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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blog.naver.com/leejunhyup 작성자 (지산동)님의 블로그
2012년 12월 11일~ 2013년 1월 13일 까지의 호주 자전거 여행기 입니다.
기간도 겨울이고, 딱 이맘 때 호주 겨울 라이딩 하시는 분들을 위한 좋은 지침서가 될 것 같네요^^
후에, 여행에 사용한 각종 장비와 예산 등의 정보를 적은 간략한 사용기
또한 알려주신다고 합니다!
간략한 준비과정을 보여드리며, 호주여행기의 자세한 이야기는 내일부터 시작됩니다~
호주여행기의 강같은 정보를 알려주실 지산동 님의 32일간의 여정~! 함께 달려보아요!
지산동 님의 '호주 자전거 여행기! -
11편: 호주 라이딩기 - 세계 최대의 노천광산, The Super Pit ' START!!
칼굴리에서의 사흘째되는 날.
오늘은 세계 최대의 노천광산 The Super Pit 과 Mining Hall of Fame(광산 명예의 전당)에 가볼 예정이다.
The Super Pit 과 Mining Hall of Fame 은 칼굴리 타운홀을 기준으로
각각 북동쪽으로 3km, 북서쪽으로 5km 남짓 떨어져있다.
Hannan Street 이 끝나가는 지점에서 빈티지BMW 모터사이클을 만났다.
직렬엔진과 탑박스, 사이드백, 페어링을 보았을 때 80년대의 BMW K 시리즈 투어러이다.
낮고 넓은 시트와 차체, 투어러 특유의 전면 페어링, 그리고 순정으로보이는 사이드백.(탑박스는 잘 모르겠다.)
배터리박스 부분의 ABS 각인이 본 모토사이클에 ABS 브레이크가 장착되어있음을 말해준다.
오늘날 모든 BMW 모터사이클에는 ABS가 기본으로 장착되어있다.
(구글 검색으로 84년 BMW K100 RS 임을 알아냄)
오늘날 최신형 BMW 모토라드 K시리즈, K1600 GT
칼굴리 북부의 하이웨이를 따라 10여분간 달렸을까, Super Pit 의 입구가 나타났다.
세계 최대의 노천광산, The Super Pit.
(pit 은 구덩이, 채석장 등을 뜻함)
그 규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얼마나 깊은지 나의 시각으로는 감이 안온다.
광산 바닥에 점 같이 보이는 것은 트럭 등의 중장비이다.
광산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크다.
전망대 옆에는 광산의 장비들을 갖다놓아 그 규모를 어렴풋하게나마 짐작해볼 수 있었다.
굴삭기 삽
장비의 타이어도 있다.
내가 기댄 타이어는 큰 것이 아니다.
하이웨이에서 봤던 로드트레인에는 웬만한 SUV 덩치에 비견할 거대한 타이어도 실려있었다.
전망대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광산 직원이 전망대에 나와있었다.
저것이 광부들의 유니폼.
광산에 대해서는 무엇을 물어도 친절하게 알려준다.
저 아래에서 일하는 사람이 몇명쯤되냐고 물었는데 800명이랬나... 자세히 기억이 안난다.
타운으로 돌아와 Woolworths에 장 보러가는데 자전거 여행자를 만났다.
호주에서 자전거 여행을 하며 처음으로 만난, 나와 같은 자전거 여행자이다.
이름은 Moriaki.
Indian Pacific 기차를 타고 어제 칼굴리에 도착하여 Centinell Park 에서 야영을 했다고.
(Centinell Park는 내가 쓰는 캐러밴 팍 바로 옆에 있는 큰 공원이다.)
야영이 가능한지 물어보았더니 화장실에 물 나오고, 야영하는 사람이 자기말고도 여럿있었으니 아무 문제 없을거라고 한다.
나는 하루에 30불 넘게 줬는데... 내가 쓰는 Prospector 파크의 요금을 말해주니 정말 학을 뗀다.
그는 22살인데 학생도 아니고, 공부도 안하고 돈도 벌지 않는다고 한다. 그냥 호주에는 여행하러 왔단다.
그의 여행경로는 나와 반대였다. 남부의 Port Augusta 에서 Indian Pacific 기차를 타고 칼굴리까지 왔다.
그리고 내가 달려온 Great Eastern HWY를 타고 퍼스까지 가는 것이다.
