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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울 용산구 이촌동 대한의사협회에서는 의사들이 기자들을 불러놓고 고개를 숙여 사죄하는 보기 힘든 장면이 나왔습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가 동료 성형외과 의사들의 비윤리적인 의료행위를 고발하며 자정을 다짐하는 자리였습니다. 의료의 본질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순간이었습니다.

 

의사회에 따르면 일부 성형외과 의사들은 언론과 광고시장을 활용해서 ‘스타 의사’를 만들어 이 환자가 수술할 것처럼 상담해놓고 실제는 수면마취나 전신마취를 해놓고 ‘신참 의사’에게 대리수술을 하게 했다고 합니다. 부분마취로도 가능한 수술을 수면마취나 전신마취로 하는 데다 혹시 중간에 마취에서 깰까봐 대량의 마취제를 투여한다고 합니다. 일부 병원은 의사면허를 빌려 마취제를 사왔는데 한 병원의 1인당 마취제 사용액이 보통 개원가의 20년 어치인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몇몇 성형외과 의사들에게 진상을 물어보니 끔찍했습니다. 대부분은 언론에 오르내리는 대형병원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의료가 오로지 돈을 위해 존재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현상이었습니다.
 

이들 병원은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합니다. 이 비용을 뽑고 수익을 창출해야 하기 때문에 ‘월급 의사’들을 닦달합니다. 어떤 병원에서는 스톱워치를 통해 시간을 재서 수술시간을 줄이도록 하고 있었습니다. 수술방법은 상담사가 정하고 고용 의사는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는 병원도 있었습니다. 의사는 수술 도중에도 상담사가 호출하면 나가야 했습니다.
 

몇몇 병원은 종합병원 응급실처럼 병상을 몇 개씩 놓고 칸막이를 친 채 수술해서 환자가 감염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프라이버시도 보호받지 못하는 상태라고 합니다. 모두 경비를 줄이려는 ‘경영상 묘책’이었습니다. 대형 성형외과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치료비를 덤핑으로 하고 이런 방법을 써왔다는 겁니다.
 

어쩌면 일반인의 눈으로는 ‘밥그릇 싸움’으로 비칠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업형 병원 때문에 경영이 힘든 일반 성형외과 개원의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니까요. 이번에 성형외과 의사들은 기업형 병원의 잇단 사고가 계기라고 주장했지요.
 

한 기자는 ‘그동안 성형사고에 대해선 침묵하다가 대형 병원에서 사고가 나니 자정을 주장하는 의도가 궁금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 성형외과 의사는 “지금까지 성형사고는 비 전문가에게서 많이 일어났고 개인의 사고 수준이었다면 이번 사고는 대형 성형외과의 기업 시스템이 낳은 필연적 결과이기 때문에 의사회가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하더군요.

사실은 어디서엔가 본 모습입니다. 이미 치과계와 척추질환 등에서 벌어진 일이지요. 법원과 언론이 ‘이해 당사자 간의 싸움’으로 규정하는 우를 범했기에 이런 일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지요. 저희 코메디닷컴은 환자를 볼모로 하는 장사꾼 병원을 고발할 때마다 법원에 불려가서 중재를 요청받는 일을 되풀이해왔습니다.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성형외과의사회의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자본이 의술을 지배하는 것, 의술로 큰돈을 버는 것, 이를 정부가 산업화라며 장려하는 것, 과연 바람직한 일일까요?
 
-이성주의 건강편지 제 865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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