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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eletto02.tistory.com/ 작성자 (레또)님의 블로그

    

 

세계 자전거 여행가 '레또'님의 자전거 여행기가 시작 됩니다!

 

 

레또님은 현재까지도 전 세계를 자전거를 타고 다니시며 발퀴자국을 남기시고 계십니다.

저희 자전거와 사람들에 흔쾌히 여행기 공유를 해주셨는데요~

 

-시작(prologue)

-장비목록(prepared)

-중국 자전거 여행 팁

-레또님의 세계 여행나라 중 '베트남~인도네시아' 까지의 여행기를 일부 연재해 드릴 예정입니다.

 

 

세번째 여행지인 태국의 이야기가 오늘부터 시작됩니다!

 

세계 자전거 여행기의 강같은 정보를 알려주실 레또님의 발바퀴 여정~! 함께 달려보아요!

 

레또.png

레또 님의 '[태국] 레또님의 세계자전거 여행기 - 에매랄드 바다, 태국으로 고고!'S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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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태국 입성이다. 2005년 이래로 벌써 두 번째 방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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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태국여행

 

첫 번째 태국 방문은 호주 워킹할리데이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는 과정 중에 스탑오버가 가능한 항공권을 끊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 때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자전거와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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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태국여행(고산족 아이들과 함께)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그 당시 여행하며 쌓은 추억은 아직도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있다. 무엇보다 사람, 문화, 음식, 물가까지 모든 게 좋았고 도로상태도 양호해 자전거여행하기에 너무나 편힌 나라였다. 때문에 캄보디아, 라오스까지 가려던 애초 계획은 포기하고 태국에만 쭉 머물며 3개월 간 4000km를 넘겨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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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무려 3월 말부터 6월 중순까지 90일 체류 가능한 도장을 받았다. 6월까지 태국에 있을 예정은 아니지만 그동안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를 돌며 받았던 체류기간 스트레스와 작별인사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향후 여행지인 말레이시아, 싱가폴도 각각 3개월, 한 달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다고 하니 당분간 비자와 체류기간은 머릿속에서 지워 버릴 수 있게 되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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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심사를 통과해 태국 쪽으로 넘어오자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바뀐 차선과 쭉쭉 잘 빠진 4차선 도로가 새로운 나라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실감케 했다. 조금 더 달리자 그동안 거쳐 왔던 동남아 국가에 비해 확실히 정돈되고 깨끗한 느낌이 들었다. 넓고 정비가 잘 된 도로, 세련되고 말끔한 차들, 태국어와 영어로 정확히 표기된 교통표지판까지.....태국은 역시 동남아 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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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국민들에게 절대적 존경을 받고 있는 푸미폰 국왕(라마 9세)이 7년 전 모습 그대로 반갑게 맞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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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지나 첫 번째 도시 아란야 프라텟(Aranya Prathet)에 도착하자 캄보디아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마치 식도락 천국이라 증명이라 하듯 거리와 가게에 먹을거리가 넘쳤고 볶음밥 한 접시에 25바트(1000원) 빵 하나에 5바트(200원)로 물가 또한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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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입국 첫날 학교 운동장에서 별 문제없이 하루 밤을 보낼 수 있었다. 5년 전 태국여행 당시 학교며 경찰서며 절이며 문을 두드리는 곳마다 항상 텐트 칠 수 있게 허락해 줬던 기억이 생생하다. 만약 허락할 상황이 아니면 다른 곳을 소개시켜 줘 적당한 장소를 마련해 주던 태국사람들이었다. 7년 전 받은 후한 인심은 지금도 변함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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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자 라오스 남부 이후로 실로 오랜만에 텐트에 이슬이 맺혀 있었다. 생각해 보니 근 한 달간 더위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잤는데 어제 밤은 서늘한 공기 덕분에 편히 잘 잤다. 캄보디아에서는 낮밤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무더위에 땀띠를 달고 다녔지만 이곳 태국은 그런 걱정 없이 다닐 수 있게 돼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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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저녁까지 갑갑하고 지루한 길이 이어졌다. 덕분에 100km 가까이 달렸것만 하루 종일 건진 사진은 달랑 2장뿐이었다. 현지인들의 오밀조밀한 삶이 담긴 길이 아니라 이런 고속화된 도로를 달릴 때는 1시간이 마치 하루처럼 길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길을 택한 이유는 이번 태국여행의 목적이 내륙지방이 아니라 2000km 가까운 해안 도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방콕까지 최단거리 도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방콕까지 꾹 참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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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103km. 열심히 달리다 보니 국경부터 방콕까지 300km에 가까운 거리가 어느덧 103km까지 줄었다. 이틀만 더 가면 방콕이다. 조금만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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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외곽에 타라앗 반 마이(Talaat ban mai)라는 유명한 수상(水上)시장이 있다는 말에 경로를 조금 바꿔 잠시 들렸다 가기로 했다. 론리플래닛 여행가이드에 가 볼 가치가 있다고 나와 있고 구간 구간 안내판도 크고 잘 되 있었기 때문에 내심 기대를 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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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水上)시장은 커녕 청계천마냥 장식용으로만 흘러가는 작은 하천과 조그마한 지상(地上)시장만 있을 뿐이었다. 그냥 평범한 시장과 다를 바 없었다. 그래도 애써 힘들게 찾아 왔는데 혹시나 사진기 속에 담을만한 풍경이 존재하지 않을까 두 눈을 크게 뜨고 살펴봤지만 그런 모습은 코빼기도 찾을 수 없었다. 