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체인링의 업그레이드로 제 미니벨로의 업그레이드가 거의 끝난 상태입니다. 차후에 구동계의 수명이 다 되면 9단 알리비오 정도로 교체할 생각이구요.
자전거의 업그레이드라는 것이 끝이 없는 것이라 업그레이드나 꾸미기를 좋아하는 분들은 보통 개미지옥이라고들 합니다.

통장잔고가 텅비는 줄 모르고 자꾸 이것저것 투자를 하게 되지요.

제 경우에는 꼭 필요한 부분들을 위주로 제 몸에 맞춰서 업그레이드를 합니다.
보통 구동계나 휠셋은 수명이 다 될 때까지 손을 대지 않다가 고장나게 되면 그때 업그레이드를 하고

안장, 그립, 페달은 원래 쓰던 익숙한 것을 달아줍니다. 
보통 WTB 안장과 ODI 예티락그립 그리고 시마노 호환 클릿페달을 쓰지요. 

핸들바는 주로 카본 로우라이저바(갈매기 모양 핸들바)를 사용합니다. 사실 알루미늄 핸들바와 별 차이를 못 느낍니다.

버디의 경우 싯포스트가 너무 무거워서..(그래도 브롬톤 싯포스트보단 가볍습니다. ㅡㅡ;) 업그레이드해줬습니다. 

미니벨로의 업그레이드에 대해서 간단히 말해보자면...

1. 타이어와 휠셋
타이어는 자전거가 지면과 닿는 바로 그 부분입니다. 그만큼 지면과의 관계를 따져서 골라야 하고 정확히 용도에 맞는 타이어를 쓰게 되면 다른 어느 업그레이드보다 만족감이 큽니다.

예를 들어, 브롬톤이나 버디의 순정 타이어의 경우 접지력이 좋으면서 안정적인 샤방라이딩용으로 좋습니다만 속도적인 측면에서의 효율은 상당히 나쁩니다.
똑같은 힘으로 달릴 경우 민무늬의 레이싱용 타이어들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게 되죠.

더 빠르게 달리기 위해서는 고속 주행용의 레이싱용 타이어, 험로를 달릴 때는 험로용의 타이어를 선택해야 합니다.
타이어 하나만 바꿔도 주행성이 엄청나게 달라집니다. 또한 안정감 역시 달라지게 되는데 얇고 무늬가 없는 고속주행용 타이어일수록 코너링이나 제동시에 조심해야 합니다.

휠셋은 타이어와 튜브를 제외한 바퀴의 뼈대라 할 수 있습니다. 림, 허브, 스포크 등의 부품이 조립되어 세트가 되어 있는 것을 말하지요.
제대로 하고자 하면 업그레이드에서 가장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니벨로용의 고급휠셋이라는게 저렴해도 수십만원에서 좀 좋은 것은 100만원대가 훌쩍 넘어갑니다. 더군다나 특이한 규격의 미니벨로라면 휠빌딩으로 휠을 짜야 하는데 이것이 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업그레이드하면 주행성이 좋아지지만 비용적인 측면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잘 하지 않는 업그레이드지요.

2, 3, 4 구동계
시마노에서 나오는 것만해도 데오레, SLX, XT, XTR, 소라, 티아그라, 105, 울테그라, 듀라에이스 등등 종류도 많고 가격도 다양합니다만 구동계의 업글은 투자 대비 효과가 크질 않습니다. 극단적인 예로 XT와 XTR의 가격차이는 두 배 이상인데 성능의 차이는 그렇게 크진 않습니다.
가끔 올라오는 질문 중에 뒷기어 7단 자전거를 8단이나 9단으로 업그레이드 하고싶다는 분이 종종 있는데 어지간해서는 자전거를 팔고 새로 구입하시는 것이 비용이나 노력이 덜 들어갑니다. 7단 자전거와 8단 이상의 자전거는 허브(바퀴축)의 형태부터 호환되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하나를 바꾸고 싶어도 전부 뒤집어 엎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5, 7, 안장, 그립, 페달
안장, 그립, 페달의 삼위일체에 대해 말하자면 타이어가 자전거가 지면과 만나는 부속이라면 이 세 부품은 자전거와 사람이 만나는 부품입니다. 승차감이나 통증이 있을 때 업그레이드하면 효과적인 부분이지요.

페달은 견고하면서 신발과의 접지력이 충분히 확보되어 페달에서 발이 미끄러지지 않는 페달을 써야 하고

그립은 인체공학적인 모양들이 많이 나와있는데 이런 제품들은 몸무게 분산이 익숙하지않은 초보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몸무게 분산과 라이딩 자세에 익숙해지면 이런 그립은 일반적으로 접지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접지력이 좋은 그립을 추천합니다. 

안장은 가장 고르기 힘든 것이라 생각합니다. 엉덩이와의 궁합이라는 것이 남들 다 좋다는 안장도 본인에게는 불편할 수 있습니다. 성급하게 바꾸기보다는 라이딩을 꾸준히 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안장을 찾아야 합니다.

6, 12 싯포스트, 핸들바  
저가형 자전거 중에 핸들바나 싯포스트를 쇠파이프로 된 것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알루미늄 핸들바나 싯포스트들은 상당히 비싼 제품도 많기 때문에 저가형 자전거의 경우 기기 변경과 업그레이드 사이에서 판단을 잘 하셔야 합니다.
생활자전거인데도 가격이 상당한 브롬톤도 무지막지한 스틸 싯포스트를 사용하지요. 버디의 경우 알루미늄이긴 해도 부피와 길이가 무식해선지 상당히 무겁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교체해주면 자전거를 좀더 가볍게 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 업그레이드의 끝은 순정이라고들 합니다.

자꾸 업그레이드를 하다보면 업그레이드 가격이 자전거가격을 넘어가기도 하고, 더 상급의 자전거보다 비싸지기도 합니다.

저렴한 자전거를 구입해서 엄청나게 업그레이드를 하는 것보다 좋은 자전거를 구입해서 순정으로 쓰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특히 미니벨로를 업그레이드하시는 분들께 제가 해드리는 말이 접이식을 원하면 접이식 끝판왕 삼총사인 브롬톤, 버디, 오리를 구입하시고 비접이식도 자신이 원하는 최상의 자전거를 산 후에 업그레이드를 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어짜피 자기만족이라지만 이왕 만족하는거 가장 좋은 놈을 이쁘게 꾸미는 것이 만족감이나 비용적인 측면에서 오히려 경제적이니까요.

이건 미니벨로 뿐만 아니라 다른 MTB나 로드도 비슷합니다.