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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blog.naver.com/hdjang 작성자 (산돌)님의 블로그

         

 

 

 

네이버 블로거 '산돌' 님께서 여행하시고 작성하신 중국 자전거 여행기 후기 입니다. 

 

'산돌'님께서는 직장인이심에도 불구하시고, 중국 출장을 가실 때마다 항상 자전거 라이딩을

하셨다고 합니다. 출장중에도 라이딩을 하고자 하는 열정이 정말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wow!

현재는 중국에 업무차 장기 파견 나와있는 상태이시며, 중국에서 살면서도 간간히 자전거 여행을

하신다는 산돌님!!

 

산돌님의 중국 자전거 라이딩! 시작합니다~!

 

[2011년도 라이딩 후기 (강소성, 상주시내, 상해 자전거 여행)과 함께 2013년도 여행기를 소개해 드립니다.]

 

 

 

           길에서만나고.PNG

 

산돌님의 중국 자전거 여행기 후기

'1편: 무작정 나선 국경절 안후이성 자전거여행 ' START!!

 

 

 

 

 

 

 



중국의 휴일은 몰려있다.

한달에 한번 꼴로 하루나 이틀씩  명절이나 국경일이 있는 한국과는 달리 중국은

설날(춘절/春节)과 중화인민민주공화국 설립일인 국경절(国庆节) 휴일에 집중되어있다.

다른 하루짜리 휴일은 거의 없다. 해서 보통 1주일이상의 휴일이 되는 춘절과 국경절은 여행을 가기에 더없이 좋다.

 

물론 어느 곳을 가나 이 기간에는 사람들이 많아 관광지를 갔다가 관광지를 보기보다는

사람구경만 하고 오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중국에 사는 내가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다.  

자전거여행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가 아닌가 ?

 

원래 계획은 하북성(河北省/허베이셩)의 시안(西安), 쩡저우(郑州) 일대를 가보고 싶었다.

코스도 알아보고 들려볼 곳도 확인했다. 하지만 추석을 쇠러 한국을 잠깐 다녀와보니 벌써 기차표는 모두 매진이다.

장거리 버스나 완행기차표는 있었지만 이걸 이용한다면 가는 데만 하루 이상이 소요된다. 아, 넓은 중국땅......

 

하지만 휴일 내내 집에 있기도 그렇고 해서 별 준비없이 무작정 길을 나서기로 작정한다.

별수없이 여행지는 우리동네 근처가 되는 데.....내가 사는 강소성(江苏省) 바로 옆 안후이성(安徽省)쪽으로 나서기로 한다.

돌아올 차편을 알아보니 다행히 저쟝성(浙江省) 항저우(杭州)에서 오는 기차표가 남아있다. 

안후이성을 거쳐 저쟝성까지 가보기로 한다.

 

항저우에서 돌아오는 기차표를 사는 것만으로 별 계획없이 자전거여행 준비를 마친다.

 

 

 

첫째날(10월2일(수)) -  준비된 사람만이 미래의 주인공이다.

 

모든 여행이 그렇지만 특히 자전거여행은 준비가 중요하다.

일단 체력과 깡은 기본이고 장비점검도 중요하다. 어쩔수 없이 자전거에만 의지해 다니게 되니까.

한데 나는 아무런 준비를 못했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다"라는 게 내 생활신조이기도 한데

그걸 정면으로 거스르고 아무런 준비없이 떠난 거다.

 

추석때 한국을 다녀오고 이런저런 일로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체력관리를 안했다.

그러다보니 자전거여행을 하려면 하루 100 km는 달릴 수 있는 체력이 있어야하는 데 

그런 체력관리를 위해 최근에 장거리를 달려본 기억이 거의 없다.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하긴 하지만

출퇴근 거리는 기껏해야 5 km 정도에 불과하다. 장거리는 한달 전쯤에 40 km 정도 달려본 게 다다. 

 

원래 연휴가 시작되는 10월 1일부터 여행을 떠날 예정이었는데 막상 10월1일이 되니

여기저기 몸도 쑤시고 길을 나서기가 두렵고 싫다.

 

집안 정리 할게 많음을 핑게삼아 하루종일을 집안에서 뒹굴뒹굴했다.

하루종일 뒹굴거리다보니 저녁에 드디어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떠나자,

내 블로그 제목처럼 "길에서 만나고 길에서 사랑하자. "

 

 

10월 2일 아침 여덟시쯤 집을 나섰다. 체력도 점검해볼 겸해서 무리하지않게 달려보기로 한다.

목표는 내가 사는 상주(常州)시 끝자락에 있는 리양(溧阳)시. 이런 장비점검도 안됐다. 속도계는 고장났다.

기어는 저단기어로 바뀌지 않는다. 이게 뭔일이람....ㅠ..ㅠ....

 

자전거여행시 속도계를 기준으로 거리와 시간을 보는 버릇이 있는데 속도계가 고장이니 무척 답답하다.

어쨌거나 지도상으로 대략 80 Km 정도를 달려 리양시에 도착했다. 조그마한 여관방을 잡았다.

이런 가격이 140 위안이다. 창문도 없는 조그마한 방인데. 여관자체는 그리 나쁜 편은 아니지만

방가격이 평상시에는 80 위안밑일 듯 한데.....국경절이라고 가격을 인상한 모양이다.

 

안후이성으로 여행방향을 잡으면서 안후이성의 그 유명한 황산(黄山)을 가보는 게 계획였는데

오늘 달려보니 안되겠다. 황산까지 갈 수는 있겠지만 예상으로 잡은 3일이 아닌 4일이 걸릴 것 같고

그렇게 되면 시간상으로 너무 빠듯해서 버겁다.

내일 다시 달려보고 목표를 조정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하루를 보낸다.

