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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는 달리던 길이 갑자기 끊어지기는 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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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갓길 하나만큼은 확실히 넓었기 때문에 대도시의 밀집 지역을 제외하면 그런대로 달릴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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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뜬금없이 보도블록 안에 박힌 파이프에서 불꽃이 솟아오르는 일은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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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인들은 나름대로 그들만의 법칙으로 무질서를 극복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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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중국만의 법칙'이 나에겐 참 인상 깊은 부분이었는데, 중국의 아이들까지 이 법칙에 얼마나 잘 길들여져 있는지, 차량이 지나다닐만한 곳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아이를 보기 힘들 정도이다.

 우린 중국 여행 3개월 동안 그런 아이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특히 대여섯 살쯤밖에 안보이는 유아들까지 차량의 질주를 경계해가며 노는 모습이 참으로 신기할 지경이었는데,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중국 도로에서는 보행자가 서열상 가장 하위에 있다는 것을 아이들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았다.
 
 실제로 중국의 차도에서 비보호 구간을 걸어서 진입해보면, 우선 진입을 보장하는 순서가 철저하게 한국(보행자-자전거-이륜차-중,대형차)과 반대이다.
 아마 이 서열에 대해 대다수의 한국사람들은 이해도 용납도 못하겠지만, 중국이 아직까진 개인의 이익보다 집단의 이익을 강력히 추구하는 '전체주의(全體主義)' 국가라는 점을 상기해보면 납득이 갈만하다.
 대형차가 보행자를 앞에 두고 일단 멈춤을 함으로써 소비되는 '연료'는, 멈추지 않고 질주하는 차량을 피하느라 소모되는 '사람들의 시간'보다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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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공산주의 국가도 아니고 땅이 좁은 나라도 아닌 태국 남부(방콕에서 파타야까지의 길)에서의 라이딩이 이렇게 난감할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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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차들처럼 과속을 일삼거나 클락션을 수시로 울려대지는 않지만, 태국 남쪽 3001번,314번,3번 국도에서의 자전거 주행은 오히려 중국보다 더 불리한 것 같다.
 일단 이 동네에서는 수도인 방콕을 제외하면 횡단보도를 보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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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혹 흐릿하게 그려져 있는 경우는 있지만 보행 신호도 보기 힘들고 운전자들도 차량간의 신호만 지키며 달린다.
 중앙선엔 보행자를 거의 고려하지 않은 구조물들을 이어 놓았고, 자동 차량이 아니면 진입이 힘든 유턴 구간만 드물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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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에 들어와서 일주일 동안 마음 편하게 중앙선을 넘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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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면 상태가 불량한 곳이 많고 갓길이 없는 구간도 허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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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움푹 들어간 아스팔트에 앞바퀴가 걸려서 팔힘이 약한 박대리가 핸들을 놓치기라도 하면 바짝 붙어 지나가던 차량에 부상당할 위험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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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덥기도 덥지만 아직까지 '태국만의 법칙'을 찾지 못한 우린, 하루 50km만 달리면 숙소를 찾아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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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옥한 토질에 국토의 상당 부분이 평지인 천혜를 입어서인지, 급할게 없어 보이는 이 나라 사람들에게 왜 이런 큰 문제를 개선하지 않느냐라고 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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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아이가 총리가 될 때까지 기다리라는 대답이 돌아올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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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달리고 달려서 파타야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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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 하나 없이 왔으니 이럴 땐 한인민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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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700밧(24,500원)에 체크인을 하고, 파타야 산호섬 투어 상품도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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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잡한 시내에서 자전거를 타면 서열이 뒤로 밀리지만 이런 곳에 들어가면 적어도 식사값을 지불할 때까진 대접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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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을 남기면 500밧(17,500원)을 추가로 받겠다!' 라는 경고 문구만 잘 지키면 이 뷔페에서 서열이 뒤로 밀릴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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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상차림을 두 번이나 먹어 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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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키지 투어의 좋은 점은 알아서 데리고 다녀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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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도 못하면서 물을 좋아하는 박대리가 아주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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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아서 다 해주는 것 같아서 맘 놓고 있었는데...이 패러세일링이라는 종목은 좀 만만찮다.
 형식적인 안전교육 하나 없이 그냥 줄 세워서 낙하산에 매달아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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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타야는 위험한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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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물 좋아하는 박대리에겐 흥미진진한 동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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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좀 위험한 종목인지, 한국말로 프린트 된 주의사항까지 돌리며 숙지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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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리는 웃고 있지만 난 압력 차이 때문에 귀고막이 터지는 줄 알았다.
 침을 오십 번쯤 삼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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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이번 여행 컨셉은 '휴양'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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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될 대로 되라'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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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저 커피를 다 마시면 박대리가 어떻게 될지 심히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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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라오스와의 국경 도시인 농카이로 가기로 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중국과 유럽에서 여러 번 마주쳤던 네모난공님 가족이 농카이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도 그중 하나다.
 우리가 농카이에서 비엔티안으로 넘어간 후 방비엥 관광을 하고 다시 비엔티안에 돌아올 때쯤 네모난공님 가족이 농카이에 도착할 것 같다.
 현재 사꼰나콘쯤에 계신 네모난공님도 우리와의 재회를 위해 온 가족이 매일 광란의 질주를 하는 중이라고 한다.
 
 네모난공님과 만나서 그동안의 얘기보따리를 서로 주고받은 후엔, 사진상 노란색으로 표시된 경로를 따라 시계방향으로 라이딩을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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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리니티 2015.04.25 03:40
    생각보다 길이 좋지 못하네요

    관광국가라 도로는 잘 되어 있을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군요

    박대리님은 커피를 무진장 좋아하시네요 물도 무서워 하지 않으시고 ㅋ..

    네모난공님과 재회한다니 또 다른 즐거움이 기다리는것 같습니다.

    광란의 질주에 대한 보람이 있어야 할텐데 ..

    다음편 기대하겠습니다.
  • profile
    김기사 2015.04.25 15:33
    이 날로부터 며칠 후, 박대리는 물을 무서워하게 된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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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15.04.11 Category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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