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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자전거여행자 존의 자전거여행일지
여행 계획하기
어디를? 어떻게? 왜? 여행의 목적을 세우자.
자전거 여행의 목적?
많은 사람들이 단순하게 "아 자전거 타고 여행이나 가볼까?"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자전거 여행을 하고 싶다면 일단 어디를 가고 무엇을 할지를 정해야겠지요.
초보자의 경우 당장 어디로 가야 할지를 결정하는 것도 쉽지 않지요.
일반적으로
여행길의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거나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보다는 과정을 즐기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목적지까지 차로 이동하여 자전거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구요.
어떤 방식이든지 자전거를 이용한다면 자동차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과는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목적지까지를 목표로 많이들 가시는 것이 속초라이딩이나 서울-부산 국토종주, 혹은 서울 땅끝 라이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목적지까지의 과정을 즐기는 것으로는 동해안 7번국도 라이딩같은 경우가 있겠지요.
목적지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는 주로 강화도, 안면도, 제주도 같은 섬에서 라이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전거 여행이라는 것이 위의 것들이 명확하게 구분지어지지 않고 섞여 있는 경향이 크지만
최소한의 여행 목적이 있는 편이 여행 계획을 짜는데 도움이 됩니다.
코스 구성하기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목적지까지 정하고 나서 부딪히는 난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oo에서 출발해서 XX에 가고싶은데 어떻게 가야 하나요?"
길을 모르는 곳으로의 자전거여행은 길안내자가 있지 않는 이상 스스로 해결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나름대로 이런저런 자전거 코스를 다닌 제 자신도 모르는 길을 갈 때에는 떠나기 전에 최대한 정보를 모으고 공부를 합니다.
초행길은 헤매게 되어 진행이 늦거나 고도차를 모르므로
이를 고려해서 하루 이동거리를 2-30% 줄여서 여유있게 짜는 것이 좋습니다.
세상이 참 좋아져서 네이버 지도에서 자전거 길찾기 기능을 지원합니다만 그것만 믿고 따라가기는 상당히 위험합니다.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것으로 네이버나 다음 로드뷰가 있습니다.
전국 왠만한 도로에서 실제 길에서의 풍경을 볼 수 있어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음 로드뷰가 좀더 최신의 정보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제 경우엔 로드뷰는 다음을 주로 사용합니다.
미리 답사를 갈 수 없다면 이런 것들을 이용해서라도 길을 익힐 수 있습니다.
도로의 상태나 주변 지형지물들을 눈으로 익혀두고 갈림길에서의 진행 방향 등을 이정표와 함께 기억해두면
그만큼 실수를 줄이면서 효율적으로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습니다.
GPS나 스마트폰 등의 주변기기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동궤적을 알려주는 GPS의 경우 GPX 제작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미리 경로를 입력해두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만
그만큼 정확한 방향을 알 수 있습니다.
(GPS 좌표 만드는 법 : http://cafe.naver.com/bikecity/1110587 골드휠님 작성)
(안드로이드폰 GPX 트랙 뷰어 : http://cafe.naver.com/bikecity/1087890 골드휠님 작성)
(아이폰 GPX 트랙 뷰어 : http://susemi99.blog.me/110125208728 쎄미님 작성)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통화불능지역에서는 길찾기 기능은 먹통이 될 수 있으므로 너무 과신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짧은 배터리 지속시간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코스 구성 참고서
시중에 몇몇 자전거 여행 코스를 소개해놓은 책들이 있습니다.
자전거 여행으로 온라인 서점에서 검색하면 원하는 정보가 수록된 책들을 구할 수 있습니다.
순수하게 해안도로만 이용하여 라이딩을 하길 원한다면 농림수산부에서 발행한
"두 바퀴로 바닷가로"를 추천합니다.
관련글 및 다운로드 : http://blog.naver.com/skumac/70140313610
GPX파일 (Bike explorer 카페의 불새님이 고생해주셨습니다.)
