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계를 무대로 나만의 발퀴자국을 그리고 있는 레또입니다. 앞으로 자전거여행을 꿈꾸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4개월 동안 중국을 여행하며 얻은 정보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어디까지나 제가 직접 경험하고 느낀 것이기 때문에 조금은 주관적입니다. 다른 분들이 쓰신 중국자전거여행기와 비교하시면서 읽어보시는 것을 권해드리겠습니다.

1. 여행개괄

-여행기간 : 2011. 8. 25~12. 12. (총 110일)

-여행경로 : 칭다오- 수치엔 - 난징 - 소주 - 상하이 - 항저우 - 황산 - 난창 - 창사 - 장가계 - 봉황고성 - 계림 - 양수오 - 베이하이 - 동싱(국경)

-총지출 : 8000원(약 145만원)

-달린거리 : 5012km

2. 비자 (2011년 8월 기준)

-비자발급

2011년 8월을 기준으로 한국인에게 내주는 관광단수비자로는 한달짜리부터 최대 3개월짜리가 있었습니다. 저는 G마켓에서 비자수수료 가장 싼 여행사를 찾아 50,000원에 단수 관광비자 3개월짜리 받아습니다. 6개월짜리를 받고 싶었지만 중국본토에 가족이 있어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포기했습니다. 특별한 증명서 없이 여행사 찾아가 간단한 서류작성만 하고 일주일 기다리자 비자가 발급되었습니다. 

▲계림에서 연장된 비자

-중국 현지에서 비자연장

단수 관광비자로 중국 현지에서 30일 비자 연장이 가능합니다. 각 성마다 외국인비자관련법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비자연장가능정보나 증명서요구유무를 미리 알아 두셔야 됩니다. 예를 들어 베이징 같은 경우 연장을 위해 주숙등기와 통장잔액증명서를 요구 하지만 계림 같은 경우는 아무것도 필요 없이 돈만 주면 가능합니다.

저는 계림에서 한 달 비자 연장을 했습니다. 미리 론리플래닛 가이드북을 통해 비자연장가능성을 알아두었고 최근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3. 음식

중국은 그 크기만큼이나 다양한 음식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설명 드리기 힘들군요. 음식 가격도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이고요. 다만 자전거여행 중 제가 주로 찾았던 음식은 싸고 쉽게 찾을 수 있으며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제 경험만 가지고 말씀드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부디 참고만 하시기를 바랍니다.

-빠오쯔

아침은 주로 대다수 중국 서민들이 먹는 것처럼 빠오쯔로 해결했습니다. 빵 안에 만두처럼 내용물을 넣고 쪄서 만든 호빵으로 아침을 해결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가격도 우리나라 돈으로 500원 정도면 배를 충분히 채울 수 있기에 헝그리정신으로 무장한 자전거여행자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아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대다수 시골마을에는 빠오쯔를 전문으로 파는 가게나 식당이 있습니다. 단 오전 10시가 넘어가면 문을 닫아 오직 아침식사용으로만 적당한 음식이죠.

-볶음밥(챠오판)

중국여행 중 가장 많이 먹은 음식입니다. 우리나라 중국집에서 파는 볶음밥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단 춘장이나 짬뽕국물은 없고요. 북부지역은 소금은 많이 넣어 짜게 먹는 반면 내륙으로 들어 갈수록 고추 양념을 많이 넣어 맵게 먹더군요. 가격은 5~8원(한화 900원~1500원)으로 부담 없는 가격에 허기진 배를 달랠 수 있는 음식입니다. 중국 남부지방 빼고 어디서든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볶음면(챠오미엔)

(죄송하지만 사진이 없네요.)

챠오판과 마찬가지로 부담 없는 가격(5~8원)에 해결할 수 있는 음식이죠. 밥 대신에 국수를 넣어 볶아 만든 음식이라 보시면 됩니다. 볶음밥보다 야채와 기름이 더 많이 넣어 좀 느끼합니다. 기름진 음식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는 비추입니다.

