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마카오로 넘어가는 방법으로는 페리 이동이 일반적이다.

페리터미널은 하버랜드 쇼핑타운(침사추이역 근처)의 북쪽 끝에 위치한 '차이나 홍콩 씨티'라는 건물(황금색 빌딩) 안에 있다.

 

여기에도 여행사표를 암표로 팔고 있다.

 

배표값은 1인당 160홍콩달러(약 25,000원)이다.

 

 홍콩은 16년 전에 중국에 반환되었지만, 1국가 이(異)체제를 천명한 중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홍콩,마카오는 각각 이미그레이션(출입국 절차)을 통과해야 한다.

 

좌석에 번호가 있어서 각자의 좌석에 앉아서 간다.

 

1시간쯤 가면 마카오에 도착한다.

 

역시 입국 절차를 거쳐야 한다.

 

마카오터미널을 빠져나오면 카지노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호텔들의 유치전이 시작된다.

 

 그 시작이 바로 이 터미널인데, 각 호텔의 셔틀버스는 자신들의 호텔 투숙객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의 탑승을 환영한다.

 마카오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세나도 광장 인근을 둘러본 다음에 호텔 투어를 하고자 한다면 이 터미널을 베이스캠프로 이용하는 방법도 괜찮다.

일단 우린 미리 예약해 둔 그랜드뷰 호텔로 이동했다.

마카오는 홍콩보다 호텔 숙박료가 조금 싸다.

같은 4성급이었는데 10만원 정도에 예약했다.

 

이 동네도 그리 땅이 넓은 도시가 아니라서 방은 별로 크지 않다.

 

 점심은 로컬음식점에서 해결.

 

이 호텔의 장점은 바로 옆에 대형 편의점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사과를 사 먹었는데 비교적 싸고 무척 맛있었다.

마카오산은 아니고 뉴질랜드와 미국산이었는데 방금 딴 사과처럼 싱싱했다.

마카오에 오시면 과일들을 한번 사 드셔보시길..

 

이 호텔도 룸에서의 인터넷 가격은 홍콩처럼 비싸지만 로비에서는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사전 준비도 없었던 데다가 비좁고 복잡한 마카오 시내를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자신이 없어서, 다시 호텔 셔틀버스를 타고 페리터미널로 간 후 세나도 광장과 가까운 리스보아호텔 셔틀버스로 갈아 탔다.

 

마카오에선 가장 유명한 호텔이라고 한다.

 

리스보아호텔 셔틀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카지노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런 곳은 자전거여행자들에겐 그냥 눈요기 대상이니 바로 통과.

 

각 호텔마다 카지노에서는 무료로 생수들을 나눠준다.

베팅하다 말고 목말라서 밖으로 나가는 손님까지 잡아야 하는 영업전략일 것이다.

어찌 됐든 도보여행자인 우리에겐 고마운 시스템이다.

나중에 육포거리에서 짜디짠 육포들을 배불리 시식하려면 이 생수들이 필요하다.

각각 두 병씩 챙겨 나왔다.

 

리스보아호텔에서 15분 거리인 세나도 광장으로 찾아가려면 사람들 행렬을 따라가야 한다.

보통 세나도 광장에서 이 호텔로 오는 사람이 더 많으므로 사람들의 행렬이 가장 많은 길로만 가면 된다.

 

복잡한 인도를 걷다가도 이렇게 고풍스러운 가게가 나오면 난 주인이 눈치를 줄 때까지 서 있는다.

 

무슨 즙일까..?

 

마카오의 상징 세나도 광장이다.

 

우측 맥도날드 쪽을 따라 직진하다가 오른쪽으로(나무 뒤쪽) 돌아가면 육포와 쿠키를 파는 거리가 나온다.

 

 이 곳에 집입하면 육포가게 점원들이 시식 접시를 내미는데, 시식의 기회가 언제 끝날까 두려워 첫 번째 가게에서 눈치를 받아 가며 서 있을 필요는 없다.

 한 곳에서 한 두 개씩만 받아먹어도 생수 두 병이 모자를 지경이다.

 

과자로 배 채우는게 소원이신 분들도 마카오로 가면 된다.

이곳에선 '막 하오(좋다)' 를 외칠 수밖에 없다.

 

2차세계대전 때라면 내 군화 가죽으로 쓰였겠지만 평화로운 이 시대에 태어나서 간식거리로 즐기고 있으니 난 정말 행운아다.

여기 육포는 무척 싸다.

더군다나 홍콩,마카오의 물가를 생각한다면 더더욱 싸다.

한국돈 2만 원어치만 사면 군화를 두 켤레 정도 만들 수 있다.

 

내 신발이 다른 관광객 모자와 바뀌지 않았는지 확인할 정도의 여유를 찾게 되면 어느덧 세인트폴 성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이 장면을 찍어야 마카오에 왔다는 증거가 된다.

 

장풍에 능한 중국인들이 혹시 사진 찍다가 성당을 무너뜨릴까 봐 뒤쪽엔 받침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다.

 

세이트폴 성당에서 다시 세나도 광장 쪽으로 나왔다.

 

아무리 돈이 많은 곳이라지만...금은방에 이렇게 사람들이 북적이는 건 또 처음 봤다.

 

마카오박의 눈빛이 또 빛난다.

(박대리야...있다가 10달러로 잭팟 터지면 저걸로 페달 만들어줄게..)

리스보아호텔 바로 맞은편에 있는 윈호텔에서 저녁 7시에 화려한 분수쇼가 펼쳐진다고 하는데 우리 일정과 맞지 않아 사진만 찍고 왔다.

 

또 하나의 대형 카지노호텔인 MGM 호텔 투어도 빼놓으면 안된다. 

 

호텔 내부만 돌아다녀도 볼거리가 많다.

 

럭셔리한 호텔 분수에 홀려 내 분수를 잊으면 안된다.

이 앞에서 내 분수를 되새기며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관광객들이 분수를 깨닫기 전에 호텔들은 숨돌릴 겨를을 주지 않는다.

 

이런 이벤트로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어서 카지노에 들어가 돈을 팡팡 쓰도록 유도한다.

분리와 합체가 자유로운 이 사람들은 우리에게 몸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설명하고 있다.

 

그러니 몸뚱이만 빼고 부질없는 통장의 잔고 같은 건 과감하게 카지노에 베팅하라는 고도의 영업전략이다.

물론 호텔의 영업전략은 그렇겠지만 그거와 상관없이 이 사람들의 예술성은 내 혼을 빼놓을 정도로 훌륭했다.

아낌없는 박수를 쳐주고 나왔다.

 

유명한 베네시안 호텔.

바티칸의 성베드로 성당을 그대로 재현해 놨다. 

 

베네치아의 풍경도 훌륭하게 만들어 놨다.

 

마카오의 밤은 낭만적이다.

 

다음 날 오전,호텔에서 푹 쉬고 페리터미널에 가서 본토로 넘어오는 표를 샀다.

 

심천행 페리엔 좌석 번호가 없다.

그냥 선착순으로 아무 자리에나 앉는다.

마카오에서 심천으로 가는 페리는 두 가지 노선이 있는데, 하나는 심천 공항으로 가고 하나는 셔코우항으로 간다.

 

셔코우항에 내리면 바로 앞에 심천 지하철역이 있으니 편리하다.

 

시내까지 6위엔(천원)이면 된다. 

 

심천에 돌아오니 부매니저님이 우리를 위해 김치찜과 시원한 음료수를 준비해 놓으셨다.

 

이 분의 센스는 마카오의 밤보다 더 낭만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