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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 국가의 품격

by 관리자 posted Aug 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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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은 신뢰자본을 축적할 기회다 ]

-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의 글 중 일부 -

시카고 공항에서 겪은 일이다.

새벽에 다른 공항에서 시카고로와 귀국 편 비행기를
타기 위한 수속을 마쳤다.

그런데 게이트와 면세점으로 나가는 출구 문이
열리지 않았다. 출구 앞은 여권과 보안 검사를 마친
사람들로 이내 장사진을 이루었다.

속으로 ‘이게 미국의 문제야’ 라며 불평했다.

한 참 후 방송이 나왔다.
열쇠를 갖고 있는 신입 직원이 늦잠을 잤으며 이제
오고 있다는 것이다. 10여분이 더 지나 드디어 출구
문이 열렸고 앳돼 보이는 청년이 나타났다.

그 순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출구 앞에서 기다렸던 사람들이 비난은 커녕 박수로
격려했고 ‘괜찮아’라고 외쳤던 것이다.
청년은 감격스러워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

필자도 어느 순간 박수를 치고 있었다.
‘이게 선진국의 힘이야. 공동체의 품격이야’라면서.

그 청년은 자신의 실수를 따뜻하게 품어주었던
사람들을 잊지 못할 것이다. 언젠가 그도 다른 이의
실수를 너그럽게 용서하는 사람이 돼 있을 것이다.

이렇게 용서가 교환되면 사람 사이 신뢰가 싹튼다.

신뢰는 개인적 위기에서 다른 사람이 보여주는
말과 행동을 통해 형성될 수 있다.

순수한 실수와 고의적 악행을 잘 가려 전자는
포용하지만, 후자는 엄격히 처벌하는 나라에선
사람과 제도에 대한 신뢰가 높다.

신뢰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동체를 안전하게
만들며 구성원의 행복을 증가시킨다.

이것이 신뢰를 ‘사회적 자본’이라 부르는 이유다.

~ 중략 ~
고난 없이 맑아지는 영혼이 어디 있을까.
단련 없이 강해지는 심장이 있기나 할까.

재난은 우리 공동체의 영혼(가치)과 심장(역량)의 진단 키트다.
일자리, 안전, 행복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신뢰 축적의 기회다.

발전하는 나라는 위기에서 신뢰를 담금질한다.
우리는 무너지고 있나, 아니면 공동체를 세우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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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도 박수로 격려하는 여유와 품격을 갖고
그것이 곧 국가가 발전하는 사회적 자본이 되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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