-국수

국수 종류도 워낙 많아 아직도 종류별 명칭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국수집은 외관만 보면 쉽게 밥집과 구분하실 수 있습니다. 국수집에 들어가 남들이 먹고 있는 음식을 가리키며 워 이야오 쩌거(이거 원해요)라고 말하면 알아서 갖다 주더군요. 전체적은 모양새는 우려낸 육수에 살짝 삶은 면을 넣어 야채와 고기 절편을 넣어 나옵니다. 가격은 4~6원으로 부담 없는 가격에 드실 수 있지만 양이 많지 않아 에너지원으로는 비추입니다. 남부지방에 내려오시면 쌀국수가 주식이기 때문에 싫어도 쌀국수를 드셔야 되고요. 특히 시골을 지나가시게 되면 밥집은 찾기 힘들고 쌀국수 집만 찾으실 수 있습니다.

-만두

만두는 다 아시는 것처럼 중국이 원조고 이곳에서는 만두를 짜오쯔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처럼 물만두 튀김만두 찐만두 등 다양한 종류의 만두가 있습니다. 10원정도면 든든히 잡수실 수 있고요. 아마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가장 맞는 음식이 아닐까 생각하네요. 내용물은 우리나라 만두와 비슷하지만 만두피는 꽤 두꺼운 편입니다.

4. 야영

중국여행 시작하면서 당황했던 점은 수도 없이 많았지만 특히 야영 공간을 찾는 것은 스트레스며 고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여행 경험이 하루하루 쌓이면서 나중엔 텐트 칠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었죠. 제가 주로 이용했던 장소를 설명 드리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잔 관공서

-관공서

학교나 관공서는 대부분 경비가 삼엄하고 자전거여행자에게 친절하지 않았습니다. 여행 첫날 처음으로 동사무소같은 곳에서 자본 후 관공서는 한번도 다시 찾지 않았습니다.  

-공원

중국에는 도시에나 공원이 있지 시골이나 작은 마을에서 공원 찾기는 하늘에 별 따기입니다. 이렇게 비를 피하며 편하게 잘 수 있는 공원을 찾아 야영할 수 있는 날은 엄청난 행운이라 볼 수 있죠.

-논 바닥

여행하며 가장 애용했던 야영장소입니다. 10월 들어 추수가 시작되면서 밖으로 들어난 평평한 논 바닥이 안전하고 편안한 야영장소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특히 주변에 널린 볏짚이 푹신푹신한 매트리스로 작용해 안락한 잠자리 도우미 역할을 해줬죠.

 5. 숙박업소

▲펑황 유스호스텔 로비 

- 유스호스텔

중국은 대도시나 유명한 관광지에 대부분 유스호스텔이 있습니다. 배낭 여행자를 위한 숙박업소이기에 여행자가 필요로 하는 것들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무선인터넷과 빨래가 가능하고 다양한 여행정보를 쉽게 얻으실 수 있습니다. 가격은 25~60원 사이로 상하이나 난징같이 대도시로 갈수록 비싸집니다.

 ▲항저우 유스호스텔

만약 유스호스텔 멤버쉽카드가 있으면 1박에 5원정도 할인 받으실 수 있고요. 또 중요한 것은 50원이면 현지에서 쉽게 멤버쉽카드 발급이 가능하니 유스호스텔 이용하실 분들은 꼭 현지에서 만드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것보다 50%정도 싸기에 여행경비를 절약하실 수 있습니다.

 ▲20원짜리 여관

- 여관

주로 야영을 하거나 유스호스텔을 이용했기 때문에 여관 숙박경험은 별로 없지만 몇 번의 경험을 가지고 말씀드린다면....

먼저 20원 짜리 여관은 가격만큼이나 정말 심플합니다. 개인 화장실에 없고 에어컨도 없고 tv도 없습니다. 하지만 모기는 많이 있습니다.

 ▲60원짜리 여관

TV, 에어컨, 화장실, 심지어 인터넷까지 갖춰져 있습니다. 가격이 좀 부담스러워서 그렇지 편히 자기에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60~80원대 여관이면 편한 밤을 보내기에 부족하지 않을 거 같습니다.

6. 교통문화 및 도로상태

중국, 교통문화 정말 안습입니다. 최악이죠. 굉음을 지르며 지나가는 트럭은 기본이고 2차선인지 3차선이 헷갈릴 정도로 차들은 추월을 밥 먹듯이 합니다. 양보나 질서라는 미덕을 잊게 하고 강한자만이 살아남는다는 말을 몸소 깨우치게 해주는 교통문화입니다. 항상 주행 중에 앞, 뒤, 왼쪽 차선으로 지나가는 차 주의하시고 헬멧은 꼭 착용하시기 바랍니다.