 

 

 

 

1.jpg
<출발하기전 집에서 한 컷>

 

 

 

 


2.jpg
<버스 정류장은 쉬기편한 가장 좋은 휴식처다>

 

 

 

 

 

3.jpg
<리양시가 나를 맞아준다. 溧阳市欢迎您!(리양싀환잉닌 / 리양시가 당신을 환영합니다.>

 

 

 

 

 


4.jpg
<점심은 볶음밥과 계란/버섯 볶음>

 

 

 

 

 

5.jpg
<아주 작은 여관방>

 

 

 

 

 

6.jpg
<찐취앤삔관(金泉宾馆). 뭐 그저그런 여관이다.>

 

 

 

 

 

7.jpg
<술을 빚어파는 가게가 보였다.>

 

 

 

 


8.jpg

<저녁은 가볍게 ........>

 

 

 

 

 

둘째날(10월3일(목)) -  한국을 닮은 안후이성 풍경

 

여관에서 나와 상주시의 대표관광지인 천목호(天目湖/티엔무후)를 둘러보기로 한다.

천목호는 리양시 바로 옆에 있는 상주를 대표하는 관광지다. 상주의 맥주이름이 이 호수이름을 따서 천목호다.

(중국은 지방별로 술과 담배의 자체 브랜드가 있다.)

 

그러고보니 상주에 3년이나 살면서 한번도 와보지 않은 곳이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오늘의 라이딩 계획은 안후이성 쒸엔청시(宣城市). 천목호를 들리면 조금 돌아가게 되지만

지나칠 수가 없어 천목호로 향했다. 과연 대표 관광지의 명성에 걸맞게 멋있다.

강소성은 산이 없는 그야말로 평지일색인데 천목호는 낮은 산과 언덕으로 둘러싸인 호수다. 대략 300 ㎢의 큰 호수.

 

천목호를 돌아보고 쒸엔청시를 향해 가는데.....이런.....한참을 가다보니 뭔가 이상해서 살펴보니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던 거. 대략 5 km을 꺼꾸로 왔다. 다시 자전거를 돌려 간다.

나같은 자전거여행자는 가본 길을 또다시 가는 게 제일 하기 싫은 일 중의 하난데. 그 바보같은 짓을 하고 만다.

 

왠지 기분이 안좋다. 행정구역상으로는 남경(南京)시인 가오츈현(高淳县)을 지나 안후이성으로 넘는다.

가오츈현은 행정구역으로는 남경시의 작은 현이지만 남경의 모습을 기대하긴 어렵고 그냥 작은 시골마을이다. 

안후이성으로 접어드니 강소성과는 확실히 다르다. 언덕도 있도 산도 있고....

마치 한국 강원도의 어느 시골길을 달리는 듯한 느낌이다.

 

안후이성 성도는 자전거 도로가 없는 것도 있고 도로마다 모래 먼지가 얼마나 많은 지

버프를 안 뒤집어 쓸 수가 없다. 확실히 잘 사는 강소성과 비교가 되는 듯 하다.

하지만 안후이성의 모습이 마치 한국과 같아서 기분은 마냥 좋다. 하지만 언덕이 있으면 달리기 힘들다는 게 함정.

 

안후이성으로 접어드니 서서히 힘이들기 시작한다. 여행이틀째도 크게 무리할 생각이 없어

오늘의 라이딩거리는 대략 80 Km 내외로 정했는데 80 km 쯤에 와보니 완전시골이다. 

식당과 여관은 고사하고 민가도 거의 없다. 더이상 달리면 힘들 정도로 힘은 빠질데로 빠졌는 데 해가 서서히 지고 있다.

겁이 덜컥났다. 처음부터 여관에서 잘 생각이라 텐트같은 장비는 아예 준비를 안했는데

힘이 들어 더이상 달리지도 못하겠고 이러다가 길거리에서 꼼짝없이 노숙을 해야하는 거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결국 작은 산을 두개 더 넘고 20 km이상을 더 달려서야 쒸엔청시 근처에서 여관을 만났다.

가격이고 뭐고 볼 것도 없이 무작정 여관으로 향하는 데 여관바로 앞 길에서 작은 철사가 타이어를 펑크내버렸다.

끝까지 운이 안따르는 하루다. 다행히 여관은 아주 좋다. 어제 리양에서 묵은 여관에 비해 거의 크기가 세배인데 가격은 80위안밖에 안한다. 밥먹고 그대로 침대에 눕는다. 

 

예상치도 못하게 언덕이 포함된 길을 100 km 넘게 달렸다. 아무래도 오늘 쫌 오버한듯 하다. 아이고 내 다리야........

 

 

 

 

 

 

9.jpg
<리양 여관방을 떠나기 전에 한 컷>

 

 

 

 

 


10.jpg
<천목호 입구>

 

 

 

 


11.jpg
<천목호에서 기념사진. 그 넘의 브이질은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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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쵸코파이는 필수 에너지원. 쉴때마다 하나씩 먹고 아침은 계속 저걸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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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후이성 랑시(郎溪)현에 접어들고...>

 

 

 

 


14.jpg
<점심은 요걸로....이 식당 주인이 내가 한국인이라고 밥먹는 데 계속 말을 거는 데 귀찮아 죽는 줄 알았다>

 

 

 

 

 

15.jpg
<난징시 가오츈현으로 접어들며..>

 

 

 

 


16.jpg
<다시 안후이성..>

 

 

 

 

 

17.jpg
<해가 지고 있다.....ㅠ...ㅠ.....이 사진을 찍기전까지 달리기만 해서 사진이 없다.>

 

 

 

 

 

18.jpg
<무쟈게 큰 시골 여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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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엔 무지하게 많은 저 밥을 다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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