(태안-순천 2000km) http://cafe.naver.com/coursereview/3026
(무산-여수 1000km) http://cafe.naver.com/coursereview/3022
(부산-강원도 800km) http://cafe.naver.com/coursereview/3028
4대강 자전거길 종주는 안내소에서 지도 등 다양한 정보를 구할 수 있으니 큰 문제 없을 듯 합니다.
2012년 6월 18일자로 행안부에서 한강-낙동강 종주코스를 위주로 소개한"두 바퀴로 떠나는 전국일주" 자전거길 책이 발행되었으나 위의 두 바퀴로 바닷가로 만큼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지는 않은 듯 합니다.
여행 준비시 고려사항
사람
자전거여행이란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움직이니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입니다.
자전거를 거의 안타던 사람이 50km 정도를 주행하는 자전거 여행을 하는 것은 매우 힘들고
자전거를 50km 이상 주행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 하루 100km의 거리를 이틀 이상 여행하는 것 역시 힘듭니다.
물론 여행의 목적이 극기훈련, 자기와의 싸움 등이라면 말리지 않습니다만 자신과 일행의 체력에 맞추어 여행 계획을 짜던지 혹은 여행에 맞추어 자신의 체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자전거
보통 사람들은 자전거라면 거의 다 비슷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전거는 목적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고 보통 자전거 여행이라 한다면 "MTB형 자전거"나 "로드형 자전거" 많이 사용하지요.
여행을 위한 자전거를 고르는 방법은 http://blog.naver.com/skumac/70088973267 참고하세요.
MTB, 유사MTB 등의 MTB형 자전거는 숙련자가 아니라면 하루 100km 이상의 이동은 힘든 자전거입니다.
대신 도로의 상태나 날씨에 비교적 영향을 적게 받습니다.
전문MTB들은 산간오지에서의 임도, 산악지형 라이딩에 최적화되어 차량이 접근하기 힘든 곳까지 다닐 수 있습니다.
로드형 자전거는 싸이클바퀴라 불리는 700c 휠을 사용하는 로드사이클, 하이브리드
그리고 리컴번트나 미니벨로 등 도로에서 다니기 좋은 자전거들입니다.
도로를 이용한 장거리 자전거여행에는 로드나 하이브리드가 가장 이상적이라 할 수 있으며
하루 200km 이상의 장거리 자전거여행도 비교적 수월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리컴번트는 평지에서는 유리하나 상대적으로 오르막길에서는 힘이 들고
미니벨로나 미니스프린터는 속도 유지력에서 큰 바퀴들을 따라가기 힘듭니다만
브롬톤, 오리, 버디 등 극강의 폴딩미니벨로는 기차, 버스 등의 대중교통 연계 여행에 유리합니다.
여행의 목적에 맞춰서 자전거를 구비하거나 혹은 자전거에 맞추어 여행을 짜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겠지요.
일정 계획
앞에서도 말했지만 하루 50km도 간신히 갈 수 있는 사람이 3박4일 동안 200km를 가는 계획은 현실성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코스를 구상한 후에는 자신과 일행의 능력에 맞추어 일정을 짜고 주행할 거리와 중간 휴식, 식사 장소 및 숙박할 곳을 미리 예상하고 조사해놓아야 합니다. 만일을 대비해서 항상 차선책을 준비해놓으면 실수가 확실히 줄어듭니다.
자전거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식사와 휴식입니다.
식사와 휴식이 충분히 해결되지 않는 자전거 여행은 고통 그 자체라 할 수 있습니다.
한여름 휴가철 같은 경우 자전거 여행객들이 많이 하는 방법으로
해가 일찍 뜨니 아침 일찍 일어나서 11-12시까지 라이딩을 한 후 점심 먹고 가장 더운 4시까지 휴식, 관광을 한 후에
해가 늦게 지는 것을 이용하여 오후 4시부터 6-7시 정도까지 라이딩합니다.
야간라이딩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일정은 무리하지 않게 해 떨어지기 전에 숙소를 잡도록 짜야 합니다.
짐꾸리기
많은 초보자 특히 학생들이 쉽게 생각하는 것이 자전거에 텐트와 코펠, 식량 등을 가지고 여러 날의 자전거 여행입니다.
