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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사 박대리의 페르마타] 58. 터키에서 만난 인연들
수 천 년간 무역과 침략의 요충지였던 '에디르네' 가 오늘의 목적지이다.
터키에서 유명한 음식 중 하나가 '간 튀김'이란다.
에디르네에 도착해서 한 접시를 시켜보았다.
기대를 하고 먹었는데... 담백한 걸 좋아하는 사람에겐 비추다.
우린 느끼한 걸 잘 먹는데도 콜라가 필요했다.
아... 터키 물가가... 비싸다..
조식 포함해서 120리라(72,000원)...
이 정도면 서유럽 가격이다.
(터키 화폐 단위는 '리라'이고, 인플레이션이 심한 터키의 환율은 변동도 심한 편인데 8월 초 환율은 약 1 : 600 이었다)
그건 그렇고.. 아시아에 가까워져서인가..
사람도 많고...
차도 많다.
이스탄불에서 만난 한인민박 사장님 얘기를 빌리자면, 여행자들이 터키가 중국과 많이 닮았다는 얘기를 한단다.
열정적인 행동으로 신앙을 지키는 모습까지 아시아와 많이 닮았다.
박대리도 비싼 물가 때문에 아이쇼핑을 건성으로 한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에디르네가 국경도 가깝고 유명한 관광지인데다가 도시 규모까지 커서 터키에서도 물가가 가장 비싼 곳이란다.
이런 도시는 빨리 통과하는 게 상책이다.
다음 날, D100번 국도를 타고 이스탄불을 향해 달리는데 뒤에서 쫓아오던 한 청년이 말을 걸어왔다.
현재 대학생이고 주말을 이용해 집으로 가는 도중이란다.
이 친구 덕분에 이런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이 사진을 보면 사람의 체질이 얼마나 가지각색인지 알 수가 있다.
내가 상당히 마른 것을 확인할 수가 있는데, 이 때의 몸무게가 65kg 이다.
여행 출발 전보다 11kg이 빠졌다.
그런데 같은 거리를 달리고 같은 음식을 먹은 박대리는 여행출발때보다 5kg이 불었다.
(식사때마다 음식은 항상 내가 더 많이 먹었다.)
차이라고는 나보다 짐이 10kg 가볍고, 내가 안 먹는 커피를 하루 두 캔씩 먹었다는 점인데 참 신기하다.
'바바에스키'라는 도시까지 60km를 같이 라이딩 하고 저렴한 숙소까지 찾아 주었다.
역시 사람과의 만남이 여행의 가치를 높여주는 가장 좋은 재료인 것 같다.
자칫 무료할뻔했던 이 날의 라이딩이 이 친구 덕분에 더 좋은 추억거리로 남게 되었다.
그런데 이스탄불까지 이어지는 이 추억이 좋기는 하지만 그리 여유롭지만은 않다.
종착역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여서 그런가..
점점 힘들어진다.
완만하기는 해도 고도의 높낮이가 계속 반복되다 보니, 안 그래도 더위와 사투를 벌이는 우리의 체력이 더 고갈되는 것 같다.
거기다가 '마르마라해'와 점점 가까워지면서 바닷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 맞바람은 우리의 속도를 30%나 줄여 놓았다.
이젠 여행에서 극기 모드로 옮겨가는 느낌이다.
쉬기에 바쁘다..
터키의 야경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하루 서너번씩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온나라에 울려퍼지는 지역 종교 대표자의 기도 소리와 더불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국의 정서로는 아주 이국적인 문화인데 이 독특한 풍경은 터키를 기억할 때마다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다음 날, 다리가 무거웠지만 다시 동쪽을 향해 페달을 밟았다.
점심을 먹기 위해 들른 피자가게의 점원들이 우리가 한국인이라고 하자 무척 반갑게 대해준다.
피자 주문을 받으며 왜 이름을 물어볼까 싶었는데 포장 박스에 이름을 인쇄해서 준다.
그런데 김쿤콩?
하긴 한국에서도 내 이름은 발음이 어려운데 터키 사람들에겐 오죽할까..
자신들의 돈으로 계산한 것 같은 요플레까지 서비스로 가져다준 이 어린 친구들이 참 귀엽다.
국도변을 달리다 보면 가끔 우리를 불러서 음료수를 주는 터키인들이 있다.
뭔가 하나라도 도움을 주려는 마음이 이 사진에 담겨 있다.
우리에게 챙겨준 수첩과 헝겊 한 봉지인데, 자전거 수리할 때 쓰라고 준 이 헝겊의 소박함에서 우린 또 기분이 좋아진다.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힘을 얻는 건 항상 사람들과의 만남이다.
●?Who's 김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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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알았는데 에디르네가 관광지로 아주 유명한 곳이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더 여유있게 쉬면서 둘러보지 못한게 아쉽습니다.
세계여행기
자전거타고 세계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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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보이네요
호텔은 시설은 달라도 서유럽이나 가격면에서 별 차이를 못느끼겠네요
그래도 항상 친절한 사람들이 있어 여행의 즐거움이 있는것 같습니다.
작지만 마음이 전해지는 선물은 평생 기억하게 될것입니다.
이제 긴 여정의 끝이 보이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