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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eletto02.tistory.com/ 작성자 (레또)님의 블로그

         

 

세계 자전거 여행가 '레또'님의 자전거 여행기가 시작 됩니다!

 

 

레또님은 현재까지도 전 세계를 자전거를 타고 다니시며 발퀴자국을 남기시고 계십니다.

저희 자전거와 사람들에 흔쾌히 여행기 공유를 해주셨는데요~

 

-시작(prologue)

-장비목록(prepared)

-중국 자전거 여행 팁

-레또님의 세계 여행나라 중 '베트남~인도네시아' 까지의 여행기를 일부 연재해 드릴 예정입니다.

 

오늘부터 베트남-인도네시아 까지의 세계여행기가 시작됩니다.

첫번째, 여행지 베트남 이야기부터 달려보겠습니다^^

 

세계 자전거 여행기의 강같은 정보를 알려주실 레또님의 발바퀴 여정~! 함께 달려보아요!

 

  레또.png

 

레또 님의 '[베트남] 레또님의 세계자전거 여행기 - 작은 국제도시 호이안'S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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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베트남 중부에 위치한 역사도시 휴에(Hue)에 도착했다. 휴에는 1802년부터 1945년까지 존속했던 응웬(Nguyen)왕조의 수도로써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도시이기도하다. 베트남 전쟁 당시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는 바람에 왕궁을 비롯한 도시 대부분이 파괴되었고 지금은 그 형태만 남아있다고 한다. 베트남 마지막 왕국의 흔적을 구경하기에 앞서 싼 여관을 찾아 짐을 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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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이 몰리는 거리에서 괜찮은 숙소를 찾았다. 무선인터넷도 되고 욕조 딸린 화장실에 베란다까지.... 여행시작하고 최고 럭셔리한 시설을 갖춘 숙소였다. 사장은 전날까지 텟 연휴기간이라 숙박비로 20달러 넘게 받았지만 손님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오늘부터는 8달러만 받는다고 했다. 상술인지 아니면 진실인지 믿거나 말거나. 어쨌든 8달러 정도면 가격대비 시설 면에서 괜찮다고 생각됐기에 이곳을 숙소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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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풀고 가랑비가 오는 가운데 왕실관광에 나섰다.

차 한 대만 간신히 지나다닐 수 있는 작은 다리를 건너야지 왕궁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왕궁 안으로 아무나 함부로 접근 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 이처럼 성벽과 인공호수가 2중으로 왕궁을 둘러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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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입구는 형태나 생김새가 마치 축소된 천안문 같다는 인상을 줬다. 1000년 간 중국 통치를 받은 흔적이 이 문에도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1945년 이 성문 위에서 누겐 왕조 마지막 왕 빠오따이(Bao Dai)의 항복 선언을 끝으로 베트남 왕조시대가 역사 뒤로 사라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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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통해 성문 이층에 올라서자 37m나 되는 베트남에서 가장 큰 국기가 베트남 왕조시대를 끝내고 베트남공화국을 이룩했다는 역사적 성취를 증언하는 마냥 왕궁 바로 앞에서 펄럭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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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을 지나자 우리나라로 치면 경복궁 근정전에 해당하는 건물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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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것이 다였다. 건물 디딤돌 마다 무성하게 자란 잡초들 사이로 150년 간 지속된 마지막 베트남 왕실은 사라져 버렸고 옛 영화는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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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 한편에 자리한 작은 박물관 안에는 미니어처로 완전 복원된 왕실 모습이 전시되어 있었다. 전쟁만 아니었다면 살아있는 왕실을 직접 만나 볼 수 있었을 텐데, 전쟁은 사람뿐만 아니라 문화도 앗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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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새벽까지 촉촉이 내리던 비는 먹구름만 남긴 체 사라졌다. 이곳부터 본격적으로 북부 하노이에서 호치민시까지 잇는 긴 해안도로인 1번국도(QL1)를 따라 남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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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국도 옆으로 기차가 다니고 있었다. 생각해 보니 동남아 들어와 처음으로 기차 구경하는 순간이기에 나름 반가웠다. 이 열차로 하노이에서 호치민까지 무려 41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여유로운 여행을 위한 교통수단으로는 안성맞춤이지 않을까? 자전거 없이 베트남에 다시 올 기회가 생긴다면 느릿느릿 지나가는 열차 위에서 베트남을 다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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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1번 국도를 따라 여행하던 중국인 친구들을 만났다. 이 친구들에게 3개월하고 보름동안 여행하며 주워들은 중국어를 뽐내며(?) 여행담을 늘어놓았더니 그 중에 한명이 7500km가 찍힌 내 속도계를 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들 사이에 오가는 중국어를 듣고 있으니 몇 달 전 중국 여행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중국을 뜬지 2개월밖에 안 됐지만 벌써 머나 먼 추억처럼 느껴지는 게 왜 일까? 달린 거리만큼 아니면 길 위에서 스쳐 지나간 풍경만큼 여행 중 보고 느낀 것들도 머나 먼 추억으로 멀어져 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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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국도는 버스와 트럭이 뿜어대는 매연으로 가득했지만 구간마다 펼쳐진 아름다운 해안과 작은 어촌마을 덕택에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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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적지 호이안에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되는 마지막 관문, 하이반 패스를 만났다. 과거 15세기까지 이 고개는 베트남과 지금은 사라진 참왕국을 나누는 국경이었다. 또한 베트남 전쟁 당시에는 남베트남과 미군 기지가 자리한 요충지이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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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차량은 2006년 뚫린 터널을 이용했고 하이반패스로는 일부 관광차량만 다닌 덕택에 한결 여유롭게 오를 수 있었다. 7부 능선 쯤 올라 아래를 바라보자 투롱손 산맥이 북쪽에서 밀려오는 습한 공기를 막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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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기 시작한지 2시간 만에 고개 끝자락에 도착했다. 무사히 도착했다는 행복감에 젖는 것도 잠시, 멋진 풍광을 바라보며 한동안 휴식을 취하려 했던 기대는 여기저기서 “커피”, “티”하며 달려드는 호객행위 덕분에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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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해안선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제 고생 끝! 행복 시작! 고생하며 오른 시간에 비해 너무나 짧게 지나가는 내리막, 순간의 행복을 만끽하며 내려오고 나니 바람도 건조해 졌고 체감온도도 확연히 올라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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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해안도로

