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로 대한민국 한바퀴 - 좌충우돌 전국 자전거 여행기

[출판사서평]

아! 갑갑한 일상일랑 잠시 접어두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는 바람에 꽃잎 몇 장이 묻어 있다. 향기는 코끝을 간질이고, 하늘하늘 다음 갈 데를 정해놓지 않고 움직이는 궤적에서 무한한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아! 나도 갑갑한 일상일랑 잠시 접어두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그런 마음 하나 가슴 속에 접어두고, 틈 날 때마다 물을 주면서 키우다 보니 어느새 “전국일주 자전거 여행”을 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것도 혼자가 아니다. 여자친구와 함께 떠나는 자전거 여행! 낭만적인 기대감에 행복했던 기분은 잠시. 막상 떠나자니 눈앞에 쌓여 있는 고민거리는 많고, 길을 가로막는 해결과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너도 가볼래?
이 책 ‘두 바퀴로 대한민국 한 바퀴’는 처음 ‘자전거 전국일주’를 결심하고, 준비하는 과정부터 여행을 하며 겪었던 알콩달콩한 에피소드에 이르기까지 ‘글+만화+사진’ 이라는 신선한 스타일의 여행기 속에 두 남녀 주인공의 체험담이 잘 녹아 있다. 재미있는 것은 단지, 여행지에서 느끼는 감상에 대한 기록만이 아니라, 전체 구성의 얼개가 하나의 드라마틱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별나라공주님과 3류만화가라는 캐릭터로 분한 두 주인공이 겪는 이런 저런 사건들이 글과 사진, 거기에 더해진 만화, 일러스트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서로 수작을 주고받듯이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여행 경로를 따라가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자전거 여행을 고민해본 독자라면, 자전거는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 여행코스는 어떤 경로로 잡는 것이 좋을지 등 여러 고민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저마다의 시행착오를 겪게 될 것이다. 사실, 자전거 여행에 관한 정보는 인터넷에 차고 넘친다. 요즘 들어 부쩍 늘어난 자전거 문화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동호인도 늘어나는 추세고, 그만큼 자전거 여행을 결심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정보가 넘쳐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선택의 고민이 남는 것이다.
어떤 정보가 내게 적당하고 유용할 것인가? 그럴 때 아쉬운 것이 그것이다! 자전거 여행의 맛을 잘 담은 여행기 한 편, 여행준비에 필요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안내서 1권. 이 책은 그런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그날그날의 이동경로와 여행에 필요한 세세한 경비 등이 매일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고, 추가된 부록에는 자전거 여행에서 부딪히는 고민 해결을 위한 팁이 잘 정리되어 있다. 이른바 “재미있는 여행기+실용안내서”의 역할에 손색이 없다.

본문의 내용을 잠깐 살펴보면 서울에서 완도까지의 서해안 코스, 제주도 일주를 포함한 남해안 코스, 부산에서 양양까지의 동해안 코스, 양양에서 한계령 넘어 서울까지 돌아오는 코스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는 꼭 전국일주가 아니더라도 며칠 동안의 짬만 낼 수 있는 단기간 자전거 여행자에게도 유용한 참고가 될 만하다. 혼자 떠나는 자전거 여행이라면 이 책을 호주머니에 찔러 넣고 떠나보시라! 동선을 따라 같이 움직이며, 여행기를 한 장 한 장 챙겨 읽어보자. 그러다보면, 매일 매일 여정의 행간에 숨어 있는 농담과 결합된, 약간 어설퍼도 보이는 저자의 시적 감수성에 설핏 웃음 짓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주인공들과 웃고 울며, 이제 여행기의 끝까지 달려온 독자라면? 줄곧 여행을 같이 한 기분이었던 둘과의 이별이 한참 아쉬워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걱정은 붙들어 매시라! 이미 자전거여행에 푹 빠져든 당신, 그런 당신을 위해 자전거 여행에 필요한 고민해결 로드맵이 알찬 부록으로 준비되어 있다. 부록을 졸업하고, 마침내 페달을 밟게 된 당신의 여정 어딘가에서, 문득 뒤를 돌아보라! 함께 나란히 자전거를 달리며, 웃음 짓고 있는 책의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