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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eletto02.tistory.com/ 작성자 (레또)님의 블로그

         

 

세계 자전거 여행가 '레또'님의 자전거 여행기가 시작 됩니다!

 

 

레또님은 현재까지도 전 세계를 자전거를 타고 다니시며 발퀴자국을 남기시고 계십니다.

저희 자전거와 사람들에 흔쾌히 여행기 공유를 해주셨는데요~

 

-시작(prologue)

-장비목록(prepared)

-중국 자전거 여행 팁

-레또님의 세계 여행나라 중 '베트남~인도네시아' 까지의 여행기를 일부 연재해 드릴 예정입니다.

 

오늘부터 베트남-인도네시아 까지의 세계여행기가 시작됩니다.

첫번째, 여행지 베트남 이야기는 오늘로 완결이네요! 내일은 캄보디아 여행기가 시작됩니다~

 

세계 자전거 여행기의 강같은 정보를 알려주실 레또님의 발바퀴 여정~! 함께 달려보아요!

 

   레또.png

 

레또 님의 '[베트남] 레또님의 세계자전거 여행기 - 호치민 하이웨이의 의미'START!!

 

 

 

1.PNG

리얼 베트남!

역사도시 호이안을 지나 호치민하이웨이로 향하는 100km 구간은 한마디로 ‘리얼 베트남’이라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을 그런 길이었다.


2.PNG



 

 

3.PNG

 

작은 길로 촘촘히 엮인 이곳은 베트남인들의 삶이 고스란히 간직돼 있었다. 등교하는 학생들이 만들어 내는 거대한 자전거 물결, 논일로 바쁜 농사꾼들, 하루일과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들과 인사를 주고받으며 진짜 베트남 속살을 만나 볼 수 있었다.


4.PNG

여행 중 현지인들과 언어가 아닌 온몸으로 대화하며 이들의 문화를 가까이서 보고 느끼고 공감 할 수 있다는 것이 자전거여행이 주는 최고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르막과 사투에도, 채워지지 않는 배고픔에도, 냉탕과 온탕을 오락가락하는 날씨 변덕에도 자전거여행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작은 시골도로에서 만나는 이들의 웃음 속에 담겨있다.


5.PNG

긴 다리를 건너 10일 만에 호치민 하이웨이와 다시 만났다. 북적이던 오토바이 물결은 썰물 빠지듯 사라졌지만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반갑지 않은 손님처럼 대신 찾아왔다.


6.PNG

호치민 하이웨이는 북부 하노이에서 남부 호치민을 잇는 2200km 길이의 긴 국도다. 해안을 따라 이어진 1번 국도와 달리 내륙 산간지방을 통과하는 호치민하이웨이는 멋진 절경과 원시림을 간직한 욕돈, 깜빠 국립공원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여행자들이 자주 찾는 코스이기도 하다.

(참고로 지도 위에 빨간색 선이 호치민 하이웨이입니다.)


7.PNG

다리를 건너 20km 지점부터 베트남-라오스 국경을 나누는 투롱손 산맥이 나타났고 이곳부터 산, 계곡, 정글, 폭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8.PNG

정글 숲 사이로 수많은 폭포가 멋지게 흘러내리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9.PNG

하이웨이 주변에는 수많은 소수민족이 살고 있었다. 특히 하노이소수민족박물관 뒤뜰에서 봤던 바나족 전통가옥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지붕 높이가 집주인 권위를 상징한다는 바나족 전통가옥, 전시물이 아닌 이들이 실제로 살고 있는 거주지에서 다시 보니 건물을 지은 장인들의 숨결마저 느낄 수 있었다.


10.PNG

하지만 산악지역을 통과하는 도로이기에 오르막도 심심치 않게 자주 등장했다.


11.PNG

 
오후엔 뜨겁게 달궈진 해가 잠시도 쉴 틈을 안 주고 햇살을 뿌려댔다.

 

 

 

12.PNG

 

 무더위와 오르막으로 과열된 엔진으로 심지어 버스마저 길 위에서 퍼져 버렸다.

