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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1.JPG


 식당은 대부분 문을 닫았으나 다행히 슈퍼마켓은 영업을 한다.

 다 식어버린 포장국수이지만 맛있게 먹어주었다.

 대충대충 때우는 식사로 인해 우린 더 빨리 여행자가 되는 것 같다.

 



6편2.JPG


 지난밤 빈관 로비에 파킹 한 자전거들이 그대로 있어주어서 고맙다.

 여행 중 자전거를 분실했을 경우를 상상하면 끔찍하다.

 

 중국에서 자전거 여행을 하다 보면 많이 듣는 질문중 하나는 "이거 얼마에요?"라는 말인데, 여행용으로 개조된 자전거는 돈으로 가치를 정하기 힘들다.

 저 상태로 세팅하기까지 소요된 시간과 인력을 감안하면 개조비용이 자전거 가격만큼 추가되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건 해외에서 새 자전거를 사서 다시 저렇게 세팅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6편3.JPG


 어제 자칫 노숙할 뻔한 우리를 구원해 준 고마운 빈관이다.

 1박에 127위안(24,000원).




6편4.JPG


속도계에 찍힌 어제의 라이딩 거리(120km)이다.




6편5.JPG


칭다오가 해안가 관광지를 빼고는 매연이 심한 공장 밀집 지역이라는걸 몰랐다.

칭다오는 작년 가을에 배낭여행으로 돌았던 지역이라, 일단 진입한 것에 의미를 두고 다시 빠져나와서 상해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6편6.JPG


 역시 음식점은 모두 문을 닫았고, 주유소 편의점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사발면은 6백원 정도인데, 포장이 가장 빨간 것(향이 강한 중국 훠궈 맛) 빼고는 대체로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



6편7.JPG


 박대리의 페이스가 쳐지는 것 같아 타이어의 공기압을 더 높여주고 있다.

 타이어의 공기압이 높을수록 페달질이 쉬워진다.

 맥시멈에 가까운 65psi 까지 높였다.




6편8.JPG


 전날 칭다오로 들어가기 위해 잠시 벗어났던 204번 국도에 다시 진입했다.

 칭다오 공장지역을 벗어난 지점이라 겨우 한숨 돌린다.

 방진 마스크를 쓴 덕에 어제보단 가슴이 덜 답답하다.

 



6편9.JPG


 박대리는 낙천주의자다.

 웬만해선 불평이 없다.

 도로공사를 하느라 누더기가 된 칭다오 시내를 벗어나느라,  쉬지 않고 50km를 달려왔는데도 파이팅이 넘친다.

 

 

 

 힘든 이틀을 보내고 나니 별로 재밌게 쓸 얘기가 없어서, 오늘은 소소한 아이템 몇 개를 소개해 볼까 한다.
 


6편10.JPG


 에코*인드라는 데에서 나온 피팅페달인데, 디딤 발과 접촉면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난 오른발이 좀 긴 편인데, 이 페달을 쓰기 전엔 3시간을 타면 오른발 새끼발가락 쪽이 저리고  5시간이 되면 왼쪽 발까지 저렸다.

 사타구니부터 A형으로 내려온 발이 지상과 수평인 페달과 만나면 당연히 바깥쪽이 들뜨게 되어 있고, 장시간 그쪽에 힘을 더 주게 되면 무리가 올 수밖에 없다.

 이 페달을 쓰고부터 저림이 없어졌다.

(지금 이 브랜드는 없어진 것 같음)​

 



6편11.JPG


 자전거를 세울 때 지지대 역할을 해 주는 킥스탠드는 여행 때 무척 유용하다.

 그러나 일반 매장에서 파는 15,000원짜리 킥스탠드는 약해서, 저 정도의 짐을 실은 자전거를 버티지 못하고 휘어져 버린다.

 



6편12.JPG


독일제 킥스탠드들이 대안이지만 가격이 비싸다.

양발 스탠드가 6만원 대이고 외발 스탠드는 4만원 대이다.

 

이건 25,000원 정도인데, 강화 알루미늄으로 무게도 가볍고 내구성도 독일제 못지 않다.

알파벳 'B'가 각인되어 있는걸 보니 브랜드는 '본*레거'일 것이다.

 



6편13.JPG


 중국의 매연과 황사를 걱정하여 일반 버프 말고도 필*리스에서 나온 방진마스크를 가져왔는데, 이번 칭다오를 빠져나올 때 아주 유용하게 썼다.

 내 안면 구조에도 아주 잘 맞는다.

 



6편14.JPG


 청도 스타일..




6편15.JPG


 이게 좀 스토리가 있는 아이템인데...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걱정됐던 게 강도를 만나는 것이었고, 자전거가 너무 튀거나 비싸게 보이면 저렴하게 생긴 내 얼굴과 상관없이 강도의 타깃이 될까봐, 망가진 우산천을 세탁소에 갖다 주고 프레임 커버로 만든 것이다.



6편19.JPG


 위 사진처럼 워낙 몬테규 자전거들의 프레임 색상이 눈에 잘 띄는 원색들이라서, 저렇게라도 하면 위험성이 약간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준비한 것이다.

 

 5일간 중국에서 사용해 본 후 내린 결론은....?

 

 효과가 있다.

 인천에서 배를 탔을 땐 커버를 씌우지 않았었는데, 역시나 자전거 가격을 물어보는 중국인이 많았다.

 중국에 도착하여 커버를 씌우고 나서는 자전거를 유심히 보는 사람은 많아도 가격을 물어보는 사람들은 줄었다.

 

 이런 누더기 같은 걸 만들어서 뭐 할 거냐고 자꾸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견본대로 충실하게 만들어 주시고, "이런 걸로 어떻게 돈을 받느냐"면서 무료 협찬해 주신 답십리4동 세탁소 아주머니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아이템은 우리의 머리이다.

 

6편16.JPG


 박대리 작품이다.

 

 장기간의 여행동안 말도 안 통하는 나라에서 이발소까지 들어가고 싶진 않아서, 박대리에게 가위를 주고 1년간 훈련시킨 결과물이다.

 최신 유행하는 중국 스타일로 주문한 건데 중공군을 만들어 놨다.

 

 박대리에게도 세계 방방곡곡 오지를 돌아다니려면 손질이 많이 필요한 생머리로는 곤란할 것 같아, 여행 직전 내가 억지로 미장원에 들여보내서 파마를 하게 했다.

 



6편17.JPG


 너무 볶아서 한국에서는 이상하다며 창피해하더니...

 



6편18.JPG


 중국에선 아나운서까지 자기랑 같은 머리라며 뿌듯해한다.

 

 

 동두천 중앙시장 입구 김경희미용실 원장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단다.

 


?Who's 김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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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20'
  • profile
    허슬매니아 2015.02.27 18:51
    세탁소와 미용실 PPL 나쁘지 않은데요~~ㅎㅎㅎㅎ
  • profile
    김기사 2015.02.28 05:22
    저도 이 광고 덕분에 그 세탁소 손님이 한 명이라도 더 늘었으면 좋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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