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어교사 한상우의 자전거 다큐 여행

by bikenews posted Apr 02,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Extra Form
제목 국어교사 한상우의 자전거 다큐 여행
작가 한상우 저
출판사 북노마드

L.jpg

 

출판사 서평

 

“너에게 다가가는 내 속도가 느리다고 생각하지는 마.

지금 이 순간에도 난 너와 가까워지고 있는 걸.

세상의 모든 길과 느린 생명들이 날 응원하고 있는 걸”



자전거로 돌아본 이 땅의 모든 길,

그곳에서 만난 느린 생명들



김훈의 『자전거 여행』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언어,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자전거로 우리 산하 구석구석을 돌아본 자전거 여행기. 젊은 날, 길을 떠나는 것을 주저해본 이가 있을까. 지금도 우리 곁에는 길 냄새를 찾아다니는 여행 병으로 몸살을 앓는 청춘들이 너무나 많다. 하지만 모든 게 부족한 청춘에게 여행은 때론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저자도 그러했다. 몇 번 길로 나갈 때마다 그는 햇빛과 물, 공기만 가지고 밥을 짓는 식물이 부러웠다. 그래서 명색이 동물인데 부러워만 할 순 없는 노릇이어어서 자전거를 구했다. 자전거를 타니 교통비는 몸이 냈다. 몸에게 빚지며 길을 달리긴 했지만, 그 빚은 얻을수록 부자가 되는 기분을 안겨주었다. 자전거 덕분에 그는 더 이상 식물을 부러워하지 않는 동물이 되었다. 그렇게 그는 자전거로 아름다운 우리 산하를 누비며 길과 무수한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길과 나눈 대화를 글과 사진으로 ‘기록’하게 되었다. 글은 길의 나직한 목소리를 경청하는 통로가 되었고, 사진은 길 위에 펼쳐진 시간과 공간을 붙들어 매는 벗이 되었다. 덕분에 우리는 오래오래 곁에 두고 읽을 만한 여행 에세이 한 편을 만나게 되었다.



자전거로 돌아본 이 땅의 모든 길, 그곳에서 만난 느린 생명들



오래오래 곁에 두고 읽을 만한 여행 에세이 한 편이 우리에게 당도했다. 『국어교사 한상우의 자전거 다큐 여행』은 자전거로 우리 산하 구석구석을 돌아본 자전거 여행기이다. 젊은 날은 누구라도 자주 길 위에 있고 싶은 법. 그건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저자도 마찬가지였다. 세상이 정해놓은 단단한 규칙들은 매번 낯설고 도무지 손에 익지를 않았다. 일상은 구석구석 아팠다. 그때마다 저자는 지도를 펼쳤다. 그리고 세상 속으로, 혹은 세상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세상과 부딪는 마음을 추슬러 길 위에 조심스레 방목하였다. 일상 밖 몇 걸음에도 세상은 달라보였다. 길은 꿈꾼 만큼 달았다.



하지만 주머니가 가벼운 청춘에게 여행이란 때론 부담으로 다가오는 법. 몇 번 길로 나갔을 뿐인데도 그는 햇빛과 물, 공기만 가지고 밥을 짓는 식물이 부러웠다. 명색이 동물인데 부러워만 할 순 없는 노릇이어서 그는 자전거를 구했다. 자전거를 타니 교통비는 몸이 냈다. 몸에게 빚지며 길을 달리긴 했지만, 그 빚은 얻을수록 부자가 되는 기분을 안겨주었다. 자전거 덕분에 그는 더 이상 식물을 부러워하지 않는 동물이 되었다. 그렇게 저자는 자전거로 아름다운 우리 산하를 누비며 길과 대화를 나누었다.



자전거로 만난 이 나라는 가히 아름다웠다. 엄마 품처럼 다정다감했다. 달리다보면 어느 순간, 길은 그에게 말을 걸어왔다. 길 위에서 조금 외로웠던 그는 받아 적기 위해 귀를 기울였다. 그러나 길 위의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나직한 목소리는 새벽녘처럼 희미하거나 저물녘처럼 어렴풋했다. 자전거로 길을 지날 때마다 글이 생겨나면 좋으련만 길은 늘 더디게 왔다. 그는 발아가 더딘 글을 부축하기 위해 고민 끝에 카메라를 들었다. 그렇게 저자는 여행의 동반자로 자전거에 이어 카메라를 추가했다. 글은 길의 나직한 목소리를 경청하는 통로가 되었고, 사진은 길 위에 펼쳐진 시간과 공간을 붙들어 매는 벗이 되었다.



『국어교사 한상우의 자전거 다큐 여행』은 ‘다큐 여행’이라는 이름처럼 자전거로 만난 ‘세상’과의 교감을 담은 책이다. 부산 용호동, 오대산 상원사, 길상사, 경주 옥산서원, 부여 정림사지, 경주 노서리 고분군, 담양 죽녹원, 구례 화엄사, 태안 안면도, 영주 부석사, 섬진강, 화순 운주사, 청도 운문사, 영천 거조암, 황학동 벼룩시장, 여수 향일암, 한라산 백록담, 서산 간월암, 담양 정토사, 양산 통도사, 통영 동피랑 마을, 안동 권정생 생가, 순천 송광사, 부암 곰소염전 등 그가 자전거와 카메라를 벗 삼아 떠난 여행지는 우리로 하여금 삶을 고민케 하고, 세상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한상우의 앵글에 담긴 세상의 풍경은 때론 관조의 시선으로, 때론 위트 있는 웃음으로 바라본 그 무엇이다.



무엇보다 『국어교사 한상우의 자전거 다큐 여행』의 매력은 잘 빚어진 저자의 ‘글’에 있다. 그의 글은 삶이란 즐겁고 행복했던 일뿐만 아니라 힘겹고 아쉬웠던 일까지 돌아보게 하는 은빛 추억으로 일렁인다. 그의 글에서는 그리움의 냄새가 묻어난다.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는 그의 글은 정신없이 앞만 보고 내달려온 우리네 삶을 잠시 멈추게 하는 무시할 수 없는 힘을 지니고 있다. 느릿느릿 답답할 정도로 더디게 기어가지만, 자신의 생의 목적에 충실한 달팽이처럼 그의 글은 세상엔 다그쳐서 될 일이 있고, 시간을 넉넉히 두고 기다려야 하는 일도 있음을 일깨워준다.



시인 김경주의 말처럼 저자는 “길의 감식가”이다. 그는 자신의 자전거에게도 길의 냄새를 맡게 하기 위해 함께 길을 떠나는, 사려 깊은 사람이다. 그에게 자전거는 동체가 아니라 자신의 인체와 같은 것이다. 쓰러진 자전거를 다독거려 일으켜 세우며 그는 수도 없이 자전거에게 속삭였으리라. 우리는 늘 함께 길 위에 있자고, 우리는 함께 천천히 늙어가자고, 그리하여 세상은 아직 다행이라고 말이다.

 

 

책.PNG 책1.PNG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