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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힘껏 껴안다

by 관리자 posted May 2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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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외로움, 힘껏 껴안다
작가 문종성
출판사 어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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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7년 2개월 동안 112개국을 자전거로 세계 일주한 스토리두어(Storydoer) 청년의 산티아고 여행기.

아무것도 없지만 실은 모든 것이 있다고 믿는 ‘광야’를 모토로 7년 2개월 동안 112개국을 자전거로 세계 일주한 스토리두어(Storydoer) 청년 문종성.

‘외로움, 힘껏 껴안다’의 저자 문종성은 7년 2개월 동안 112개국을 오직 자전거 하나만으로 세계 일주한, 자신이 생각한 이야기를 실제로 행하는 스토리두어 청년이다. 전 세계를 여행하며 묵상하는 동안 <사마리아 프로젝트>를 통해 아프리카 빈민촌과 오지 곳곳에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 모기장을 설치했고, 네팔 천막학교 학생들 및 말레이시아 원주민 아이들을 위한 작은 나눔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그동안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들려고만 했지 정작 나 자신에게는 너무 무심했다.

그동안 그는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들려고만 했지 정작 자신에게는 너무 무심했고, 누군가에게 필요한 자신은 항상 있었으되, 자신에게 필요한 누군가가 있었던 적은 별로 없었다. 자신에게 주는 상처에는 무관심하고, 자신을 바로 보기가 서툴렀기에 외로움 역시 다룰 줄 몰랐던 문 군. 그는 이제야 외로움은 누군가의 무관심 때문이 아닌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던 자기 자신이 무성하게 키워가고 있었음을 눈치챈다. 서른이 넘도록 남들 좋아만 했지 정작 의기소침한 열등감투성이인 자신을 좋아해 본 적은 별로 없었던 문 군은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여행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른다.

 

배려가 난무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갑자기 차 한 대가 앞에 선다. 걷던 속도를 낮추며 차를 비켜가려던 그에게 누군가 손에 봉지를 들고 환하게 웃는다. 시몬이다!
‘자네, 우리 공장에 이걸 두고 갔더군. 그래서 주려고 왔지 뭔가.’
‘세상에나! 이걸 주려고 여기까지 온 거예요? 내가 여기 있을 줄 어떻게 알고요?’
‘흠, 느낌? 지금쯤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 없으면 뭐 어쩔 수 없는 거니까, 하하. 물건 잘 챙기시게나.’
세면도구다. 이틀 전 생장피에드포르에 들어왔을 때 허락을 받아 시몬이 일하는 공장 창고 안에 텐트를 치고 잔 적이 있다. 그때 씻고 나서 깜빡 두고 온 모양이다.
몇 유로면 구입할 수 있는 하찮은 것이다. 그럼에도 이틀이나 지나 직접 가져다준 시몬의 수고가 눈부시다. 문 군은 윗니로 살짝 아랫입술을 깨문다.”

 

-순례 1일차-

 

 

“저녁은 모두가 함께한다. 예외 없는 규칙이다. 이곳에서 한 달간 순례자들을 돕고 있는 하비에르가 맛있는 수프와 샐러드, 빵과 요리를 대접한다. 앙헬이 그의 일손을 도왔고, 다른 이들 역시 누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주변을 정리한다. 또한 모여 있을 땐 모든 상황에 먼저 남을 헤아리는 제스처를 취하는 게 당연한 일상이 되고 있다. 순례자들 사이에 해피바이러스가 퍼진 이래 배려 중독 증세가 나날이 심화되고 있다. 외로웠던 영혼들 모두 감사에 미쳐가고 있다. 인간애에 눈이 멀어 가고 있다.”
-순례 9일차-

 

“다음 날 이른 아침, 인기척에 실눈을 떠보니 앙헬이 꺼져가는 난롯불을 열심히 살리고 있다. 추울 텐데, 귀찮을 텐데, 다른 이들은 곤히 자고 있는데, 혼자서 행여 남들 잠 깰라 조용히 일을 보고 있다.
‘앙헬, 안 추워? 좀 더 자지그래.’
‘아니야, 괜찮아. 조금 더 자려면 불이 꺼지지 않고 계속 따뜻해야지. 난 이미 잠 다 깼는걸.’
그가 불을 살피다 고개를 돌려 빙긋 웃는다. 그 역시 피곤하다는 것을 문 군은 잘 알고 있다. 누군가의 푸근한 잠을 위해 아무도 모르는 사이 또 다른 누군가는 꺼져가는 불을 지핀다.”
-순례 11일차-

 

기쁨과 슬픔이 함께한 32일간의 여정!

생장피에드포르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32일간의 여정. 세계 각국에서 온 순례자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 많이 웃기도, 울기도 했다. 산티아고에서 맞이한 설날에 한국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맨발 순례에 도전하는 등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묘사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그들과 함께 여행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그곳에서의 즐거움이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 책에서 작가는 누군가의 작은 반응일지라도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누군가 조금만 배려하면 많은 이를 이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남이 배려해주기만을 원하지 자신을 희생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에서 산티아고를 걷는 순례자 모두 자신을 희생하여 타인을 배려하고, 그것이 오히려 자신에게 위로가 되어 돌아온다. 그들의 모습을 통해 다시 한번 배려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보고 독자 마음의 키가 조금은 자라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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