박터균이 있나요? 의아함으로 물어보니, 흔히 하는 말로 "일 주일에 3번이상 운동하고 짜고 맵게 먹지 마세요" 그리고 다시 모니터를 본다... 너무 간단한 답변에 내가 "됐나요? (더 할 말씀없나요?라는 뜻으로)" 하고 물었다. 의사 왈 " 네 됐습니다."하고 "다음 ~" 하고 다음 환자를 부르는 것이다.

 

집에 와서까지 느낌이 좀 안 좋았다. 뭔가 꺼리짐직한 느낌...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어 찍어 내듯이 계속해서 줄지어 들어가는 환자와 그 환자를 물건보듯이 대하는 의사...마치 인간공장에 갔다온 느낌이었다.   그리고 더 나가 염증도 아닌 것을 염증이라고 해서 조직검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하게됐다.

 

그래서 집에서 좀 멀지만 개업한지 얼마 안된 지인의 병원에 가서 다시 내시경을 받았다.ㅋㅋㅋ 내 위 상태가 좋단다. 그리고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후 1년 전에는 대장 내시경을 받았고, 올해는 집사람이 위. 대장 내시경 그리고 간 초음파 등 종합점진을 받았고, 나는 위 내시경과 간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수면 내시경 하는 동안 대기실에 있는 모니터로 보호자가 위, 대장 속을 의사가 보는 것과 동일하게 다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리고 간 초음파도 바로 옆에 보호자가 있는 상태에서 모니터를 함께 보면서 상태를 설명해 주는 그런 병원이다.

 

환자를 돈으로 보지 않고, 의사 선생님의 가족으로  진료를 하니, 비록 성남이라는 먼 곳에 있는 병원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입 소문으로 찾아 오고 있다. 그래서 나도 이 사이트를 통해 홍보를 하고 싶다. 특히 '자전거와 사람들'에서 이 글을 보고 왔다고 하면 아마 의사선생님이 씨~익 하고 웃으실 것이다.  의사 쌤이 친절하고 웃음이 많기 때문이다.

 

  내과.jpg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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