중국이 아무리 경제발전 속도가 매년 8%를 보이는 고속성장국가라도 하지만 지방 교통인프라는 문화와 마찬가지로 안습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략 국도의 20%정도는 비포장도로이거나 포장작업이 한창 진행 중에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전체적으로 해안도시 도로는 상태가 좋았지만 내륙도시 도로는 아직 손 볼 곳이 많았습니다.

7. 자전거 샵

웬만한 중급도시면 잘 갖춰진 자전거 샵이 있기에 자전거 수리가 가능합니다. 다만 제가 가장 고생했던 것은 제 림에 맞는 프랑스식 튜브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었고 결국에는 중국튜브가 제 림에 들어갈 수 있도록 갈아냈습니다. 프랑스식 튜브를 사용하고 계시는 분들은 여분 튜브를 든든히 챙겨 오시기 바랍니다. 험한 도로가 많기 때문에 어떤 고장이 날지 모르니 타이어, 브레이크패드, 스포크, 튜브 등은 항상 가지고 다니셔야 됩니다.

▲ 간식(5원-한화 900원)

8. 그 밖에 팁

-물가수준

전체적인 물가는 우리나라 물가수준에 비해 반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슈퍼에서 맥주 한 병에 700원정도, 식사는 주문하는 음식수준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2천 원 정도 합니다. 간단한 볶음밥이나 국수는 1200원정도면 해결 가능하구요. 참고로 어느 나라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대도시로 갈수록 물가가 더 비쌉니다. 하지만 대도시에도 작은 골목에 가면 서민들이 찾는 작은 식당이 있기 때문에 싸게 식사를 해결하실 수 있습니다.

-입장료

중국 입장료. 정말 코가 막히고 귀가 막히죠. 대부분 입장료가 터무니없이 비쌌습니다. 특히 황산과 장가계같은 유명한 자연공원 입장료는 원화로 4만원이 넘었고 유명한 절이나 고대도시 역사유적은 1만 원 정도 했습니다. 규모가 작은 곳은 5천 원 정도 했고요...일반적으로 대부분 관광지 입장료가 5천원은 다 넘는다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그리고 학생분 들은 꼭 국제학생증 만들어 오시기 바랍니다. 중국학생만 할인해 주는 곳도 있지만 황산이나 장가계, 상하이도시개발박물관등은 국제학생증을 소지하고 있으면 50% 할인 가능합니다. 황산이나 장가계는 입장료가 4만원이 넘으니 학생증을 가지고 계시면 2만원 가까이 할인 받으실 수 있습니다.

-숙박업소 값 흥정

유스호스텔을 제외하고 일반 숙박업소에서는 항상 가격 줄다리기 하셔야 됩니다. 일반적으로 처음 부르는 숙박비에서 30% 많게는 50%까지 흥정 가능하니 처음 말한 값보다 70%는 내려 부르고 조금씩 눈치 보면서 올리셔야 됩니다. 저도 처음에는 중국친구가 숙박비를 반값으로 흥정하는 것을 보고 당황했지만 이곳에서는 당연한 문화이기에 그 다음부터는 숙박업소 찾을 때마다 값 흥정을 시도했습니다.

9. 결론

중국을 넘어온 지 4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2~3년 전에 여행한 곳처럼 그 때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중국 넘어 온 후 바로 중국여행 팁을 정리했어야만 했는데 그 때 기억을 지금 떠올려 쓰려니 힘들고 세세한 정보가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아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아무튼 중국...세상에서 제일 큰 인구수만큼 뭐라 정의내릴 수 없는 나라라고 느꼈습니다. 자기부상열차 밑으로 당나귀 마차가 지나가는 이상한 나라, 전체 인구 1%가 70%의 부를 가지고 있는 빈부격차가 가장 심한 나라, 한마디로 세상에서 가장 핫(hot)하고 공룡같이 거대한 나라입니다. 이런 나라의 현실과 마주하고 싶은 분들께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