실망만 가득 안은 체 서둘러 시장을 나와 다시 방콕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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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방콕은 최대한 피해가려고 계획을 세웠었다. 2005년 이미 방콕은 구경했고 대도시에 자전거 타고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고도 피곤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도로가 방콕을 중심으로 연결되어 있어 이곳을 경유하지 않고서는 남부지방으로 갈 수 없었기 에 어쩔 수 없이 교통지옥 방콕을 지나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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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다시 방문한 방콕, 그 때나 지금이나 복잡다단하기는 마찬가지다. 서둘러 방콕을 탈출해 남부로 향하는 길을 찾으려고 했건만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왜 이렇게 길이 꼬이고 꼬였는지, 게다가 라마라고 이름 붙여진 도로가 얼마나 많은지 라마3세, 라마5세...여기도 라마 저기도 라마 헷갈려 한참을 헤맸다. 거의 4시간을 방콕 중심가에서 허비한 끝에 남부지방으로 향하는 길, 라마2세를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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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을 탈출했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라마2세라 명명 붙은 지옥 같은 8차선 도로가 끝없이 이어졌고, 한참 달리는 도중 갑자기 도로가에 경찰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조금 더 가자 100m 구간마다 한명씩 포진되어 차량 통제를 시작하더니 자전거와 오토바이마저 갓길로 유도해 넓은 도로를 완전 빈 공간으로 만들어 놓았다. 알고 보니 푸미폰 국왕께서 행차하는 과정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차량 통행을 막은 것이었다. 연달아 엠블란스 3대가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곧이어 국왕이 딴 벤츠 차량 서너 대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그 뒤로 수십 대의 경찰이 따라붙어 지나간 뒤에야 교통통제가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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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도를 육박하는 무더위와 소음과 매연으로 가득한 도로와 사투를 벌이며 힘들게 길을 이어 온 끝에 다음날 정오 쯤 지옥 같은 대형도로와 이별하고 천국 같은 지방도와 새로운 연예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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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확실히 도로망이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잘 발달돼 있었다. 중국을 포함해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모두 메인도로 빼고는 대부분 비포장도로였지만 태국은 작은 지방도도 포장이 잘 되 있을 뿐더러 갈림길마다 교통안내판도 충실히 설치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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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도에 들어서자 소금기가 섞인 향긋한 바닷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곧이어 끝없는 염전이 시작됐다. 태국 7천만 국민을 모두 먹여도 남을만한 소금이 생산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염전의 크기는 엄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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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향에 취해 정신없이 염전 사이를 달리다 보니 어느덧 해는 뉘엿뉘엿 서쪽으로 사라져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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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텐트 친 학교에서 좋은 분을 만났다. 성함은 줍. 18년 간 학교 관리인으로 일 해 오신 분이다. 7년 전 배운 태국 말이 고작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맛있어요”, 그리고 1부터 10까지 숫자 세는 것뿐이었다. 때문에 이분과 함께 맥주 한잔 하는 동안 손짓, 발짓과 간간히 숫자를 섞어 대화를 지속할 수밖에 없었다. 이 분 덕분에 샤워도 하고 안전한 곳에 텐트치고 편한 밤을 보낼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따뜻한 커피 한잔까지 타 주시는 세심한 배려 덕분에 한층 가볍게 시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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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드넓은 바다가 나타났다. 바로 이곳이 타이만(gulf of thai)! 앞으로 수락타니(Surat thani)까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할 친구다. 안녕!, 친구야 앞으로 잘 부탁한다. 간단히 인사만 나눈 후 가는 길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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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 아침식사 백화점. 작은 오토바이 안 밖으로 빵은 기본이고 튀김, 코코넛밀크, 커피까지 종류만 해도 거의 50가지는 넘는 아침식사 거리를 팔고 있었다. 아침식사용 이동식 식당 덕분에 5바트짜리 빵 두 개와 10바트짜리 꼬치, 그리고 10바트짜리 커피한잔 이렇게 해서 총 25바트(950원)로 훌륭히 아침식사를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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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입성 후 처음으로 차암(Cha-am)이라 불리는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바닷가 면모는 상상 속의 모습과는 한참 거리가 있었다. 애초에 에메랄드 바닷가를 배경으로 열대 야자수가 해안을 따라 이어진 그야말로 사진 속 해수욕장을 기대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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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수는 커녕 주변은 소나무과 침엽수로 가득했고 바닷물 수질도 해수욕을 할 만큼 깨끗해 보이지 않았다. 거리상 방콕과 가깝기 때문에 주말이면 관광객으로 버글버글 하다고 들었지만 별로 머물고 싶지 않은 해수욕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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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해질 무렵쯤 넘어 조그마한 어촌 옆에 자리한 조용한 바닷가를 만났다. 단단히 다져진 모레 위를 자전거로 달려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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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옆에 텐트 치고 잘 수 있는 적당한 장소를 찾아보다 좋은 정자를 발견했다. 역시 거절을 모르는 나라 태국답게 정자 건너편에 위치한 집 주인께서 머물 수 있도록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덕분에 해변에 자리한 100불짜리 콘도보다 더 좋은 나만의 리조트를 만들어 아름다운(?)밤을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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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일출을 보기 위해 일찍 일어났지만 아쉽게도 구름에 가려 일렁이며 올라오는 태양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하늘과 바다로 은은하게 번지는 태양빛도 멋지고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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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고속도로, 도시의 북적임과 싸움이 끝난 이 시점, 이제 여행을 즐길 일만 남았다. 아름다운 해변, 거절을 모르는 친절한 문화, 식도락 천국, 에메랄드 바다가 펼치진 이곳 태국에서 앞으로 어떤 여행이 펼쳐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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