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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행 기
태어나 처음,
보행기를 벗어나 홀로 걸음마를
할 때가 있었다.
찢어진 청바지에
아이스 아메카노 한 잔 들고
웃으며 거리를 힘차게 활보하던
때가 있었다.
어느덧 세월이 쏜살처럼 지나니
다시 걸음마를 해야 하는 때가 왔다.
다시 보행기가 필요하다.
다시 빈손, 빈 마음으로 돌아가자 다짐하게 된다.
마음이 비워지니
마음이 숙연해지고 편안해진다.
마음속 뒤엉킨 삶의 멍에가 가벼워진다.
그래 이게 인생이다.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 살자!
오늘도 화.이.팅!!!
* 잘 걷지 못하는 연로하신 노모의 안전을 위해
요양원에 입소하는 길, 마침 거리를 활보하는
젊음의 물결 속에서, 노인의 모습이 보였다.
혼자, 두 발로 마음대로 걸을 수 있을 때
세월을 아끼고 후회하지 않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마음의 음성이 들린다.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 요한복음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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