나의 여행일정을 말해주었더니(한달, 서부 퍼스->동부 멜번) 너무 짧지않느냐고 반문한다.
내년에 학교로 돌아가야한다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모리아키는 4월까지 호주를 돌아볼 생각이라고 한다.
인디안 퍼시픽 기차에 대해 이것저것을 물었다.
기차가 아주 크고 넓어서 자전거를 접을 필요도, 포장할 필요도 없이 그냥 화물칸에 바로 집어넣을 수 있다고 한다.
자전거 수납에대한 extra charge도 없다고 한다.
어제 버블랩을 샀는데 아마 필요없을 것 같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인디안 퍼시픽을 타는게 훨씬 수월할 듯 하다.
사진은 제대로 찍지 못했는데,
모리아키의 자전거는 내것보다 작았다. 프레임이 조금 특이하게 생긴 아동용 싱글기어 자전거였다.
뒤로 길쭉하게 나온 프레임 위에 텐트 등 모든 짐을 실어놓았다.
자전거도 주행성이 떨어지고, 짐을 풀고 싸는데도 불편하고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었다.
16인치 아동용 싱글기어 자전거로 호주를 여행한다니!
내가 수없이 들었던 Awesome, Crazy!를 이제 내가 모리아키에게 전하고 있구나.
모리아키는 Great Eastern HWY에 대해 많은 것을 물었다.
모리아키가 넘어야할 언덕, 미칠듯한 더위와 파리, 로드트레인 등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며
안전한 여행을 기원했다.
모리아키의 갈 길이 멀어 더 긴 이야기는 나누지 못하고 사진을 찍고 헤어졌다.
귀국해서 모리아키의 이메일로 사진을 보내주었다.
Woolworths에서 장을 보고 캐러밴 팍으로 돌아왔다.
정말정말 Creamy 했던 초코퍼지 선데.
가격은 2불대.
호주의 탄산음료(Soft or soda drink) Solo.
레몬에이드를 빙자한 탄산음료인데 꽤나 맛있어서 엄청나게 더운 오후에는 솔로 한잔이 큰 힘이 되어주었다.
슈웹스 레몬맛도 솔로 레몬은 못따라오는듯.
Woolworths 나 Coles 등의 수퍼마켓 PB 제품 중에도 탄산음료가 있는데...
그냥 돈 조금 더 주고 슈웹스나 솔로 등 인지도 있는 제품을 사길 바란다...
맛있는 Nectarine.
우리나라에는 자두가 한종류인데 반해 호주에는 plum 뿐만 아니라 nectarine 이라는 것도 있었다.
nectarine도 white, yellow 등 몇가지 종류가 있다.
점심은 빠스타와 토스트, 과일.
오후에 광산 명예의 전당에 가보려 했는데 재건축으로 공사중이라 문을 닫았다고 한다.
팍 으로 돌아와 휴식. 수영장이 있어서 좋다. 날씨가 워낙에 건조하다보니 풀에 들어갔다 나오면 정말정말 춥다.
저녁에는 호주인 Nick 과 한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많은 얘기를 나눴다.
현대, 기아 자동차, 한국음식, 호주 대륙, 애보리진(Aboriginal people), brothel(사창가), 그리고 나의 여행 이야기 등등.
Nick 말로는 공식적으로는 매매춘이 불법인데, 관습상 비공식적으로 묵인되고 있는거라고 한다.
나는 24일 새벽에 칼굴리를 떠나 Indian Pacific 기차를 타고 25일 아침에 애들레이드 Adelaide 에 도착한다.
약 30시간 정도 기차를 타게 되고, 애들레이드 도착이 25일 크리스마스이기때문에
내일 저녁에 장을 볼때 약 넉넉잡아 이틀치의 식량을 준비해야할 것이다.
내일 아침에 비축할 식량 리스트와 내일 하루의 루틴을 잘 계획해야겠다.
칼굴리는 크지않은 타운이라 거의 다 돌아본 것 같은데... 아직 어찌할지 잘 모르겠다.
칼굴리 스테이션에서 시간을 확인해보니 기차는 밤10시쯤에 도착한다.
내일 하루만 뜨거운 날씨를 견디면 된다. 딱 저녁까지만.
영어실력이 부족함을 실감하고있다. 정말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갈 길이 너무나도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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