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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eletto02.tistory.com/ 작성자 (레또)님의 블로그

     

 

세계 자전거 여행가 '레또'님의 자전거 여행기가 시작 됩니다!

 

 

레또님은 현재까지도 전 세계를 자전거를 타고 다니시며 발퀴자국을 남기시고 계십니다.

저희 자전거와 사람들에 흔쾌히 여행기 공유를 해주셨는데요~

 

-시작(prologue)

-장비목록(prepared)

-중국 자전거 여행 팁

-레또님의 세계 여행나라 중 '베트남~인도네시아' 까지의 여행기를 일부 연재해 드릴 예정입니다.

 

 

두번째 여행지인 캄보디아의 이야기가 오늘부터 시작됩니다!

 

세계 자전거 여행기의 강같은 정보를 알려주실 레또님의 발바퀴 여정~! 함께 달려보아요!

 

 

 

레또.png

레또 님의 '[캄보디아] 레또님의 세계자전거 여행기 - 동남아의 진주, 캄보디아'START!!

 

 

 

 

 

1.PNG

 

자전거로 중국, 베트남, 라오스를 찍고 어느덧 4번째 나라 캄보디아에 입성했다. 국경을 지나 새로운 나라로 발을 디딜 때마다 설레는 마음은 캄보디아도 다르지 않았다. 한때 인도차이나반도 강성대국 크메르제국이 존재했던 동남아의 진주, 캄보디아, 그곳으로 발퀴자국을 그리기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출발했다.
 

 

 

2.PNG

 

지금까지 이용했던 한산한 국경과 달리 이곳은 수많은 다국적 여행자들로 붐볐다.

 

 

 
3.PNG

 

그동안 라오스와 베트남은 무비자 협정국이기 때문에 비자가 필요 없었지만 캄보디아는 이와 달리 비자가 필요했다. 입국절차 전 검문소 뒤에 위치한 사무소에서 비자를 미리 받아야만 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돈 주고 사야만 했다.

그런데 검문소직원들은 구간 구간에서 외국인여행자 호주머니 속 달러를 노리고 있었다. 건강 체크 한답시고 체온만 확인 후 수수료 1$를 요구하질 않나, 비자발행 수수료로 20$에 3$을 더 얹혀 23$을 요구하질 않나...가는 곳마다 돈을 요구했다. 하지만 아는 게 힘이라고 미리 인터넷과 책으로 불법 추가수수료 요구가 빈번하다는 사실을 접했기 때문에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무조건 20$불만 있다고 잡아뗐다. 그리고 1분정도 기다리자 검문소직원은 그냥 20$만 요구해왔고 곧이어 비자를 내줬다.

 

 

4.PNG

 

캄보디아 첫인상은 비어라오(라오스맥주) 광고가 앙코르비어(캄보디아맥주) 광고로 바뀐 것 말고는 라오스에서 봐왔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넓은 황무지 사이로 작은 집이 한두 채씩 따로 떨어져 자리하고 있었고 지나가는 행인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5.PNG

 

헬로! 헬로! 외치며 자전거여행자에게 건네는 아이들의 인사와 웃음도 라오스와 전혀 다르지 않았다.

 

 


6.PNG

 

메콩강을 따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으로 향하는 길로 수많은 자전거여행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었다. 운전수를 고용해 봉고차를 대동해 다니는 럭셔리자전거여행자부터 2년 넘게 남미를 거쳐 아시아를 여행 중이던 프랑스인 자전거여행자들까지, 짧은 시간에 5팀 넘게 만났다.

특히 중동, 인도를 거쳐 동남아까지 장장 18개월 넘게 여행 중이던 이반이라는 아일랜드 자전거여행자와의 만남이 기억에 남았다. 처음 만났을 때 짐도 달랑 2개뿐으로 너무 소박하게 가지고 다녀 18개월이라는 여행기간이 믿어지지 않았다. 이반은 다행히 시리아사태가 터지기 전 중동을 지나쳐 올 수 있었고 앞으로 남미를 거쳐 유럽까지 여행 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로 사진도 찍어주며 한참을 같이 달리다 짐이 가벼운 덕분인지 어느 순간에 손살 같이 내 앞에서 사라져갔다.

 

 

7.PNG

 

이반이 찍어 준 사진.

 


8.PNG

 

캄보디아 입성 후 첫 번째 도시, 스퉁트렝(Stung treng)에 도착했다.

 

 

 

9.PNG

 

라오스돈 환전은 국경과 인접한 스퉁트렝에서만 할 수 있다고 들었기에 도착하자마자 은행부터 찾았다.

 

 

 

10.PNG


급한 대로 라오스 킵(kip)을 캄보디아 돈(riel)으로 환전 할 수 있었고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시장에 몰려있는 노천식당으로 향했다.

 

 

 

11.PNG

 


처음으로 접하는 캄보디아 물가는 그야말로 아름다웠다. 노천식당에서 배를 두둑이 채우고도 5,000리엘(한화 1,300원)밖에 받지 않았고 라오스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시장에는 빵, 옥수수, 샌드위치 등 먹을거리가 다양하고 풍족했다. 그동안 쌀국수, 볶음밥으로 이뤄진 단순한 식단으로 버텨왔는데 앞으로 다양한 음식으로 미감을 충족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에 행복감이 밀려왔다.^^

 

 

 

12.PNG
 
캄보디아 인구는 대부분 강을 따라 분포하고 있고 도로 사정도 썩 좋지 않아 메콩강은 여전히 도시와 마을을 잇는 교통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과 오토바이, 심지어 화물차까지 선착장을 통해 바쁘게 오가고 있었다.

