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 바이킹] - 아드리아해변으로 기차 점프

[출처] Balkan Biking - 13. 아드리아해변으로 기차 점프|작성자 노마드

노마드 님의 '동유럽 자전거 여행기' 편이 시작됩니다!

네이버의 유명한 자전거 블로거이신 '노마드'님께서 현재 동유럽 자전거 여행중이십니다.

노마드님께서 직접 계획하고 준비하신 동유럽 자전거 여행기를 자전거와 사람들 내에 공유하는 것을

허락하셔서, 이번 여행기는 노마드님의 여행기가 연재가 됩니다.

일부 동유럽 자전거 여행기를 자전거와 사람들에서 연재를 하며, 그 외에

노마드 님의 더 많은 여행기가 궁금하시면?!  노마드 님의 블로그에 가셔서 동유럽 자전거 여행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여행기 공유해주신 노마드 님께 감사드리며, 동유럽 발칸반도 자전거 여행기 시작합니다!!!

노마드 님의 ' [발칸 바이킹] - 아드리아해변으로 기차 점프 ' START!!

Balkan Biking - 13일차 (14.04.27) 아드리아해변으로 기차 점프

유스호스텔 직원이 아드리아해변으로 가려면 엄청난 산악지형을 어떻게 견뎌낼 거냐며 엄청 겁주는 바람에

너무 무리하지 말고 여유로운 시간도 벌자는 핑계로 야간열차로 점프하기로 결정하고 말았다.

그래서 아침 일찌감치 기차역에 가서 예매하러 갔더니 자전거는 1/3 정도 추가로 더 내야 한단다.

아무 짐이 없는 사람이나 자전거를 끌고 타는 사람이나 같은 요금이라면 사실 불공평한데 합리적인 요금 체계다

우리 나라도 아마 조만간 자전전게 대한 약간의 추가 요금이 시행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유리창 너머 LCD 모니터가 꽤 오래된 구형이긴 하지만 삼성이라 반갑다.​

423 km 거리면 거의 서울 부산 거리 정도인데 승객은 109쿠나(약 2만 여원), 자전거는 35쿠나(약 7천원)이니

우리 나라에 비하면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기존에 갖고 있던 론리 플래닛 동유럽 버젼은 이미 9년전 버젼이라 비행기 수화물 무게도 줄일 겸 가져오지 않았다.

여러권을 모두 준비한다는게 무게가 장난이 아니게 된다.​

구시가지를 떠나 기차역 건너편으로 가니 서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주택가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어디서든 삼성전자 광고가 자주 보이는데 대부분이 스마트폰인 갤럭시 S5 광고지만,

소박한 집 마당에서 아이들이 공놀이 하는 노는 모습이 귀엽다.

각종 잡지를 파는 가판대에 자전거 잡지도 눈에 띈다.

젊은이들은 모두 축구를 배우러온 유학생들이고 맨 왼쪽분은 17년째 여기서 태권도 사범으로 계신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방금 점심시간이라 ​고기를 굽고 있던데 먼저 목을 축이라고 맥주가 나온다.

​

태권도 사범이신 분이 자기가 점심 대접할테니 맘껏 먹으라고 해서

맛있는 소세지와 고기를 맘껏 먹으며 덕분에 영양보충도 하게 되었다.

모두들 운동을 하는 이들이라 그런지 식성도 좋아 맥주 안주로 그만인​ 구운 고기와 소세지가 금방 동났다.

맛있는 점심을 얻어 먹는 행운 뿐만 아니라 크로아티아 축구계의 유명 인사들을

한자리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는 행운도 얻었다.

 

워낙 먹성이 좋은 스포츠맨들 앞에서 고기와 소세지를 굽는 아주머니들은 더욱 정신없이 바쁘다.

​

이 나라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무지하게 좋단다.

 

점심을 먹은 후 커피 한잔을 마시며 여기서 17년째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는 사범님으로부터

크로아티아에 대한 얘기를 한 시간 넘게 한국어로 들으니 그동안의 궁금증들이 시원하게 풀린다.

 

애기들이 마치 인형처럼 이쁘다.

저런 귀여운 손주가 있으면 매일 데리고 산책나서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동네 아이들이 열심히 뛰어놀다가 공동상수도에서 물도 먹고 얼굴도 씻는다.
저 나이 또래의 한국 아이들은 대부분 저렇게 뛰어놀 시간도 없이 지금도 사교육에 쫓겨 다니고 있겠지.

 

한국서도 UHD TV는 아직 이른 편인데 이 나라에서 저 광고는 당장의 팔기 위한 광고라기 보다는

삼성의 기술 수준을 알리기 위한 기업 이미지 광고로 보여진다.

 

이 동네 서민촌의 집들이 잉증맞게 소박하다.

 

동네에 우거진 숲들이 여기 저기 즐비하여 녹지대가 따로 필요없는 마을이다.

 

여기서도 기아와 현대의 자동차 한대씩이 나를 친히 맞이해 주어 반갑기 그지없다.

 

이십대 시절 서유럽을 쏘다니면서부터 틈틈히 해외배낭여행을 해왔던 나자신이기에

백패커들을 보면 남다른 동지의식을 느끼게 된다.

젊은이들이여, 세상 보는 눈을 크게 키워야 가슴이 비좁지 않고 넓은 사람이 된단다.

 

자그레브에선 한국식당이 아직도 없다는데 비해 일본 식당은 두어번 보았다.

그만큼 일본인들의 왕래가 많다는 것인데 한국인의 방문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음을 보면

아마도 조만간 한국 식당이 생기지 않을까 예상되는데 성수기엔 한국서 직항 전세기가 뜬다고 한다.​

시내엔 자전거도로가 비교적 잘 정비된 편이다.


자전거 싣는 칸이 따로 있음을 보고 과연 EU 국가다운 인프라가 실감나게 느껴진다.

내 자전거 바로 옆엔 주인 모를 브롬튼이 접혀져 쭈구리고 앉아있었다.

​

자그레브를 떠나서 아드리아해변의 스플릿으로 가는 야간 열차 안에서

한 칸에 동석하게 된 이 젊은이들은 자그레브에 결혼식 참석 차 왔다가 스플릿으로 귀가하는 길이라던데

영어를 잘 하는 편이라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피우느라 잠자는 시간까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