 

 

13.PNG


더위, 목마름, 허기짐으로 버스처럼 퍼질 때 쯤 작은 초소가 위치한 고개 끝자락에 도착했다. 빈 물통에 물을 채우기 위해 초소에 들어가자 제복을 입은 경찰 2명이 지키고 있었다. 야생동물밀렵을 감시하는 일을 하고 있던 이들은 시원한 물과 생각지도 못한 묵직한 찰밥으로 낯선 여행자를 따뜻하게 대접해 주었다.



14.PNG

대접받은 음식명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반차’라고 했던 거 같다. 고기와 콩이 잔득 든 묵직한 찰밥으로 맛도 영양도 일품이었다. 캄온 캄온 연발하며 나 자신도 놀랄 정도로 눈 깜짝 할 사이에 다 먹어 치웠다.

여행 초기만 해도 허기진 상태에 참고 달려도 괜찮았는데 지금은 배고프면 힘들어 페달을 돌릴 수가 없다. 8kg나 빠진 체중을 더 이상 나둘 수 없다는 몸의 하소연인가? 몸이 주인 잘못 만나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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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물, 푸짐한 음식 제공에 안전한 여행이 되라며 따뜻한 배웅까지 나와 주었던 이들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여행하며 받은 배품만큼 나중에 더 많은 것을 베풀어야 할 텐데, 갈수록 숙제만 커간다.



16.PNG

호치민하이웨이에는 서양인 오토바이 여행자들도 많았다. 자전거를 끌고 오르막을 힘들게 오르는 동안 오토바이를 타고 휑하니 지나가는 이들의 뒷모습이 가끔 부럽기도 했지만 이들은 모를 거다.


17.PNG

숨 막힐 듯 쏟아내는 폭포수 향연을...


18.PNG

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담굴 때 느끼는 그 전율을....


19.PNG

시골아이들의 소박한 미소를.....


20.PNG

모자이크처럼 펼쳐진 아름다운 시골풍경을....


21.PNG

마지막으로 길 위에서 나누는 따뜻한 정까지......


22.PNG


힘들게 올라가는 모습이 애처로워 보였는지 수박을 나누어 주던 친구들

따뜻한 정만큼이나 뜨거운(?) 수박을 얻어먹었다.



23.PNG


소수민족, 원시정글, 시원한 폭포, 매혹적인 자연경관, 따뜻한 인심까지....나흘 간 진정한 땀방울의 의미가 무언지 가르쳐 준 호치민하이웨이였다.

 

 

24.PNG


4일간 달렸던 호치민하이웨이를 뒤로하고 라오스 국경 방향으로 핸들을 꺾자.....깜짝 놀랐다. 8차선으로 널찍이 뚫린 휑한 도로가 반기고 있었으니 말이다. 차량도 없어서 마치 배트맨 고담시에나 있을만한 도로 같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시안하이웨이라고 명칭이 붙어 있는 이 도로는 아시아 국가 간 교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곳을 따라 라오스-태국-인도-파키스탄-이란-터키를 갈 수 있다고 하니 정말 꿈같은 도로라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거창한 이름과 달리 정적만 흘렀다.

 

25.PNG

그런데 이 길 장난이 아니다. 10도가 넘는 오르막 뒤로 바로 내리막, 내리막 뒤에 다시 오르막, 평지는 없고 경사 높은 고개가 계속됐다.


26.PNG

마치 청룡열차레일과도 같아서 지겹고 힘든 싸움이 한동안 계속됐다. 산이 햇살을 가려 다행이지 해까지 사투에 동참했다면 아마 도로 위에서 퍼지지 않았을까?


27.PNG

어둑한 밤이 찾아 올 때까지 마을이 나타나지 않아 한적한 도로가에 텐트를 치고 밤을 보냈다. 비상식량 덕분에 다행이었지 만약 없었다면 쫄쫄 굶은 배를 부여잡고 밤을 지새 울 뻔 했다.


28.PNG

다음날 아침, 드디어 국경에 도착했다. 이곳은 베트남, 라오스 국경검문소 중 가장 최근에 열린(2007년) 곳으로 가장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을 마지막으로 베트남과 작별인사를 했다.

 

29.PNG


보름 만에 다시 라오스 만난 라오스.

라오스 전통사찰 건축양식을 혼합해 만든 국경검문소가 처음으로 반겼다. 이번엔 라오스가 어떤 속살을 보여 줄지 잔뜩 기대감을 갖고 라오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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