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Balkan Biking - 10, 민박 비박? . . . 가든 캠핑!|작성자 노마드
노마드 님의 '동유럽 자전거 여행기' 편이 시작됩니다!
네이버의 유명한 자전거 블로거이신 '노마드'님께서 현재 동유럽 자전거 여행중이십니다.
노마드님께서 직접 계획하고 준비하신 동유럽 자전거 여행기를 자전거와 사람들 내에 공유하는 것을
허락하셔서, 이번 여행기는 노마드님의 여행기가 연재가 됩니다.
일부 동유럽 자전거 여행기를 자전거와 사람들에서 연재를 하며, 그 외에
노마드 님의 더 많은 여행기가 궁금하시면?! 노마드 님의 블로그에 가셔서 동유럽 자전거 여행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여행기 공유해주신 노마드 님께 감사드리며, 동유럽 발칸반도 자전거 여행기 시작합니다!!!
노마드 님의 ' [발칸 바이킹] - 민박 비박? . . . 가든 캠핑! ' START!!
Balkan Biking - 10일차 (14.04.24)
민박 비박? . . . 가든 캠핑!
동유럽여행 시 카페에 들리면 1유로 남짓으로 맛있는 카푸치노 한잔으로 입을 즐겁게 해주고 몸도 쉬고
여행정보도 얻고 운이 좋으면 무료 와이파이도 즐기고 게다가 그 나라 말도 몇 마디 배울 수 있으니 금상첨화!
여기에 비하면 우리 나라 커피샵은 너무 비싼 편이다.
다음 목적지와의 거리나 그날의 날씨 등을 일부러 물어보기도 한다.
화려하지 않고 소박한 희색의 벽의 창문과 이쁜 꽃들은 마치 알프스를 여행하고 있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하긴 여기도 알프스와 가까우니 그런 분위기가 전해오는 듯!
크로아티아로 접근하는 지역은 산악지형이 대부분이라 크고 작은 업힐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까짓거 힘들면 끌바하지 뭐, 기다리는 이도 없는데 시간에 끌려가며 억메이지 말자.
초등학교 옆에 건축 중인 공사 현장을 보고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다.
전문가가 아니라 잘은 모르지만 우리네와 뭔가 다른 느낌이 든다.
바로 그 위의 주차장에서 대우자동차 라노스가 두대씩이나 목격되다.
어느 길에서 현대자동차 대리점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혹시나 한국인이 있을까 들어가 봤더니
한국인 직원은 없다고 해서 아쉽게 그냥 나왔다.
기아자동차나 현대자동차도 하루에도 몇번씩 눈에 띈다.
이 페가는 마치 우리네 옛날 초가집에 슬레이트 지붕을 덧댄 걸 연상케 한다.
부셔버리지 않고 지나가는 외국인들의 눈요기라도 시켜 주려는지 고마울 뿐이다.
국도가 아닌 지방도로를 달리면 좀 우회하긴 하지만 자동차 통행이 적어 그만큼 여유로운 라이딩이 되어 좋다.
인생도 역시 직선으로만 달리지 말고 때론 우회해 보면 보다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폐가를 헐값에 사서 이처럼 리모델링해서 소박하게 살고픈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한다.
버려진 아주 옛날차 . . . 쿠바에 가면 이런 차들이 여전히 굴러 다니고 있다지!
언젠가 쿠바에 가서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의 'Chan Chan' 같은 음악을 듣고 싶다.
Dreams Come True!
잠시 쉬며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간다.
여행 중의 안전과 건강을 보살펴 주소서!
옥수수 보관 창고.
피짜리아 간판을 발견하고 마침 출출한 점심 시간이 다가올 때라 반가운 마음으로 들어서다.
피자가 나오기 전까지 맛있는 맥주로 목을 축이니 온몸이 회춘하는 듯 컨디션이 급격히 좋아진다.
마가리트 피자가 단돈 육천원 뿐인데도 우리네 시장 피자보다 훨씬 맛있다.
슬로베니아가 이탈리아와 가까워 그런지 이탈리아의 영향을 많이 받아 보이고
언어도 역시 슬라브어에 이탈리아어가 섞인 억양으로 들린다.
툭하면 비가 뿌리기에 신발이 마를 날이 없기도 하지만 고어텍스 덕분에 빨리 말라주어 냄새도 덜 나고 좋다.
프투이라는 대도시에서 와이파이가 되는 카페를 찾다가 우연히 청소년문화원이라는 곳을 소개받아
두시간 이상 무료로 조용한 독방과 음료수까지 챙겨주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고마웠다.
세상엔 인간의 얼굴을 한 천사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여기 대도시서도 어김없이 빠져나가기에 한참 애먹었다.
크로아티아 수도인 자그레브 방향으로 제대로 찾아 나왔나 싶었더니 자전거 금지도로란다. 헐~!
일몰이 가까워지면 무엇보다 숙박할 장소를 물색해야 하는데
저렴한 게스트하루스면 가장 좋지만 없으면 캠피앙이라도 가야 하는데 여긴 캠핑장이 너무 비싼 편이다.
또 스텔스 캠핑을 하든 민가 신세를 보든 배짱으로 달려 보다가 맘씨 좋음 아저씨를 만나
이집 정원에서 하룻밤 신세 지기로 했다.
민가의 정원이니 만큼 안전하니 타프도 닫힌 모드가 아닌 열린 모드로!
자콥이라는 이름의 이분은 67세라지만 무척 건강해 보인다.
역시 꾸준히 일하는 분들의 건강은 틀리는구나 생각이 드는데
독일어는 거의 못하지만 러시어를 조금 하셔서 다행히 의사소통에 문제 없었다.
타프와 비비커버로 잠자리를 만들고 나니 먼저 따끈한 커피 한잔이 나오는가 싶더니
다음엔 샌드위치가 나오고 그리곤 후식으로 과일 쥬스와 다과까지 나와서 눈물겨웠다.
이집 고양이에게 고기 몇점을 던져 줬더니 금방 친해져 친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