개인적으로 초보자에게는 추천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자전거 여행에서 짐의 량은 곧 자신이 움직여야 할 무게입니다.
불필요한 것은 최소화하고 식수와 행동식은 넉넉히 준비하여야 합니다.
자전거 여행에서 식사는 매우 중요하므로 라면으로 여러 끼니를 때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편의점과 식당이 전국 구석구석 퍼져 있으므로 라면은 이런 곳을 이용하시고
저렴하게 식사를 해결하는데에는 식사하는 사람이 많은 기사식당이나 가정식 백반집(함바집)을 이용하시는게 좋습니다.
동네 일하는 아저씨들이 몇 팀 있거나 방금 먹고 나오는 집은 맛이나 양이 기본은 됩니다.
따라서 취사도구는 가급적 최소한으로 준비하시는걸 추천합니다.
자금이 충분하다면 지방 향토음식들을 맛보는 것도 여행의 또다른 재미라 할 수 있습니다.
숙박
텐트와 침낭 역시 자전거로 이동하는데에는 상당한 짐인데다가 땀에 찌든 몸을 씻을 수 있는 확실한 야영지가 없다면 권장하지 않습니다.
숙소비용이 문제가 된다면 찜질방을 이용하면 됩니다만 자전거 도난에 유의해야 합니다.
여러 날을 이동하면서 만약을 대비해서 텐트를 가지고 가야 할 경우
가장 가벼운 1-2인용 텐트와 침낭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휴대공구와 안전장구
당일치기 라이딩에서든 여러 날의 라이딩에서든
안전장구, 펑크패치, 여분 튜브 및 펌프 등의 펑크 수리용 도구들과
체인 키트가 포함된 간단한 수리용 휴대공구들은 사용법을 알고 휴대하여야 합니다.
휴대공구에 붙은 모든 부분의 사용방법을 알 필요는 없으나 펑크 수리만큼은 일행중에 최소 한 명은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안전장구는 당연히 헬멧, 고글, 장갑은 기본입니다.
클릿슈즈를 사용하는 경우 클릿 볼트 분실도 의외로 잘 발생하는 문제니 여분 클릿볼트를 두 개 정도 준비하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야간에는 라이딩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만일을 위해 밝은 랜턴 하나는 필수로 챙겨야 합니다.
라이딩의 방법
4대강 자전거길을 비롯한 잘 조성된 자전거도로로만 이동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차도로 이동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입니다.
차도를 이용할 때는 갓길이 넓은 경우 갓길 전체를 이용해서 라이딩하시고
갓길이 없거나 이용하기 힘들만큼 좁을 경우 되도록 차선의 1/3 정도를 넉넉히 먹고 운행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도로 가장자리에 붙어서 갈 경우 오히려 차량들이 그대로 스치듯이 지나가게 되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도로의 1/3 정도를 차지하고 갈 경우에는 차량이 방향을 틀어서 추월할 수 밖에 없으므로 오히려 거리를 벌려서 지나가게 됩니다.
1시간 라이딩 후 10분 휴식은 최대한 지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휴식시에는 너무 눌러 쉬는 것보다는 힘이 들수록 가벼운 스트래칭을 하면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반드시 이온음료나 식염포도당을 준비해서 틈틈히 미네랄을 섭취해주어야 체력이 유지됩니다.
그외의 참고 사항
계곡물, 강물을 함부로 마시면 절대 안됩니다. 끓여마셔도 안됩니다.
세균, 기생충 외에도 오염물질이 녹아 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식수의 보급은 공공기관을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매번 편의점이나 마켓에서 식수를 구입하는 것도 은근히 부담입니다.
관공서, 경찰서, 소방서 등에는 항상 정수기와 화장실이 있으므로 이용하기 좋습니다. 항상 깨끗히 감사히 이용합시다.
행동식은 다양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코바, 카라멜, 사탕, 빵, 과자 등등 여러 가지로 준비하면 피로로 인해 입맛이 떨어지는 경우에 도움을 줍니다.
다만 김밥이나 상하기 쉬운 것들은 당연히 너무 오래 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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