 

 

 

13.PNG  

 

논 바닦 위에서 첫 캄보디아 밤을 맞이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소리 소문 없이 마을을 빠져 나가려 했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는 새나라의 캄보디아 어린이에게 딱 걸렸다. 새벽 5시 반부터 하나둘씩 텐트 주위에 모여들더니 주위가 시끄러워져 더 이상 잠을 잘 수 없었다.

 

 

 

14.PNG  

 

말이 통하지 않았기 때문에 호기심으로 가득한 아이들 눈동자와 마주칠 때마다 서로 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15.PNG

 

서둘러 짐을 챙긴 후 프놈펜을 향해 페달을 힘차게 돌리기 시작했다. 특히 스퉁트렝에서 프놈펜으로 달리는 구간은 메콩강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캄보디아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을 가까이서 지켜 볼 수 있었던 최고의 기회였다.

 

 

 

16.PNG

 

이른 아침부터 시작되는 학생들의 자전거행렬을 시작으로

 

 

 

17.PNG

 

아이들 웃음과 만나며

 

 

 

18.PNG

 

대나무 수확에 바쁜 사람들뿐만 아니라

 

 

 

19.PNG

 

코코넛 따는 모습이 흥미로워 한동안 지켜봤는데 나무 타는 솜씨가 생활의 달인 경지에 올라있었다.

 

 

 

20.PNG

 

더위에 지쳐 잠시 쉬고 있는데 인상 좋아 보이는 한 아주머니가 다가오더니 밥 먹고 가라는 몸짓을 하시며 나를 부르셨다. 갑작스런 부름에 얼떨떨한 상태로 아주머니를 따라 가보니 맛있는 냄새가 집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밥 위에 메콩강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물고기와 버섯볶음을 얹혀 건네주셨다. 맛있기도 했지만 낯선 여행자를 향한 따뜻한 정과 인심 덕분에 그동안 쌓인 여행의 외로움을 지워 버릴 수 있었다.

 

 

 

21.PNG

 

따뜻한 점심을 선물했던 아주머니와 동네아이들..

 

캄보디아 사람들 웃음과 환대 속에는 지난 수십 년간 이어진 대학살과 전쟁의 그림자는 찾아 볼 수 없었다. 언제 어떤 순간에도 낯선 여행자의 발짓, 손짓을 이해해 주려 노력했고 혹시나 물이 부족하지 않은지 아니면 배는 고프지 않은지 살피고 챙겨주었다.

 

 

 

22.PNG

 


특히 이 근방 메콩강 구역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민물돌고래가 서식하고 있었다. 메콩강 말고 양쯔강, 아마존강에도 민물돌고래가 서식하고 있다고 하는데 하나같이 모두 멸종위기에 처해있다고 한다. 혹시 돌고래가 잠시나마 물 밖으로 나와 주지 않을까 기대하며 한동안 메콩강 주변을 뚫어지게 쳐다봤지만 돌고래 지느러미는커녕 물고기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23.PNG

 


주로 사람들 왕래가 없거나 시야가 가린 곳을 찾아 야영을 하는데 이날따라 텐트 칠만한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넓은 마당을 가진 집을 찾아 노크를 했고, 고맙게도 창고 한 곳에 모기장을 치고 편히 잘 수는 있는 잠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오랜만에 깨끗한 샤워로 청결한(?) 밤을 맞이할 수 있게 해 주었다.

 

 

 

24.PNG

 

편한 잠자리를 제공해 주었던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후 프놈펜을 향한 길은 계속됐다.

 

 

 

25.PNG


메콩강을 벗어나 다시 내륙 도로를 따라 프놈펜으로 향했다. 길 위에는 말 그대로 길 위에서 생명을 건(?) 수많은 결혼식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주위는 결혼식 축하 음악이 귀가 아플 정도로 크게 울리고 있었다.

 

 

26.PNG


캄보디아식 결혼사진, 왠지 합성사진처럼 보이는 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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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다리 소가 이끄는 수레도 이곳에 들어오며 보이기 시작한 진귀한 구경거리였다.

 

 

 

28.PNG


갑자기 이슬람성전과 히잡을 둘러쓴 사람들이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 나중에 알아보니 이곳은 캄보디아 내 소수민족인 참파족이 사는 거주지였다. 이들은 베트남에 의해 멸망당한 참파의 후손들도 조국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아직도 자신들의 언어와 문화, 종교(이슬람교)를 고수한 체 정작 그들이 살던 땅에서 쫓겨나 머나 먼 캄보디아 곳곳에 흩어져 거주하고 있었다.

 

 

29.PNG


메콩강은 하류로 갈수록 수많은 지류와 만나며 너비는 넓어지고 수심은 깊어져 있었다. 그만큼 캄보디아 사람들 삶도 메콩강에 녹아들어 넓어지고 깊어져만 가고 있었다. 솔직히 캄보디아 오기 전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국민 4명 중 1명이 죽임을 당한 크메르루즈의 잔혹한 대학살과 최근까지도 시민전쟁을 겪었기 때문에 왠지 슬픈 얼굴로 가득한 나라라는 선입견 말이다. 하지만 이런 편견은 메콩강을 따라 캄보디아 사람들 문화를 직접 겪고 만나며 산산이 깨지고 말았다. 지난 며칠 간 도움을 받고 웃음을 나누며 캄보디아는 라오스처럼 백만물짜리 웃음을 간직한 채 베트남의 따뜻한 인심과 인간적인 정을 간직한 나라임을 확인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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