이곳부터 30km가 넘는 백사장이 베트남에서 3번째로 큰 도시, 다낭을 거쳐 호이안까지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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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계절상 겨울이기에 쌀쌀했지만 가끔 목숨 걸고 해수욕 즐기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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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해안가 도로에서 중국인 친구들을 다시 만났다. 하이반 패스에서 용케도 살아남았구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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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백사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 후 한동안 해안을 따라 함께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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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겟트 빵에 야채와 고기, 계란을 듬뿍 담아 파는 반미는 길 위에서 출출한 배를 달랠 수 있는 베트남 최고의 간식이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빠겟트 빵 문화가 전파되었고 이게 다시 베트남 식으로 개량되어 탄생한 게 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다양한 맛에 가격도 5,000~10,000동(520원)으로 아주 아름다워 자주 애용하는 간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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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운이 좋으면 싼 가격에 다른 곳보다 내용물도 다채롭고 듬직이 넣어주는 곳을 만날 수 있었다. 이런 곳에서 반미를 먹는 것이 여행을 하며 만나는 소소한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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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을 따라 40km 달려 호이안에 도착했다. 호이안은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유럽, 중국, 아메리카 문물이 교차하던 동남아 최대 국제무역항이자 무역도시였다. 하지만 20세기 이후 무역항 지위는 다낭에 넘겨주고 현재는 전 세계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관광지로 변신해 지난 시대의 영화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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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당시 중국인과 일본인들이 거대한 커뮤니티를 이뤄 거주한 덕택에 이들이 남겨 놓은 문화적 유산으로 잔득했다. 좁은 골목 사이로 중국인 사당과 공동체 회관으로 가득했고 다양한 건축 문화가 만나 탄생한 오래된 건물들이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모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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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한때 프랑스 식민지였기 때문에 유럽식 건물도 곳곳에 남아 있었다. 과거 동남아 국제무역 중심지였다는 사실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이곳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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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도시와 달리 베트남전 폭탄세례를 피해가는 바람에 옛 거리와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었다고 한다. 관광지답게 건물은 골동품, 기념품 가게, 호텔 등 관광객 호주머니를 향해 입을 벌리고 있는 점포들로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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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는 까우라우 시식이다. 다양한 음식문화가 만나 다채롭게 응용되어 새롭게 탄생한 것이 바로 까우라우다. 일본의 모일국수가 베트남 식으로 개량되어 탄생한 음식으로 호이안 골목이나 시장 곳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20,000동-1,100원)에 맛있게 먹었지만 문제는 양이 너무 작아 아쉬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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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뿐만 아니라 일본인 흔적도 도시 곳곳에서 발견 할 수 있었는데 1590년에 만든 이 다리가 대표적이다. 베트남 지폐(20,000동)에 실릴 정도로 호이안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골목과 골목을 이으며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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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문물이 교류하며 요란한 섞임 속에 어떤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졌는지 아담하지만 밀도 있는 국제도시 호이안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 지금은 국제항으로서 역할은 다 했지만 과거 유산을 기반으로 유명 관광지로 재탄생한 호이안, 베트남의 다른 속살을 볼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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