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 30분 페리를 타고 본토로 돌아왔고,

프론트랙 나사를 얻으러 포트 근처 자전거 샵에 들렀다.

구색이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호주인들은 로드바이크를 선호한다. 호주는 로드바이크의 천국.

레저용으로는 로드바이크가 독점하고 있다고 보면 되고, 생활용으로는 그나마 종류가 다양하게 보인다.

호주는 자전거 주행시 헬멧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고, 경찰이 단속한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인도와 횡단보도도 자전거 주행이 허용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으로 구분된다.

(서부에서는 구분이 모호하고, 법규 준수와 단속이 비교적 유연한 것 같은데, 동부는 비교적 철저하다.)

자전거 샵 직원이 나사를 구해줬다.

얼마냐고 물으니 웃으며 돈 안받는다고 하며 안전한 여행을 기원해주었다.

빈티지 푸조 자전거.

아홉시가 조금 넘은 시각, 출발이 늦어서 퍼스로 돌아가기 위해 전철을 탔다.

자전거 보관소가 있는 전철,기차 역이 많다. 

퍼스 시티를 지나고, 그레이트 이스턴 하이웨이로 향한다.
갓길 주행이 기본이지만, 곳에 따라 갓길이 넓거나 자전거 전용 표지가 있는 곳도 있고, 아주 좁거나 노면이 불량한 곳도 있다.

그레이트 이스턴 하이웨이는 퍼스에서 칼굴리(Kalgoorlie)를 잇는 도로다.

Mundaring 까지가는데 이정표가 잘 되어있지 않았고, 언덕이 많아 수월하지 않았다.

포드 포커스를 탄 한 아주머니가 길을 알려주었다.

양들. 양은 겁이 참 많아서 자전거가 나타나면 안으로 도망치곤 한다.

호주는 땅이 넓어서 방목형 목장이 흔하다.

하이웨이 가에 버려진 물통을 챙겼다.




Free coffee 라길래 지나가며 유심히 살폈지만 찾을 수 없었다.

주행거리/시간에 대한 감도 없었고, 잠은 캐러밴 파크에 묵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Northam을 15km 남겨두고 날이 어두워지고, 히치하이크에 실패하여 하이웨이 근처 풀숲(bush) 에서 야영했다.

야영할 때는 사람이 제일 무섭다. 검증받지 않은 곳에서 야영할 때는 누구의 눈에도 띄지않도록 완벽하게 숨어야한다.

어두워지고 텐트를 치고, 해가 뜨기전에 철수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실제로 그게 잘 되지는 않는다.

끼니는 식빵과 피넛버터, 잼. 바나나로 때운다.

한인마트에서 나가사키 짬뽕 한팩을 사놓았으나 모기가 너무 많고 개미들이 기어올라 텐트안에서 빵으로 때웠다.

텐트를 치다가 커다란 황소개미(Bull Ant)에게 발등을 물렸는데(무지 따끔하다...), 물리고나서 부어오를 뿐 별 문제는 없었다. 

독이 없는 개미였기에 망정이지 그것이 맹독성 거미나 전갈이었다면 큰일났을 것이다.

챠코 샌달이 적절한 선택이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식량은 이틀분 + @(비상식)을 비축해놓아야 할 것 같다.

파스타는 가스소모가 많으므로 라면과 빵이 주식이 될 듯 하다. 물은 가능한 많이 끌어모으자.

식수와 식량만 충분하다면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다.

어둠이 깔린 후 하늘에는 별이 쏟아졌다. 

오리온이 거꾸로 서 있었다.

-주행 : 90.2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