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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주말 자전거코스

by CGJ posted Apr 2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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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족에 희소식! 청계천 주말 자전거도로

[서울] 지난 4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 근처와 도심 곳곳에는 전에 없던 기이한 광경이 펼쳐졌다. 그것은 바로 도심 한가운데를 씽씽 달리는 자전거 부대의 출현. 가족부터 연인들,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까지 모두 자전거 삼매경에 빠져 도심을 누비며 따뜻한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었다.

사실 주말의 도심은 생각만 해도 복잡하다. 차와 사람이 뒤엉켜 가지도 오지도 못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고, 일단 도심까지 나왔다고 하더라도 후회 막급인 경우가 여러 번이었다. 특히 북촌부터 시작해 경복궁, 삼청동을 지나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 광화문 광장까지 가려면 길이 막히는 토·일요일에는 넉넉히 한 시간은 잡아야 했다.

지난 4월 21일 일요일,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도심을 누비는 사람들의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앞으로 매월 셋째 주 일요일에는 자전거를 이용해 20-30분 안에 서울 도심의 주요 명소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는 ‘자전거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21일 09시부터 18시까지 신답철교에서 청계광장까지 이어지는 5.9km 청계천도로 전체구간의 가로변 1차로를 ‘주말 자전거도로’로 운영했다.

도시교통본부 담당자는 “현재 신답철교부터 청계7가까지의 구간에는 자전거도로가 조성돼 있고, 청계3가부터 청계광장까지는 주말마다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고 있다.”며 “앞으로 매달 세 번째 일요일에만 청계3가~청계7까지를 임시 자전거도로로 운영해 신답철교부터 청계광장까지 자전거도로를 이어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한강이나 지천을 따라 스포츠 및 레저 위주의 자전거 이용이 활성화돼 왔지만 이제 도심에서도 자전거를 타고 관광과 여가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청계천 도로 전체 구간의 가로변 1차로에 임시로 설치된 자전거도로를 따라 시민들이 여유롭게 자전거를 타고 도심을 질주하고 있는 모습.

시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주말을 이용해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 도심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 자전거 라이딩을 사랑하는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까지 많은 이들이 이 날 청계천 주말 자전거도로를 찾았다.

노원구자전거연합회에 소속된 별팀의 안석희 총무를 비롯한 다수 회원들은 운길산역부터 시작해 청계광장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려왔다고 전했다. 회원들은 “자전거를 타고 도심 한가운데까지 올 수 있다니 정말 신나고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우리가 시간을 확인해보니 30분 정도 소요된 것 같아요. 차를 가지고 오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이렇게 빨리 도착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안석희 총무는 “서울 시내 차도에 차가 없고 자전거들이 보이니 마치 외국에 와있는 듯 하네요. 자전거를 타고 빌딩숲을 지나 청계광장까지 도착하는 기분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네요.”라며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본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처음 운영된 자전거 도로에 대한 의견도 덧붙였다. “주말 자전거도로의 취지나 의미가 매우 좋아서 앞으로 더욱 활성화됐으면 좋겠다. 그러나 자전거도로를 타고 오면서 들었던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길이 조금 좁아서 보행자와 스칠 뻔한 적이 많아 초보자가 이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이라며, “자전거 도로의 폭을 약간 넓히고 안전 문제에도 더 신경을 쓴다면 훌륭한 자전거도로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청계천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둘러볼 수 있는 도심의 명소들이 많다. 청계3가부터 청계광장에 이르는 구간까지만 살펴보더라도 근처에 북촌, 삼청동, 인사동, 경복궁, 광화문 광장이 있다. 이러한 명소와 그 주변은 워낙 교통이 혼잡해 특히 주말이면 찾아가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필자가 자전거를 타고 광화문 광장과 청계 광장, 삼청동, 북촌 지역 등을 한번 찾아가봤다. 청계광장은 자전거도로의 종착지이기 때문에 군데군데서 자전거 이용자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때마침 이곳에서는 4월 21일 ‘지구의 날’ 행사가 함께 열려 녹색교통운동이 지구를 위한 녹색교통수단인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주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녹색교통운동의 심현일 담당자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시키고 자전거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고자 했다.”며 “청계천 주말 자전거도로의 운영으로 예상보다 많은 가족들이 참여해 프로그램이 성황리에 이뤄지고 있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서울의 이곳저곳을 자전거를 이용해 투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해보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곳에서 만난 대부분의 가족들은 자녀에게 도심에서 자전거를 타보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찾았다고 전했다. 이 중 한 가족은 “평소 아이들을 데리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공간이 주로 아파트 단지 내였는데, 이렇게 자전거도로가 운영되니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청계광장도 둘러보고 세종대왕 동상도 볼 수 있어 매우 즐겁고 아이들도 좋아한다.”며 즐거워했다.

주말을 이용해 아이와 함께 청계천 자전거도로를 찾은 가족단위 시민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계속해서 인사동을 지나 삼청동과 북촌 지역에 갔을 때에는 자전거 이용자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주위를 살펴보니 청계천 도로처럼 자전거 도로가 이어지지 않아 자전거를 타고 오기 위해서는 일반 도로와 보행자 거리를 지나야만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또 관광을 위해 자전거를 잠시 세워 둘 수 있는 공간도 아직까지는 많이 부족한 듯 했다.

청계천 주말 자전거도로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시민들에게 다양한 여가문화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자전거보관소의 설치와 함께 자전거를 이용해 둘러볼 수 있는 관광 및 레저 코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운영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편, 서울시는 점점 늘어나는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해 한강 전역에 자전거 도로망을 연결하고 이번에 개통한 청계천 주말 자전거도로를 통해 도심까지 자전거도로를 확장·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에서 발표한 한강 및 지전 자전거도로의 연결 현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지난 4월 22일은 국가적으로 지정된 ‘자전거의 날’이었다. 우리나라도 이제 자전거도로 이용 1천만 시대를 맞아 자전거 이용자들의 수요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출퇴근용, 생활체육용, 레저용부터 도심 관광용까지 서울시에서 자전거는 더 이상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

안전하고 쾌적한 자전거 도로를 위해 자전거 주행환경을 좀더 엄격히 관리하고,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자전거도로의 시설과 콘텐츠를 보강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아울러 자전거도로를 깨끗하게 보존하며 잘 이용하려는 시민들의 높은 의식 수준도 함께 갖춰져야 할 것이다.

정책기자 한아름(프리랜서) hanrg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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